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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소설] 북으로 흐르는 강 <10> - 정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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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가 단편소설을 연재합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브런치가 있는 카페에서 깊이와 재미를 더한 소설을 즐기며 하루를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언제나 맑고 선명한 언어로 인간의 내면 이야기를 즐겨 들려주는 정찬주 작가가 이번에는 집요하고도 진득한 문장으로 지나간 시대의 아픔을 말해 줍니다. 소설에 담긴 비극은 분명 과거에 속한 것이지만 새로운 모습과 형태로, 아니 더욱 강고하게 현재를 지배하고 있기에 바로 오늘의 이야기 우리의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편집자]

현소의 숙부 음성이 답답하다는 듯 좀 더 크게 들려왔다. 어쩌면 그는 모질지 못한 현소가 아무런 조건 없이 봉옥이에게 묏자리를 허락해줄 것 같자 미리서 쐐기를 쳐대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묘안을 짜낸 게 산을 봉옥이에게 시세보다 턱없이 비싸게 팔아 그 돈으로 재산을 불리고, 명분 삼아 묏자리도 햇볕이 잘 드는 남향으로 이장하자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

"거, 뭐시냐? 증권을 사두면 금방 부자가 된다고 그러드라."

"숙부님 그런 소리 마시오. 죄 받소."

"머리 좀 써보라니께. 산이 팔려 봤자 내사 얼마를 받겠냐. 다 니몫이제. 성님도 좋아하실 거다. 혹시나 최가가 거기 묻혀 봐라. 성님도 최가를 끌어안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씀허실 것이다."

"숙부님……."

"넌 모를 거여. 최가가 헌 짓거리를.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왜 사람덜이 치를 떨겠느냐. 여길 봐라. 내 팔뚝을."

또 그 상처를 보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봉옥은 언젠가 6·25때 찍혔다는, 총알이 살갗을 뜯어낸 자국을 본 기억이 났다. 현소의 숙부는 걸핏하면 그 상처를 훈장처럼 내보이며 북쪽 사람들을 저주하곤 했었다.

"니 아내도 증권을 사 돈을 불리자고 허면 반대는 안헐팅께."

그래도 현소는 증권 투자라는 말이 생경했고, 화투판을 벌이자는 제의 같아서 선뜻 내키지 않았다. 무엇이 마땅찮을 때 침을 뱉는 현소의 버릇은 여전했다. 침을 퉤퉤 뱉는 소리가 담 너머로 들려왔다. 잠시 후 봉옥은 현소 집으로 들어갔다.

"계신가요?"

"누구신디요."

봉옥을 보자마자, 현소의 아내는 냉소를 머금었다. 입가를 실룩거리며 눈을 가늘게 뜨기도 하였다. 이 정도의 박대를 각오하고 온 봉옥은 꼿꼿이 선채로 용건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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