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사망으로 지목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진상규명이 시작된 가운데 전 기상캐스터 출신들이 소신발언을 했다.
MBC 전 기상캐스터 출신 배수연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MBC 그것도 내가 몸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故 오요안나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배수연은 "매일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에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내가 MBC를 나오던 그때도 그랬었다.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 MBC, 보도국, 기상팀"이라면서 떠올렸다.
배수연은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됐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 변함이 없다니"라면서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오요안나 후배가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꼭 한 번 만날 수 있었더라면"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박은지 역시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며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담긴 기사 캡처를 공유했다.
그는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도움이 못 되어줘서 너무 미안하다"라고 후배의 선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강조했다.
배수연은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2010년까지 MBC에서 활동했다. 박은지는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가 2013년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했다.
故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으며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고인이 일부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들은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지난달 31일 "고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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