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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오겜2' 박성훈 "전재준=선물, 빨리 벗어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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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박성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현주 役 열연
"'눈물의 여왕'과 겹쳤던 촬영 기간, 직업 만족도 최상·매일 학습의 장"
"'더 글로리'-'오겜2' 모두 선물 같은 작품, 엄마 아빠 같아 고를 수 없어"
개봉 앞둔 '열대야'는 악역⋯"나홍진 감독님·임상춘 작가님과 작업하고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더 글로리'와 '눈물의 여왕'에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2까지 작품적으로는 3연타 흥행 성공이다. 물론 이 때문에 본명 박성훈을 잃어버리고 전재준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 역시 선물이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그다. 안타깝게도 SNS 업로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기를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되긴 했지만,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2'에서 연기한 현주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사랑 받고 있는 캐릭터로 손꼽힌다. 이번 박성훈의 차기작은 영화 '열대야'. 올해 공개 예정인 이 작품에서 그는 또 다시 악역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황동혁 감독이 다시 각본, 연출, 제작을 맡았으며, 이정재와 이병헌, 위하준, 공유,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최승현(탑), 원지안 등이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공개 후 지금까지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총 152,500,000 시청수를 달성하며 3주 기록만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1, '웬즈데이'를 이은 넷플릭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 시즌2는 후속 시즌 중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성훈은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맡았다. 특전사 출신인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는 용감함을 지녔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다혈질의 극악무도한 학교 폭력 가해자 전재준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으로 본명까지 잊게 만들었던 박성훈은 지난해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또 한번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선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정의로운 인물을 유연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다만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후 개인 SNS에 음란물 표지를 업로드하는 실수를 저질러 비판을 받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성훈은 인터뷰를 통해 사과를 전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다음은 박성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현주는 캐릭터 적으로 굉장히 완벽한 인물이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지점은 무엇인가?

"현주의 강인함과 결단력 속에 불안함도 있다고 생각했다. 본인도 걱정되지만, 주변을 아우르고 리더십 있게 끌고 가면 당위성이 생기고 입체감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제가 악역을 연달아 맡아 했는데 현주는 선역이다. 선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핑크 가드를 향해 총을 든다. 거침없이 쏘는 듯 보이지만 굉장히 무거운 마음이 들더라. 이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에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강하늘 배우가 연기한 대호와는 어느 지점에선 대조적으로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하늘이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연기나 작품에 관한 얘기도 많이 했는데 하늘이가 정말 훌륭한 배우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동생이지만 배워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 채국희 배우의 뺨을 때리는 신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몇 번 정도 테이크가 갔나?

"한 테이크 만에 오케이가 났으면 했는데 세 테이크를 갔다. 실제로 때려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대선배님의 얼굴에 손을 댄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 저는 맞는 연기가 편하지 때리는 연기는 너무 어렵다.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속일 수 없는 앵글이라 불가피하게 때렸어야 했는데, 눈 마주칠 때마다 사죄의 말씀을 드린 기억이 있다."

- 그 장면처럼 현장에서 또 바뀐 장면이 있나?

""엄마가 많이 우셨어요"라는 대사가 있었고, 리딩할 때 의견을 내서 추가된 대사는 "아시겠습니까?"였다. 그 말을 넣으면 특전사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 두 문장 정도다."

- 제기차기 연습은 얼마나 했나?

"촬영 틈틈이 연습했다. 제가 운동 실력이 발달된 편이 아니라 연습하면서 애를 먹었다. 특히 한쪽 다리가 다른 사람과 묶여 있어서 난이도가 훨씬 높다. 쉬는 시간에 매니저와 발을 묶고 연습을 많이 했다."

- 현주가 굉장히 인간적이고 좋은 사람인데, 연기하는 동안 스스로 영향을 받기도 했나?

"촬영 기간이 '눈물의 여왕'과 겹쳤다. 왔다갔다 하면서 촬영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른 채 지나갔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강애심과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동시에 너무나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서 고충도 있었나?

"고충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체력적인 한계다. 하루에 두 작품을 동시에 찍는 경우도 많았고, 각기 다른 지방에서 밤새고 찍는 것도 많았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두 작품 모두 기대작이고 내로라하는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경험할 소중한 기회였다. 매일 매일 학습의 장으로 느껴졌다. 직업 만족도가 최상이었고 정서적인 포만감도 감사하게도 좋았다."

- 최근까지 악역으로 더 많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엔 선역인데, 그래서 더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배우로서 전혀 다른 배역을 맡아서 연기하는 건 큰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다른 면면의 역할을 맡겨 준 감독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전재준을 연기한 배우에게 용기를 내 현주 역을 맡겨 주셨다.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를 보고 현주 캐릭터를 캐치한 감독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더 글로리' 이후 이름을 잃어버리고 아직도 전재준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미지 탈피에 대해 생각도 하는 것이 있나?

"제 이름보다 전재준을 더 기억해주시는데 그게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한 부분이 있다. 전재준은 저에게 선물 같은 캐릭터라서 빨리 탈피하거나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있진 않다. 그리고 작품마다 소중히 해나가다 보면 재준이가 언젠가는 지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혹 저에게 '현주 언니'라고 불러주는 분들도 있다. 그러니 다음 작품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더 글로리'와 '오징어 게임2'가 박성훈 배우 인생에 굉장히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은데, 지금은 어느 쪽에 더 애정이 가나?

"두 작품 모두 선물 같은 작품이다. 제가 전재준이라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박성훈이라는 이름이 너무 흔해서 잘 기억되지 않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설명하려면 나왔던 작품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전재준이라고 하면 바로 저를 떠올리게 되니까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은성이도 있었지만, 지금은 '현주 언니'라고 댓글을 달아주는 분들도 꽤 있다.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게 해준 캐릭터라 누구를 고르기는 힘들다. 엄마, 아빠 같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앞으로의 필모그래피는 어떻게 채워나갈 예정인가?

"지난봄에 촬영한 '열대야'가 있다. 거기서도 좀 안 좋은 친구로 나올 예정이다."

- 연극도 계속할 생각인가?

"'빵야' 공연으로 7년 만에 무대에서 인사를 드렸다. 초반에는 두려움도 크고 오랜만이라 긴장도 많이 됐는데 중반이 되니까 마음이 풀려서 즐겁게 뛰어놀았다. 멤버들과도 돈독하게 친해졌다.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 오르고 싶은 욕심이 있다."

- 김은숙 작가, 박지은 작가에 이어 황동혁 감독까지, 최고의 제작진이 본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해보고 싶은 제작진이 있나?

"그분들의 생각을 들어봐야 하는 거고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말을 고분고분 잘 들어서 아닐까 싶다. 감독님, 작가님 의견을 잘 따라서 그분들의 표현을 잘 해내고 싶어 한다. 불만을 제기하거나 이질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앞으로 같이 작업하고 싶은 제작진은 나홍진 감독님, 임상춘 작가님이다. 큰 팬이다. 작품을 다 좋아한다. 그분들의 현장은 어떨까, 이분들의 화면, 글 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비칠까 궁금증이 있다."

- SNS 논란으로 인해 지금은 휴대폰을 쳐다도 보기 싫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현주 캐릭터에 대한 반응을 확인해본 것이 있나?

"휴대폰 꼴도 보기 싫어서 반응을 많이 찾아보진 못했다. 지금 반응을 보면서 기뻐하기보다는 제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감당을 해야 하고 수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직 반응을 전혀 모른다. 그럼에도 (현주에 대해)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더 있다면?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많은 창작진이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제 실수에 대한 따끔한 질타는 저에게만 해주시고 작품은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린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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