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표] "욕 먹더라도" 송중기 눈물의 '보고타', 결국 40만 흥행 참패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보고타' 마지막 홍보를 마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스코어는 고작 40만 명. 흥행 참패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지난 15일 하루 동안 2565명의 관객을 모아 14위로 뚝 떨어졌다. 누적 관객수는 40만8138명이다.

하루 만에 순위가 8계단 하락한 것. 상영관 역시 거의 없다시피해 사실상 '보고타'는 여기서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보고타'의 제작비는 150억,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수의견'으로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의 각본상을 석권한 김성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두 사람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과 연기 앙상블을 완성했다.

하지만 개봉 타이밍부터 안 좋았다. '하얼빈'과 맞붙은 것은 물론이고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국가애도기간이 되면서 홍보 활동이 전면 미뤄졌다. 무대인사 역시 취소됐다.

극에 대한 호불호도 극명했다. 국민들이 힘든 시기, 더 힘들었던 IMF 시절 콜롬비아로 넘어간 한국 사람들끼리 죽고 죽이는 이야기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전개가 지루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결국 '보고타'는 개봉 초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결국 아쉬운 성적을 마주해야 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보고타' GV는 송중기와 이희준의 공식적인 마지막 홍보였다. 송중기와 이희준을 응원하기 위해 참여한 이성민은 "오늘 주차장 들어오는데 텅텅 비어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극장에 사람이 없다"라며 "배우들은 관객이 없을 때 참 힘들다"라고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이희준은 "'보고타'는 천만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저희 기대보다 더 낮은 성적이지만 이렇게 와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다 소중하다"라며 "5년 전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그걸 뚫고 나와 개봉까지 한 소중한 영화다. 오늘이 '보고타'의 공식적인 마지막 홍보인데, 5년 전부터 가슴 속에 있던 영화로 인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송중기는 "오늘 GV를 끝으로 '보고타' 관련된 스케줄은 완전 마지막이다. 성민 선배님과 같이 해서 진심으로 영광이다"라며 "요즘 한국 영화가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극장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홍보를 열심히 했고, 더 많이 알리고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욕을 먹더라도 이 상황을 좋게 해보려고 부족하지만 노력했는데 영화를 보러 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배우의 역할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힘들게 살고 계신 분들께 위안과 웃음을 주는 것이다"라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좋은 작품을 정성껏 만들겠다. 이렇게 힘을 주셨으니 힘이 되어드리도록 정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뭉클한 마음에 끝내 눈물을 글썽인 송중기는 "울컥한다. 진짜 감사하다"라고 거듭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