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인간극장' 트로트 목사 구자억 "나는 하나님의 뽕짝 가수"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극장'에 트로트 찬양가수이자 음악 사역자 구자억 목사가 출연한다.

13~17일 오전 7시 50분 방송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목사님은 트로트를 좋아해'로 꾸며진다.

인간극장 구자억 [사진=kbs ]
인간극장 구자억 [사진=kbs ]

연말 행사가 한창인 교회. 엄숙하고 정숙한 분위기를 구성진 트로트 가락으로 반전시키는 초대 가수가 떴다. 트로트 찬양 가수이자 음악으로 사역하는 목사, 구자억 씨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나와 2013년 목사 안수를 받은 자억 씨는 종교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며 희망을 선물하는 길을 고민했다. 2014년 Mnet '트로트엑스'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목사님' 구자억 씨의 신바람 나는 이중생활을 들여다본다.

"안녕하세요, 하나님의 뽕짝 가수 구자억 목사입니다."자억 씨는 트로트 찬양 가수이자, 감리교 소속 목사님이다. 10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트로트 찬양으로 지금까지 다섯 개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 중인 자억 씨는 교인들 사이에선 '하나님의 아이돌'로 통한다.

독실한 교인이셨던 할머니와 나훈아 씨 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목사와 가수라는 두 개의 꿈을 품고 자랐던 자억 씨. 자신이 설계한 인생의 이정표를 따라 착실히 걸었고, 트로트 음악으로 사역하는 목회자가 됐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이 순탄할 리 없었다. '목사가 무슨 뽕짝을 부르느냐' '목사가 체통이 없다'는 항의에 부딪히기도 했고, 부임했던 교회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자억 씨는 2014년에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었다. 초록색 운동복 차림으로 익살스러운 춤과 함께 트로트 찬양을 선보인 자억 씨. ‘불교 신자인데 구자억 목사의 무대를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 ‘교회 안 간 지 10년인데 교회에 가기 시작했다’는 등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자억 씨는 이 길이 자신의 소명임을 확신했다.

트로트 가수 목사님에겐 항상 곁에서 보필해 주는 특별한 그림자가 있으니, 바로 아내 신승주 씨다. 목사님이 공연장에 갈 때는 운전대를 잡는 승주 씨, 공연장에서는 음향기기를 만지고, 대기실에서는 목사님 의상을 점검한다. 목사님의 매니저이자, 음향 기사이자, 전속 코디네이터인 팔방미인 승주 씨는 남편이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노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자신만의 사역이라 여긴다.

승주 씨는 자억 씨가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목사와 트로트 가수라는 이중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던 버팀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행사가 중단되고 수입이 끊기자, 지게차 기사 자격증을 따고 직장까지 구했던 자억 씨. 그러나 출근을 앞둔 자억 씨에게 아내는 "당신은 사람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줘야 하는 사람인데, 당신 스스로 먼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자억 씨가 찬양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억 씨의 끈질긴 설득 끝에 1년 전부터는 백댄서로도 활동하기 시작했고, 부부선교단을 꾸려 어르신들을 위한 체조 영상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지금은 노래하는 자신보다 아내 인기가 더 많은 것 같아 샘이 나기도 하지만, 자억 씨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

자억 씨에겐 아주 특별한 뮤즈가 있다. 나훈아 씨 음악으로 태교하며 아들에게 음악인의 DNA를 심어준 어머니다. 지금도 신곡이 나오면 아내보다 어머니께 먼저 들려드린다는 자억 씨. 어머니는 5년 전 폐암 선고를 받고 투병할 때도 아들의 노래로 힘을 얻었다. 어머니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노래 한 곡으로 위안을 주고 싶다는 자억 씨.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목회자로서의 고뇌도 깊어졌다. 목사 안수를 받은 지 올해로 10년째가 됐지만, 아직 부목사 타이틀을 떼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이래도 되나' 싶을 때마다 자신이 지고 걸어야 할 십자가는 찬양 사역이라는 걸 되새긴다는 자억 씨는 오히려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실용음악 박사과정에 도전했다.

한편, KBS 방송 출연과 지방에서 초청받은 큰 공연을 앞두고 백댄서가 한 사람 더 필요했던 자억 씨는 부부선교단에 새로운 인재를 영입했는데, 바로 처형 신주심 씨다. 아내 승주 씨와 처형에겐 대중 앞에 서는 첫 데뷔 무대, 과연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트로트 찬양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물하는 ‘하느님의 뽕짝 가수’ 구자억 씨를 만나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간극장' 트로트 목사 구자억 "나는 하나님의 뽕짝 가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