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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년 묵힌 영화NO" '보고타' 송중기, 이번엔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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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보고타'로 강렬하게 돌아온다. 스크린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던 송중기가 이번 '보고타'로는 흥행 배우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이하 '보고타')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김성제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가 '보고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수의견'으로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의 각본상을 석권한 김성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콜롬비아 보고타의 이색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낯선 땅에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낼 '보고타'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범죄드라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의 송중기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으로 분한 이희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 박병장 역을 맡은 권해효, 한인 사회를 주름잡고 있는 박병장의 조카 작은 박사장 역의 박지환, 국희를 견제하는 수영의 후배 재웅 역의 조현철, 국희의 아버지 근태 역의 김종수까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날 송중기는 '보고타'에 대해 "살아남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김성제 감독은 "콜롬비아 배경으로 멀리 떠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서울의 반대편에서 가장 먼 곳, 우리에게는 낯설고 생경하지만 멀리 있는 큰 도시에 사는 한국인 이민자가 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콜롬비아 보고타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집안이 망해서 멀리 떠난 한 소년이 12년 동안 그 시절을 관통하면서 생존하려고 한다"라며 "없는 사람이 일찍 어른이 되는데 안쓰럽다. 그런 과정에서 우정을 나누고 배신을 하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보고타가 생경한 도시이기에 끌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현철은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는데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너무 신기했다"라며 "보기도 전에 가게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가 '보고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송중기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해외에 사는 한국인들의 갈등이고, 낯선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라며 "크고 작은 갈등이 보고타라는 이국적인 풍광에서 그려지면 어떨까 궁금했고 기대한 만큼 잘 나온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화란', '로기완'에 이어 또다시 강렬한 얼굴을 보여줄 송중기는 "나이순으로 상황에 맞게 캐릭터가 많이 바뀐다"라며 "제가 최근에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욕망이 드글드글한 친구다. 국희는 욕망 덩어리다. 살아남아야 하니까, 좋게 표현하면 책임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보고타' 시나리오를 봤을 때 김종수 선배님이 맡은 아버지 근태가 국희 캐릭터의 시작과 끝이었다. 그 시작과 끝이 안 좋다. 그래서 내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살아남아야 한다는 뜨거움이 올라온다. 끝으로 갈수록 용암처럼 뜨거워지는 친구다"라고 덧붙였다.

외형적으로 변화를 줬다는 송중기는 "평소 제 성격이 몸에 걸치는 걸 안 좋아하다. 시계,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제 돈 주고 사 본 저이 별로 없다"라며 "프리 프로덕션에서 희준, 해효 선배님과 콜롬비아 사람들 관찰하고 나서 의상, 분장 감독님과 "귀걸이를 할까". "머리를 짧게 쳐볼까" 얘기를 했다. 처음 시도해본 것이 많다"라고 밝혔다.

마음속으로 브래드 피트를 레퍼런스로 삼았지만 현장에서는 슈퍼마리오, 프레디 머큐리로 불렸다는 이희준은 "마약이나 킬러가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던 도시인데, 한인 상인들의 속옷 밀수 이야기라고 하니까 신선해서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송중기와 끈끈한 케미를 형성할 이희준은 "국희를 마음에 담고 좋아하는데 대본에는 없다. 끈기 있고 열심히 하는 건 맞지만 설명할 수 없다"라며 "제가 송중기가 좋은 것처럼 그냥 저 친구가 좋다는 끌림이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김종수는 송중기와 부자 호흡을 맞췄다. 그는 송중기가 아들 역을 맡은 것에 대해 "권해효의 아들이 될 수 없다.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희준은 "어머니가 굉장한 미인"이라며 외탁 가능성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종수는 "'화란'에서도 합을 맞췄고 '보고타'에선 부자지간으로 만났는데, 방에서 질문과 대화도 많이 하면서 '든든하게 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한 후배다"라고 칭찬했다.

영화 '보고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또 김종수는 박경림이 "(송중기와) 진짜 닮았다"라고 "송중기 팬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송중기는 "저에게 아버지는 이 영화에서 엄청난 모티베이션이다. 큰 존재감이다"라며 "종수 선배님과 초반 보고타에서 촬영을 같이 시작했다. 아버지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여러 이야기를 깊게 진하게 나누면서 모티베이션을 찾게 해주셨다. '형이 다 받아줄게. 다해'라는 느낌으로 계셔서 저에게는 엄청 든든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너와 나'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조현철은 "보고타에서 '너와 나' 대본을 썼다. 좋은 기운을 받았다"라고 자랑했다. 또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랑을 원하는 강아지 같았는데 국희에게 관심을 뺏긴다."라며 "간도 작고 소심하다. 유약하다"라고 소개했다.

김성제 감독은 자신보다 더 많이 캐릭터를 연구하고 연기한 배우들에 감탄했다고 밝히며 "시사를 하면서 '내가 만들려고 한 것이 결국 이거구나'라며 관객 같은 기분으로 봤다.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다"라고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스페인어를 배운 송중기는 "어려웠는데 배우기 시작하면서는 굉장히 많이 재미있었다. 스페인어만의 특유의 리듬감이 재미있었고 욕심도 많이 났다"라며 "'빈센조' 때 이탈리아어보다 더 재미있었다. 대사에 욕이 많았는데, 현장에서는 '배고프다', '빨리 달라', '맛있다'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송중기와 이희준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또 송중기는 긴 시간 촬영했던 '보고타' 개봉을 앞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다. 주연배우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집중하는 편이다. 경력이 짧고 부족한 내공에서 제가 뭘 한다고 되는 건 없지만 주어진 임무 안에서 끝까지 영화를 잘 소개해드려야겠다는 묵직함을 가져가려 한다"라며 "심각하게 부담감을 가지는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고 살다 보면 극장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프로모션 잘해서 인사드리려 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이희준은 "송중기가 여기서 제일 나이가 어린데, 영화 전체 프로덕션을 가장 많이 배려하고 책임지고, 지금까지도 그렇다"라며 "프로듀서처럼 많은 것을 배려하고 이끌어와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송중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제 감독은 "5년 전에 찍은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12월에 보고타에 들어갔고, 영화를 2년 반에 걸쳐 찍었다. 또 1년 반 동안 후반 작업을 했다. 묵혀둔 영화가 아니다"라며 "팬데믹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수습하는 시간이 있었고 그런 후 촬영을 오래 했다. 옛날 영화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 맞는 호흡과 표현을 찾는 시간을 가졌고, 이제 막 만든 따끈따끈한 영화를 보여드리려 한다"라고 밝혔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오는 12월 31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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