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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전도연→김유정에 영향 받아" 노윤서, '믿보배' 향한 빛나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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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노윤서, 영화 '청설' 언니 여름 役 열연
"꿈에 대한 공감, 응원하고 싶었다…홍경-김민주 연기에 도움 받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지향점, 삶의 한계 다다른 연기·악역 해보고파"
롤모델은 전도연 "늘 진짜를 주는 배우, 멋지고 러블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노윤서가 청량함을 장착하고 스크린을 꽉 채웠다. 첫사랑 서사에 딱 맞는 순수함과 K-장녀로서 가지는 책임감, 꿈에 대한 고민 등을 '청설'에 가득 담아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체 라운드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노윤서는 진중함과 겸손함, 적절한 리액션을 보여주며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데,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긍정 에너지까지 장착한 노윤서다.

최근 개봉된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배우 노윤서가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AA]

대만을 넘어 대한민국까지 로맨스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동명의 레전드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노윤서는 청각장애인인 동생 가을을 살뜰하게 챙기는 언니 여름 역을 맡아 홍경, 김민주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가을을 위해서만 살아온 K-장녀 여름은 용준을 만나 첫 사랑을 하게 되고, 점차 가족의 진심까지 알게 되면서 진짜 자신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인물이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로 데뷔한 이후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tvN '일타스캔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존재감을 뽐냈던 노윤서는 '청설' 속 여름 역을 통해 첫사랑의 순수하고 청령한 매력을 전하는 동시에 애틋한 감정 열연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다음은 노윤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대부분 학생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엔 비슷한 나이대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성인인 저는 제가 익숙한데 관객들은 학생인 제가 더 익숙하신 것 같더라.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성인 연기를 처음 보여드렸는데 그걸 보고 새롭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나만 그랬구나.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배우 노윤서가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AA]

- 원작이 있는 영화인데, 이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대본을 받았을 때까지 원작 영화를 안 본 상태였다. 대본을 보는데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많았다. 용준이가 여름이에게 순수하게, 진심으로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부분, 가을이와의 자매 관계성도 그렇고 감정적으로 서사도 깊고 서정적이었다. 표현하고 싶고 연기하고 싶은 신이 많았다. 로맨스도 착하고 청량하고 예쁘더라.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해서 꼭 하고 싶었다."

- 여름의 감정선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려고 했나?

"살아온 배경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하려고 했다. 책임감이 강하고 남을 배려하는 습관이 있는 건 그 배경이 많이 작용했을 거로 생각했다. 용준을 밀어내는 것도 복합적이다. 한차례 밀어낸 건 용준을 위해서도 있고, 가을이를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까지 신경 써야 하나' 하는 본심이 툭 나온다. 그게 다 이해가 잘 됐다."

- 대사가 없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

"처음엔 수어가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하나도 없었다. 대본이 주는 힘이 좋아서 했다. 수어를 잘 배우자 정도만 생각했다. 언어다 보니 어렵겠지, 잘해야겠다는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었다. 한국어처럼 가나다를 먼저 배우는 줄 알았는데 대본의 대사부터 바로 배웠다. 그렇게 배우니까 외국 나가서 프리토킹 시작하는 것 같더라. 반복되는 단어도 바로 외우게 되고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고 재미있었다. 수어는 표정이 70% 정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뉘앙스로 어미 뜻 자체가 달라져서 표정을 크게 쓴다. 그래서 거울을 보면서 수어 동작, 표정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수어 연습을 하고 나니 연기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됐다. 몸까지 움직이게 되니까 다른 것에서의 표현이 발달 되더라."

- 가을이와의 케미가 돋보였다. 특히 수영장에서의 신에서의 감정 연기가 중요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연기하려 했나?

"여름이는 힘들어도 웃는 친구다. 초중반엔 감정 표현을 두드러지게 쏟아내는 신이 없다. 여름이는 리액션이 많아서 주는 것도 중요한데, 홍경 배우와 민주 배우도 너무 잘 줘서 저 또한 잘 받을 수 있었다. 민주 배우가 너무 예쁘고 착한데, 그 신에서 가을이로서 완벽하게 존재한 상태로 얘기를 한다. 민주 배우가 주는 에너지가 좋아서 그대로 받았다. 반면 민주 배우는 걱정을 많이 하고 부담을 느껴서 "잘못한 것 같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아니야, 너 진짜 잘했다"라고 해줬다. 잘한 줄 모르겠다고 하던데, 저는 에너지가 좋아서 잘 몰입해서 찍었다."

배우 노윤서가 영화 '청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로맨스뿐만 아니라 청춘의 고민이 담긴 영화다. 공감이 되는 지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꿈을 고민하는 20대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저도 똑같이 대학 졸업 전에 무엇을 해야 하나, 뭘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러다 연기를 하게 됐는데,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다. 여름이는 자기 꿈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어서 공감됐고 응원하고 싶었다."

- 실제로는 둘째다. 동생이 있기도 한데 어떤 누나인가?

"저는 혼자 씩씩하게 모든 걸 다 했던 것 같다. 샌드위치라고 하는데 서운한 것도 없고, 혼자 이것저것 잘했던 것 같다. 남동생과는 7살 나이 차가 나는데, 제가 가을이한테 한 것처럼 챙겨주지는 못한 것 같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동생을 많이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홍경 배우가 리더십이 많다고 칭찬했는데 본인도 그렇게 느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셋 다 내향적이다. 그중에서 그나마 제가 E인 것 같다. 아무도 안 하니까 해야지 하는 것처럼 그냥 "우리 해볼래?" 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다 좋다고 해줘서 함께 밥 먹고 연습하면서 잘 지낼 수 있었다."

- 홍경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오빠가 이걸 하게 됐다고 했을 때 오빠의 전 작품을 다 봤다. 너무 멋있다고 생각한 배우다. 연기하면서 느낀 건 발이 땅바닥에 붙어있으면서도 오빠만의 용준이가 새롭더라. 제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용준이고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더라. 오빠는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독보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한다. 연구를 많이 해온다.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고 수어를 넣어서 대입한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연구해오는 것이 느껴지니까 좋았고 멋있더라."

배우 노윤서와 홍경이 영화 '청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수어를 배운 후 실생활에서 활용하기도 하나?

"'우리들의 블루스'에 농인으로 나왔던 이소별 배우와 얼마 전에 저녁을 먹었는데 조금씩 수어로 대화를 했다. 언니가 옆에서 좋아하면서 너무 편하다고 하더라. 저는 서툴게 했는데 언니가 잘한다고 칭찬을 엄청해주고 좋다는 얘기도 해주니까 뿌듯했다. 이렇게 뭔가를 할 수 있구나, 배운 것이 이렇게 쓰이기도 한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쓸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좋은 배움이었다."

- '우리들의 블루스'로 데뷔해서 '일타스캔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 대선배들과 함께 하는 현장이 많았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을 것 같다.

"저를 좋게 봐주신 것 중 큰 이유가 선배님들이 주신 연기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혼자 했다면 그렇게 못했을 텐데 많은 것을 주시니까 그 안에서 캐릭터로 있을 수 있었다. 리액션이 됐다. 선배님들 연기 보면서 많이 배웠다. 주변 사람들 챙기고 장난치는 현장 분위기 속에서 애티튜드도 많이 배웠다. 또래지만 정말 선배님인 김유정 선배님도 그렇고 멋지고 배울만한 점이 많았고 영향을 많이 받아서 좋은 모습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 데뷔 이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가고 있는데 배우로서 노윤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 진짜 모르겠다. 계속 저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해보려고 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새로웠다고 해주셨을 때 기분이 좋았다. 제 새로운 모습을 봐주신 거다. 저는 저를 너무 잘 아니까 그걸 더 많이 꺼내서 보여드려야겠다, 다양한 역할과 장르를 보여드리고 싶다."

- 주연 무게감도 있나?

"'우리들의 블루스' 때는 제 생애 첫 연기이다 보니까 너무 벅찼다. 그때는 잘 몰랐던 것이 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스태프들이 얼마나 배려해줬는지 알겠다. 저는 용어도, 시스템도 잘 몰랐다. 그런데 제가 울음이 안 나오면 스태프들이 기다려주셨다. 그래서 정신 차리자면서 부담과 긴장을 엄청 하고 갔다. 촬영하면 할수록 배현성 선배님과 함께 편안해지는 것이 있었다. 다들 이해가 잘 되게 설명도 잘해주셨고, 주변 도움을 받아서 부담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도 현장에 묻어서 가려고 한다. '청설'은 다행히 촬영 전에 수어 연습하는 기간이 있었다 보니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기회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케미가 나왔다. 편안한 환경을 위해 내가 다가가려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

배우 노윤서가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AA]

- 배우로서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계속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노윤서가 나온다고 하면 호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믿음을 드리고 싶다. 역할에선 다양한 걸 하고 싶다. 한계에 다다르고 낭떠러지에 있는 듯 극한까지 가는 일은 일상에서 크게 겪을 일이 없다. 그런 역할을 하다 보면 새로운 뭔가를 끌어낼 수 있고 연기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삶의 한계에 다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고 언젠가는 악역도 하고 싶다."

- 롤모델이 있나?

"너무 좋은 분들이 많은데, 전도연 선배님이 저에게 좋은 영향과 조언을 많이 주셨다. 너무 멋진 선배님이고 러블리하시다. 닮고 싶은 부분, 배울 점이 많다. '일타 스캔들' 행선이가 실제로 곁에서 바라봤던 도연 선배님이다. 대본을 보면 그려지는 형식 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다. 도연 선배님은 모든 말을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이질감 없게 하신다. 그런 부분이 항상 놀라웠다. 늘 진짜를 주신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저도 에너지를 다른 배우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선배님과 영상 통화도 가끔 하면서 응원을 주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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