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빈이 곧 안중근"…'하얼빈' 현빈이 완성할 인간 안중근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현빈이 두려운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을 완성했다. 현빈은 "동작과 감정 한컷 한컷에 진심을 담으려 했다"고 고백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작보고회에서 현빈은 "감독님과 첫 미팅날 기억이 생생하다. 감독님의 진심과 의지, 열정이 뿜어져 나왔다"라면서 "부담감과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고민이 많았지만 뜻깊은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생겨 고마웠다"고 캐스팅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어떤 배우라도 안중근 장군을 연기하는 데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이 영화는 힘들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힘듦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라면서 "현빈을 보는 순간 '현빈이 곧 안중근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버티고 이겨낼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현빈을 안중근 역으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빈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을 맡는다. 조국을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며 목숨을 건 작전에 나서야 하는 안중근의 외로움과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동시에 다양한 액션까지 선보인다.

현빈은 캐스팅이 결정된 이후 촬영을 마칠 때까지 안중근을 연기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도 전했다.

현빈은 "인간 안중근의 고뇌와 좌절, 슬픔 등 여러가지 감정을 담고자 했다. 한발한발 목표 달성을 위해 걸어가려 했던 신념과 의지 표현을 잘 하고 싶었다"라면서 "안중근이 쓴 글과 남아있는 서적을 찾아보고, 기념관에 가서 흔적도 찾아봤다. 촬영을 이어가는 내내 찾아보고 알아가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는 하루하루의 반복이었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영화는 몽골과 라트비아 등 3개국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배우들은 영하 40도의 강추위, 어려운 자연 환경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연기했다.

기품있고 강단있는 독립군 공부인 역을 맡은 전여빈은 "첫 촬영지는 몽골이었다. 공항에서 촬영지까지 가는 시간도 상당히 길었고,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 위에서 희한한 감정이 생겨났다. 인간의 고독함과 외로움, 그리고 동료 배우들간 연대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우직한 독립군 우덕순 역을 연기한 박정민은 "전라도 광주에서 신아산 전투를 촬영해야 하는데 광주에 80년만에 폭설이 내렸다. 무려 보름간 녹지 않는 눈이었다"라면서 "보름간 산에서 전투씬을 촬영하면서 또 한번의 전우애를 느꼈다"고 했다. 신중한 독립군 이창섭 역의 이동욱은 "열정이 가득해서 촬영장은 춥지 않았다"라면서 "진흙투성이 땅을 구르고 기면서 연기를 하다보니 합이라는 게 따로 필요가 없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이어 독립군 김상현 역의 조우진은 "최대한 결핍의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하루에 한끼만 먹으며 연기했다"고 밝혔고,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 역을 맡은 박훈은 "머리를 삭발하고 문신을 통해 헤어라인을 바꿨다"고 캐릭터를 위한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하얼빈'은 12월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