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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김성령 "'정숙한 세일즈' 란제리신 부담 컸다, 베드신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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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김성령, JTBC '정숙한 세일즈' 맏언니 오금희 役 열연
"대본부터 재미있고 소재 독특해, 15세라 모자이크 처리 아쉬워"
"김원해, 첫 촬영에 꽃다발 선물…마음의 문 활짝 열렸다"
"란제리+샤론스톤 촬영 위해 관리多, 고사리 장면 반응 좋아 뿌듯"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90년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누구보다 화끈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은 '정숙한 세일즈'다. 김성령은 이런 드라마가 다양성을 위해 꼭 존재해야 하고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함께 중년 로맨스를 완성한 김원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17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드라마다.

배우 김성령이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김성령은 '방판 씨스터즈'의 브레인이자 맏언니 오금희 역을 맡아 김소연, 김선영, 이세희와 열연했다. 그 시절 부유한 집안에서 아씨라 불리며 자라 이대 영문과까지 나온 금희는 맞선으로 지금의 남편 최원봉(김원해 분)을 만나 결혼했다.

금희의 일과는 원봉의 밥을 차려놓고 약국 확장에 공들이느라 바빠 언제 올지도 모르는 그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랬던 금희가 성인용품 방판에 나서자 원봉은 불만을 드러냈지만, 화려한 란제리를 입은 금희에 "한 마리 짐승"이 되어 뜨거운 밤을 보낸다.

자신의 일을 지지해주지 않은 남편을 보며 금희도 참지 않고 본때를 보여주겠다 다짐했다. 결국 금희의 '꼰대 남편 길들이기'는 성공적이었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했다. 그 과정에서 김성령은 김원해뿐만 아니라 방판 씨스터즈와의 완벽한 호흡으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또 결혼 전 낳은 아들인 도현(연우진 분)을 30년 만에 만난 후 느끼는 감정의 굴곡을 깊이 있게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김성령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종영 소감 부탁한다.

"반응이 좋은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시청률이 10%는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위 반응은 정말 뜨겁다. 처음 반응이 좋아서 시청률도 쭉 올라갈 줄 알았는데 그게 살짝 아쉽다.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이런 작품이 진짜 잘 없다. 그런 점에서 값진 선물인 것 같다."

- 시청률과는 별개로 넷플릭스에선 계속 순위가 좋다.

"1위를 하기도 해서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했다. 글로벌에서도 계속 10위 안에 들었다. 김원해 배우가 "해외 중년 부부들이 우리 부부를 좋아할 거다. 글로벌하게 가자"라는 얘기를 하더라."

배우 김성령이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 시청자들의 반응을 체감하기도 했나?

"어제 춘천 사는 동생을 만났는데 사우나에서 아주머니들이 진짜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 성인용품 구경하러 가자는 얘기도 한다고 해서 박수를 쳤다. 저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못 갔다. 마지막 촬영을 수원에서 했는데, 진짜 성인용품 가게에 가서 찍었다. 촬영하면서 선영이와 평상시에 입어도 되겠다는 얘기도 하고 그랬다. 스태프들만 아니었으면 샀을 것 같다.(웃음)"

- 방송사 드라마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를 다뤘는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땠나?

"너무 좋고 재미있었다. 대본도 재미있고 소재도 독특하다. 이런 얘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더 리얼하게 소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감독님 말씀으로는 그렇게 되면 19금이 되고 재방이 안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가야 했고, 모자이크를 사용했다. 그런 것이 좀 아쉽다. 아직 우리나라는 안 깨어있는 것 같고, 방송국이 고지식하다. 성인용품 얘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만나 그 정도 얘기는 할 수 있지 않나. 저는 그게 바람직한 것 같고, 우리 드라마가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 중년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독님에게 들었는데 JTBC 드라마 사상 50대 남자 시청자가 이렇게 늘어날 것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50대 남자들도 이런 이야기가 궁금한 거다.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드라마는 자극적이거나 스릴러, 복잡한 내용이 많았다면 동네 사람들의 일상적 이야기다. 복잡하고 작품성 있는 것도 좋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좋지 않나 싶다.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자 넷이 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김성령이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배우 김성령이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 란제리신 같은 경우엔 신경을 더 많이 썼을 것 같다.

"엄청 부담이 컸던 신이 란제리신과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 패러디다. 관리 엄청 했다. 그 신을 위해 병원에 가서 돈도 많이 썼다. 굶기도 했는데, 결국 1kg밖에 안 빠졌지만 촬영 전날은 내내 굶으면서 준비를 했다."

- 란제리신 이후 다음 날 아침 고사리 신도 시청자 사이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고사리가 나올 줄 몰랐는데, 그게 웃음 포인트가 됐다.

"원래는 베드신까지 있었는데 자르셨더라. 우당탕하면서 침대로 가면 김원해 배우의 내복이 코믹하게 나온다. 카메라 앵글이 벗어나면서 물레방아가 나오는 신이었는데, 작가님이 코믹한 걸 잘 쓰시더라. 다음 날 아침에 고사리가 나오는데 그 신을 좋아하시더라. 고사리가 정력에 안 좋다는 정보도 주고 반전의 내용이 재미있었다. 제가 고사리를 먹이는 신은 대본에 없었다. 원해 배우가 "누님이 이걸 입에 넣어줘서 그 신이 살았다"라고 하더라. 너무 편하더라. 제가 그걸 입에 넣어줘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다. 장난을 치면 다 받아주고, 그래서 그 신이 풍성하게 살아났다. 반응이 너무 좋으니 뿌듯하더라."

- 남편으로 나온 김원해 배우는 돈 내고 촬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댓글도 있었다.

"그렇더라.(웃음) 그때 다리 꼬는 장면에서 속바지를 입었지만 부담스럽더라. 그래서 눈 좀 감아주면 안 되냐고 했다. 눈 감은 상태에서 여러 번 촬영했는데, 실제로는 남자 셋 리액션이 장난 아니었다. 너무 재미있었고, 김원해 배우 연기 보면 모두가 빵 터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과하다고 생각하셨는지 다 편집하셨더라."

배우 김성령이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 김원해 배우와의 부부 케미가 상당히 좋았는데, 호흡은 어땠나?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첫 촬영날 꽃다발도 준비해왔다. 제가 같이 한 남자 파트너가 꽃다발을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분장차에서 주는데 너무 놀랐다. 그렇게 시작하니까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렸다. 끝나는 날까지 저에게 무릎 꿇고 인사했다. 그렇게 해주니까 연기할 때 온도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우진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장면 촬영을 하는데, 헬리콥터 때문에 장소를 옮겨야 한다더라. 30분 이동을 했는데, 그럼에도 원해 배우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철철 났다. 쌓인 감정이 없으면 그런 것이 안 나온다."

- 원봉은 처음엔 가부장적인 남편이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사랑꾼 면모가 드러난다. 금희에게 남편은 어떤 의미인가?

"츤데레 같은 거다. 말은 툭툭 하지만, 마음속 깊이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다. 초반에 바닥을 빤딱빤딱 닦았다는 대사를 하는데 그게 애드리브다. 그게 재미가 있어서 살리셨다. 하지만 내가 큰소리를 하면 다 들어준다. 싸우면서도 내 편이 되어준다. 계속 알콩달콩한 것보다 그게 더 자연스러운 부부라 실감 난다."

- 금희에게서 가장 공감이 됐던 부분은 무엇인가?

"대사 중에 가장 공감이 된 것이 "나 꽉 막힌 사람은 아니야. 그렇다고 그렇게 열린 사람도 아니야"다. 나를 얘기해주는 것 같았고, 많은 사람이 그 말에 공감하더라. 그렇지만 저 스스로도 이 작품을 통해 조금 더 깨어나기를 바랐다. 시청자들도 유쾌하고 밝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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