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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지드래곤의 Power Full(가득한)한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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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처음 소개 된 후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에서 만든 이메일 주소를 알려 줄 때, 이메일 주소가 집주소인 줄 알고 받아 적는 어르신들이 "골뱅이에다 그 'daum' 그래서 그 다음(daum)에 뭐?" 재차 묻는 애피소드가 흔했다. 'when GD's in the house'로 시작하는 'Power' 가사는 영어와 한글의 조합으로 여러 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글로 만든 발명품 같은 가사이다. '글로 발명품'은 '글로벌 명품'처럼 들리고 K-Pop 단어를 사용한 센스 있는 라임으로 'K 다시, K 데쉬', '쉬-이(조용히), 씨익(웃음)'을 가사에 녹여 넣어 본인의 이야기를 powerful한 비트와 함께 풍자적이며 냉소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특징이다. 이는 마치 daum을 다음으로 듣는 이들에게는 가사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쉽지 않은 노래다.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4일 인천국제공항에 샤넬 2024/25 크루즈 레플리카 쇼 참석 차 홍콩 출국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4일 인천국제공항에 샤넬 2024/25 크루즈 레플리카 쇼 참석 차 홍콩 출국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드래곤은 싱글 'POWER(파워)'로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며 명불허전이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의 특유의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음악적 스타일, GD스러운 스웨그, 젠더리스 패션니스타 다운 명성을 확고히 했다. 88개월 만에 컴백해도 'POWER'의 높은 조회 수와 더불어 음악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아이콘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그가 탄 차, 스카프(scarf) 패션, 트위드 재킷(tweed jacket), 후디(hoodie), 스웻팬츠(sweatpants) 등 패션 아이템까지 화두로 떠오르며 '아이콘 그 자체'임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GD가 홍콩 샤넬 패션쇼 참석차 착용한 핑크색 트위드 재킷은 여성복으로 젠더리스 룩을 완벽하게 소화하게 냈다. 19세기 경 스코틀랜드의 농부들이 착용하던 실용적인 아웃도어 의복에서 시작된 트위드 재킷은 튼튼하고 방수성이 좋은 소재로 변덕스러운 영국의 날씨에 적합했다. 그래서 사냥이나 낚시와 같은 활동을 할 때 입기 좋은 옷으로 인기를 끌며 주로 갈색, 녹색, 회색 같은 자연색을 주로 사용하는 두껍고 거친 질감이 특징이였다. 그러다 1920년대에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이 트위드 소재를 사용해 여성용 재킷을 디자인해 샤넬 쇼에 소개 하며 여성 패션에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지드래곤이 샤넬 2024/25 크루즈 컬렉션 레플리카 쇼에 참석했다. [사진=샤넬 ]
지드래곤이 샤넬 2024/25 크루즈 컬렉션 레플리카 쇼에 참석했다. [사진=샤넬 ]

주로 남성복이였던 재킷에 고급스러운 버튼과 실루엣, 섬세한 디테일을 살려 여성의 실루엣에 맞게 부드럽고 유연하게 재해석 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위트(tweed)라는 명칭은 오타에서 비롯되었다. 1830년대에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국경을 따라 흐르는 트위드 강(Tweed River) 근처에서 생산된 이 소재는 원래 'tweel'이라고 불렸다. 'Tweel'은 스코틀랜드어로 '직조'라는 의미를 지니며 기본적인 직물의 짜임새를 나타내는 용어였다. 하지만 한 영국 상인이 소재를 주문하는 편지를 작성하면서 'tweel'을 소재가 나는 근처 강 이름으로 잘못 기재한 게 현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tweed jacket'이 된 것이다.

공개된 'Power' 뮤직 비디오와 퍼포먼스 비디오를 통해 지드래곤의 독창적인 안무와 강렬한 그루브가 결합되어 그의 뛰어난 표현력을 드러내고 있다. 힙한 후디 차림의 무비는 그의 여전한 춤선을 그대로 보여 주는 퍼포먼스가 눈에 띈다. '후디(hoodie)'는 후드의 애칭으로, 1970년대 힙합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며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다 Champion 사가 학업의 정신(academic spirit)을 기리기 위해 대학 이름을 로고로 새겨 넣은 후디를 대학가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대학생들이 후디 열풍에 한몫을 하게 되었다. 후드 집업(hood zip-up)은 지퍼(zipper)가 있는 후디, GD가 입은 회색 풀오버 후디(pullover hoodie)는 pull(당기다)과 over(넘어)를 합친 단어로, 지퍼나 단추가 없어 '머리 위에서부터 끌어당겨 입는다(pull it over your head)'라고 해서 그 옷을 입는 방식 때문에 ‘풀오버(pull over)’이라고 불린다.

15년 전 발매된 Heartbreaker(하트브레이커) 앨범을 들고 '씨~익' 웃는 사진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더욱 힙한 곡들이 공개 될 것을 예고했다. 파워풀한 스웻팬츠와 후디에서부터 정감 있는 엄마 패션의 스카프까지 큰 화제를 몰고 7년 만에 컴백한 GD의 파워풀한 행보를 기대한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 소장 [사진=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 소장 [사진=조수진영어연구소]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와 스톡홀름 경제대학교(SSE) MBA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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