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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장윤주, '최소한의 선의'에 담은 진심 "학교 단체관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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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모델 겸 배우 장윤주, 영화 '최소한의 선의' 교사 희연 役 열연
섬세한 연기로 완성한 '장윤주의 재발견'…공감과 연대 뭉클한 메시지
"시나리오 읽으며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모델로 다졌던 좋은 에너지 아직 다 사용 못해, 다양한 얼굴 보여드리고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늘 에너지 넘치고 주변을 즐겁게 만드는 매력도 좋지만, 주연 배우로서 보여주는 영화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은 뭉클할 정도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배우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어필을 더 많이 하기 마련인데, 장윤주는 대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진심 다해 도움을 청한다. 단순히 흥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영화가 가진 깊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세상에 전해지길, 그래서 유미와 같은 어린 학생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거듭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인 장윤주가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 배우이자 사람인지 제대로 깨닫게 된 순간이다.

최근 개봉된 '최소한의 선의'(감독 김현정)는 난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고등학교 교사 희연(장윤주 분)이 반 학생 유미(최수인 분)의 임신으로 혼란을 겪지만, 유미의 상황을 고민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장윤주는 고등학교 교사 희연 역을 맡아 임신한 학생 유미 역 최수인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희연은 유미를 최소한의 책임만으로 돕지만, 어느 순간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유미를 위해 최대한의 관심과 선의를 베푼다. 장윤주는 이런 희연의 변화를 촘촘하면서도 섬세하게 연기해내 극에 깊이를 더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도와야 하는 어른이자 선생님으로서의 고민은 물론,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캐릭터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장윤주의 재발견'을 이뤄냈다.

이에 영화가 가진 메시지도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하게 와닿았다. 관객들은 희연과 유미가 처한 각자의 상황과 고민에 공감하고, 이들의 연대에 박수를 보내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아보게 한다.

또 '최소한의 선의'는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인 제42회 토리노국제영화제 국제장편경쟁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김현정 감독은 오는 24일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은 장윤주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영화를 어떻게 봤나?

"재미있었다. 반전이 있어서 좋았고, 우리가 다른 매체에서 보고 들었던 이야기에서 조금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대본을 볼 때도 재미있었고 도와주고 싶다는 진심이 닿아서 하게 됐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 희연은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유미를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인물이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가져가려고 했나?

"변화는 임신하고 나서인 것 같다. 바랐던 일이고 꿈꿨던 일이지만 노력했는데도 계속 안 됐다. 하지만 임신하고 나니 기쁨보다는 겁이 나고 '내가 원했던 것이 맞나', '아이가 꼭 있어여 하나' 이런 생각들로 혼란을 겪는다. 그러다 제대로 유미에게 마음이 간 건 유미가 집에 찾아와 도와달라고 할 때라고 생각한다. 태도를 바꾸게 된 시점이다. 주차장에서 우는데 애를 먹으면서 촬영했다. 그 신이 아침까지 정리가 안 됐다. 처음엔 대사가 한풀이하듯 진짜 많았다. 회의 장면을 위해 비축하는 것이 좋지 않나, 터트려야 하나 미루고 미루고 새벽 3시에 지친 상태에서 3테이크를 갔다. 충돌 사고는 인생에 있어서 우리가 알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사고와도 같은 것이다. 그걸 찍으면서 순간적으로 나보다는 아이를 보호한다. 그게 모성애다. 저는 실제로 경험이 있다. 원래 두 테이크는 쏟아붓는 대사를 했다가, 한번은 말로 안 나와서 아무 말 안 하고 울기만 했는데 그걸 쓰셨더라. 변화의 감정선이 진폭적으로 생각했다. 유미를 이해하고 선생님 이상의 보호자 역할까지 가보자, 쌓아보자고 했다."

- 상황은 다르겠지만,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살아본 입장에선 유미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유미의 의견도 맞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것들을 담백하게 보여줬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고딩엄빠'도 나오지 않나. 우리가 보는 것보다 문제가 심각할 수 있고, 그런 부분에서 좋은 대안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어떻게 이걸 바라보고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라. 희연은 유미에게 계속 지는데, 그런 장면에서도 수인 배우가 맹랑하게 요즘 친구들의 모습을 잘 대변해줘서 오히려 좋았다."

- 학교에서 자퇴를 종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충격이기도 했다. 현실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됐다.

"고등학생이 임신하면 주면 학부모가 난리가 난다. 대사처럼 다른 아이들 생각하라고 한다. 학부모 얘기가 맞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미혼모 아이를 입양하는 부분, 감독님과 작업하기 전에 얘기를 나누고 입양 영상을 보면서 다큐에 빠지기도 했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볼 만하다고 느꼈다. 이런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잘 담긴 것 같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배우 최수인과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싸이더스]

- 급식실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희연의 유미를 향한 솔직한 감정이 밖으로 처음 표출되기는 장면이기도 했는데 어떻게 촬영했나?

"공을 많이 들였다. 주차장이나 회의실 장면의 대사가 워낙 설명적이라 급실실 신이 중요했다. 희연의 히스테릭하고 자신도 제어하지 못하는 분노가 표출됐다. '왜 내 반이 되어서 날 힘들게 하나' 하는 학생 혐오가 복합적으로 표출된다. 이건 원신 원 컷으로 가자, 그래야 힘이 실린다고 했다. 5~6 테이크를 갔는데 모든 테이크가 만족스러웠다. 촬영했던 장면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고 제일 잘 담겼다."

- 희연의 톤에서 수위 조절을 하기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희연은 초반엔 최소한의 소통만 한다. 되게 복잡한 감정선을 혼자서만 삼키고 있는 인물이었다가, 변화하는 시점 이후 조금씩 소통을 한다. 선의라는 건 관심을 시작으로 소통으로 이어지고, 직접적인 도움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유미를 직접 찾아가서 '거짓말을 했어?'라고 하는 장면에서 제가 조금 더 표현하면 나지막한 목소리로 "표현 덜 해주세요"라고 디렉션을 해주셨다. 그 안에서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수위 조절을 했다. 회의실 장면도 덜 표현하는 거로 하신 것 같다. 그래서 담백한 영화가 됐다."

- 원래는 더 쏟아내는 걸 촬영한 건가?

"작은 차이겠지만 그런 것도 있었고, 감독님이 조절을 해주셨다. 다만 화를 내고 감정을 분출하더라도 희연 캐릭터 안에서 움직였다. 갑자기 장윤주가 나오려고 하면 같이 잘 조율하면서 해나갔던 것 같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싸이더스]

- 회의실 장면은 또다시 유미가 처한 현실, 장벽을 보여준다. 거기서 희연이 울면서 하는 말이 너무 마음 아팠다.

"전체 리딩을 했을 때 가장 잘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감정이었고, 리딩하고 나서 '뭐지?' 했다. 이대로만 하면 되겠다고 했는데, 촬영할 때는 반복을 하다 보니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나올 수는 없다. 그래도 그걸 많이 가져가려고 온종일 힘줘서 촬영했다. 앞에 계신 분들이 다 연극배우들이다. 연기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라, 마치 오디션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불안함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떨림을 잘 가져가 보자는 마음으로 긴장하면서 했던 것 같다."

-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고집이면 고집이고 신념이면 신념인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총대를 메고 가야 하는 어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결말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물이 최소한의 선의를 했다고 생각한다. 남자친구도 자신이 줄 수 있는 돈을 주고, 아버지도 딸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는 했다. 거기서 희연은 더 나아가는 인물인 것 같다."

- 같이 연기한 최수인 배우는 장윤주 배우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같이 연기해보니 어땠나?

"수인이는 단단한 친구다. 유미를 찾아가서 도와주려고 하는데 "왜 안돼요?"라고 하는 장면 같은 경우엔 '오늘도 유미에게 졌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알맹이를 잘 지키면서 유미를 표현해줬다. 저는 수인이와 연기할 때 늘 떨렸다.(웃음)"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배우 최수인과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싸이더스]

- 어떤 이야기를 많이 나눴나?

"수인이가 말이 많은 친구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까 촬영하기 전에 이 사람은 어땠을지 감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이에 대한 경험도, 자신이 모르는 걸 엄마에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저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얘기를 하고 하나하나 레이어를 쌓아갔다."

-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듯이, 희연은 되게 고집스러우면서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어붙인다. 구급차에 실려 가서 아이를 낳았는데, 산부인과에서 유미에게 "너 도전해볼래?"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본인도 아직 회복이 안 됐는데 유미에게 그 말을 한다는 것이 대단하다 싶었다. 짧은 대사가 굉장히 뭉클했다."

- 마음의 변화에 따라 장윤주 배우의 표정 역시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의도한 바가 있나? 의상도 본인 것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변하면서 조금 풀어지는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세자매' 때도 그렇고, 의상 팀장님이 계시긴 해도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의상도 중요해서 의견을 낸다. 희연도 무채색 계열의 디자인 없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쇼핑하거나 가지고 있던 옷을 입었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최소한의 선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정말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작년 겨울에 컷 편집만 해서 가편집본을 봤는데 좋았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번에 다 완성이 되어 봤을 때는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는데, 남자분들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얘기도 있더라. 그래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물론 많이 봐주시면 좋겠지만 그걸로 족하다는 마음이다. 제 바람은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했으면 좋겠다."

- 장윤주 배우 하면 늘 텐션 높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라, 그런 캐릭터만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최소한의 선의'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장윤주의 새 얼굴을 봐서 반갑고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저는 기회가 되면 계속 하고 싶다. 물론 저에게 들어오는 캐릭터는 당차고 거침없는 것이 많긴 하다. 그러니 제발 '최소한의 선의'를 봐달라.(웃음)"

- 배우로서 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저는 큰 목표, 큰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잘 완주하는 것인데, 배우로서는 모델로 다졌던 좋은 에너지, 좋은 감각들이 연기할 때 잘 버무려지면 보여줄 것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그걸 아직 사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제 안에 있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더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전에 했던 작업을 잘 사용하면서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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