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정년이'에 출연한 배우 문소리가 '추월만정'을 1천 번 넘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씨제스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갖고 '정년이' 비하인드를 이야기 했다.
문소리는 "어제 정년이(김태리)와 정자(오경화),목포 사투리 선생님까지 우리집에 왔다. 10화를 꼭 같이 보기로 약속했었다"면서 "목포 사투리 선생님 집에서 홍어와 김치를 보내줬다. 제 손으로 잡채를 요리해서 막걸리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며 김태리, 오경화와의 끈끈한 케미를 자랑했다.
문소리는 화제리에 방송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에서 정년이의 모친 서용례 역으로 특별출연 중이다. 딸 정년이가 소리를 하기 위해 국극에 입단하는 것을 반대한 그는 천재 명창 채공선이었던 화려한 과거와 아픈 사연이 드러나 존재감을 샀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추월만정'을 부르는 문소리의 모습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국극에 돌아가려는 딸 정년과 함께 바닷가에 선 문소리는 자신이 소리꾼으로서 가장 빛났던 시절의 '추월만정'을 불러 전율을 일으켰다.
"시청률 대박을 바라며 케잌에 초까지 붙이고 본방송을 봤다"고 말한 문소리는 '추월만정'을 촬영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문소리는 "촬영한 장소가 경상남도 고성이다. 전날 해가 질 때 리허설을 하고, 잠깐 자고 새벽 3시에 나와서 해가 뜨는 것을 기다리면서 그 신을 찍었다. 해가 안 나왔다. 장소를 헌팅한 사람들이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더라. '해 CG를 심자'고 하고 다 찍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카메라 철수를 하고 있는데, '으아' 소리가 나서 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더라. 맨발로 돌바닥을 달려가서 앉고 바로 카메라를 돌렸다. 레디액션 할 새도 없이 노래를 시작했다. 스릴 넘치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별출연이지만 문소리는 판소리와 사투리 등을 배우며 공을 들였다. 특히 '추월만정'은 그의 한을 보여줄 수 있는 대목으로, 1년 넘게 연습을 했다고.
문소리는 "'추월만정' 이야기를 많이 했다. 판소리 장단에서 진양조라는 가장 느린 장단이다. 판소리를 배우다보면 흉내낼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건 기댈 데가 없다. 내 목소리로 '추월~' 할 때 게임이 끝난다. 정말 어렵더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리는 더 많은 노래를 해야했지만, 저는 주로 그 노래만 했다. 트레이닝 삼아 '갈까부다'와 '민요'도 배웠지만 (추월만정은) 하루에 세 번씩, 천 번 넘게 했다"고 연습량을 이야기 했다.
"남편이 운전하고 있는데, 해가 지면 내가 '추월~'이라고 해서 놀랐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며 웃은 문소리는 "첫 대목부터 자신감이 있어야 해서 어렵고 두려운 대목이다. 판소리 전공자들한테도 어려운 대목이다. 그 어려운 대목을 해보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건 소리 대역이었다. 문소리는 "최대한 저희 목소리로 불러야 한다. 소리를 조금 못해도 우리 목소리를 들려주는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지만, 정말 전문가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느낌은 후반에 도와줬다고 하더라. 절묘한 꺾임이라던지, 선생님 것을 따라해도 느낌이 모자라는 것은 후반에 도와줬다"고 말했다.
과거 판소리를 배웠던 경험도 털어놨다. 문소리는 "'이 한 신 때문에 왜 이러고 있지'라기보단 너무 즐거웠다. 이 장르를 좋아한다"면서 "어렸을 때 판소리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있었다. 1년 넘게 수궁가를 배웠다. 예전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나서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가르쳐놨는데 이것도 안 써먹으면 되겠냐' 하늘에서 뭐라고 할 것 같더라. 잘 가르쳐줘서 보답을 하고 싶었다"며 소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최근 공개된 '지옥2'까지 연달아 특별출연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어려운 것만 시켜줘서 고맙다"고 웃었다. 그는 "믿고 맡겨줬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을 해본다. 그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챌린지가 있는 역할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극도 되고 흥분도 된다. 도전하는 지점들이 있는 역할을 주면 기쁘긴 한다"고 책임감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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