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직설적인 T' 김지은과 '무한공감 F' 정모음은 다른 듯 닮았다. 밝은 에너지와 유쾌한 매력이 교집합이다. 김지은은 "나도 모음이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모두에게 부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지은이 최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종영 인터뷰를 갖고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연출)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김지은은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오늘 아침 샵에서 (정)소민 언니를 만났고 (정)해인, (윤)지온 오빠와 연락 주고 받고 있다"며 "네 명이 동갑 설정이라 친했다. 소통도 많이 하고, 으쌰으쌰 하면서 지냈다. 이젠 못봐서 아쉽다"고 작품의 여운을 전했다.
최근 막내린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 하려는 여자 배석류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 최승효가 벌이는 로맨스다.
김지은은 몸 안에 히어로의 DNA가 흐른다고 믿는 119구급대원 정모음을 연기했다. 정모음은 석류, 승효의 '혜릉동 동네친구'들과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조카 연두(심지유 분)를 홀로 키우는 신문기자 윤단호(윤지온 분)와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했다. 홀로 자식을 키운 엄마 재숙(김금순 분)과 친근한 모녀 케미도 선사했다.
"드라마가 모든 인물들을 따뜻하게 그려낸 것 같아요. 모난 사람 미운 사람이 없어서 판타지일 수 있지만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있을 법한 사람들이에요. '저런 아빠 꼭 있지' '저런 엄마 꼭 있지'라고 했거든요."
"복수 없는 드라마라 힐링이 됐어요. 엄마에 대해서, 친구에 대해서,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드라마였어요. 가족의 따뜻함이 많이 남은 드라마에요. 결과적으로 석류와 승효도 가족이 되고, 저도 가족이 생겼잖아요(웃음).
정모음은 사랑스러운 연인이었고 든든한 친구이자 딸이었으며, 씩씩한 구급대원이었다. 누구나 응원하게 되는 건강하고 밝은 캐릭터였다.
"모음이가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어떻게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만들까' 생각하기 마련인데, 모음이는 그런 고민이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어요. 진취적이고 따뜻한 면모가 있어요. 그래서 너무 모음이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그런 면이 없거든요. 모음이는 마냥 따뜻해서 '이질감이 들진 않을까' 했는데, 모음이만의 매력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모음은 파혼하고 돌아온 석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소꿉친구인 석류와 승효도 뒤에서 응원한다. 김지은은 "저도 모음이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모음은 석류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갖고 있다. 석류의 전 남친에 대해 들은 바가 없는데 '죽여버려야지' 미워한다. 석류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믿음이 부러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윤단호와의 로맨스는 티격태격하는 석류, 승효와는 또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승효네는 티격태격 했다면 (모음과 단호는) 가족 같은 힐링되는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초반엔 티격태격 했지만 서로 마음을 확인한 순간부터 싸우지도 않고 보듬어줘요. 다른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모음이가 아니었다면 저는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정해인과 정소민은 드라마 방영 중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김지은은 "열애설 났을 때 '에이' 했다. (정)해인 오빠는 누가 봐도 다정하고 친절하고, (정)소민 언니는 통통 튀게 잘 받아준다. 케미가 좋았구나. 두 사람이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예뻐보였구나' 했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때 그런 면이 극대화 된 것 같다"고 반응했다.
김지은은 그러면서 윤지온의 다정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윤지온은) 단호보다 묵묵하고 말수도 많지 않아요. 많이 친해지기 전엔 시끄러운 스타일도 아니에요. 본인 사람들에겐 다정한데 두루두루 친하진 않은 편이죠. 저는 그 다정함을 꺼내주려고 시끄럽게 했어요. 남들이 보기엔 '저 여자애는 왜 저 남자애한테 가서 시끄럽게 굴어'라고 했을 것 같아요. 지온 오빠는 저를 잘 챙겨줬어요. 여름에 쓰러지지 말라고 비타민과 맛있는 것도 선물 해줬어요."
김지은과 정모음의 털털한 매력이 교차됐다. '닮은 점'을 묻자 "비슷한 구석이 꽤 많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라며 "모음이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데 저는 MBTI중 직설적인 T라서 '너가 잘못했네?' 한다. 모음이는 공감을 잘하는 F 같다"고 웃었다.
극중 씩씩한 구급대원을 연기한 김지은은 최근 순직한 소방공무원과 유가족들을 위해 5천만 원을 소방가족나눔에 기부하며 선행을 베풀어 화제가 됐다.
김지은은 "직업적인 드라마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브이로그와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한동안 제 알고리즘에 구급대원의 브이로그가 많이 나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소방관들이 너무 존경스러웠어요. 잠도 못 자고 긴장 상태로 있어서 수명이 우리보다 15년 정도 짧다고 해요. 그걸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이 멋졌어요. 앞으로도 숙제 같은 마음 말고 진심으로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하겠어요.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좀 알리고 싶어요. 남들도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김지은은 '타인은 지옥이다' '검은태양' '천원짜리 변호사'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엄마친구아들'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차기작인 채널A '체크인 한양' 촬영에 한창이다.
12월 방영 예정인 '체크인 한양'은 조선 시대의 최고급 객주(호텔)을 배경으로 MZ세대 꽃청춘들 4명의 파란만장한 성장 스토리를 담은 로맨스 사극이다. 김지은은 극중 모종의 이유로 남장여자로 살아가는 홍덕수로 분해 배인혁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모음이는 마냥 따뜻하고 복수도 없고 사랑스럽다면, 이번 캐릭터는 모종의 이유로 남장여자를 하고 사랑을 해요. 퍼석퍼석한 부분도 있어서 애정이 가요. 조금 더 챙겨주고 싶은 인물이에요."
독립영화로 시작해 데뷔 10년을 맞은 김지은. 그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참 열심히 했다. 회사 없이 단역도 하고 재미있게 해왔다. 힘들고 고비도 있었지만, 제 스스로에겐 너무 고생했고 잘했다, 잘 버텼다. 10년 잘했으니 나머지 10년은 더 잘하자고 했다"고 다짐했다. 10년 뒤를 묻자 "저는 장난치고 농담 따먹기 하는 것이 재미있다. '어른스러운 (정)해인 오빠를 보며 '나도 저렇게 어른스러워야 하는데' 했다"고 웃으며 "10년 뒤에도 이렇게 지내지 않을까.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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