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참 착한 가족 영화다. 알츠하이머, 백혈병 등 식상할 수 있는 소재이긴 하지만,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감이 되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김정난과 박지훈이 만들어 낸 모자 케미가 훌륭하다. 두 사람의 눈과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울컥해진다. 특히 박지훈은 첫 영화 도전임에도 열연으로 극을 꽉 채운다.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감독 이영국)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영국 감독, 배우 김정난, 박지훈, 김보영, 김이경, 김기두가 참석했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엄마 미연(김정난)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기훈(박지훈)이 어느 날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김보영)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가족 감동 드라마.
평범한 듯 보이지만 서로에게 너무나 특별한 엄마와 아들, 그들에게 닥친 시련 속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을 지키려는 애절한 엄마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이날 이영국 감독은 알츠하이머를 다룬 영화이지만 결말을 따뜻하고 희망차게 그린 것에 대해 "초고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거였다. 각색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하는 것보다는 희망적인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결론적으로 희망을 주고 웃음을 주는 결말로 바꾼 것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캐스팅에 대해 "엄마의 모습이 가장 중요해서 김정난 배우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했다. 고민하셔서 긴장하면서 기다렸는데 허락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또 "기훈 역에 박지훈 배우를 생각한 이유가 듬직하게 엄마를 지켜줄 수 있는 모습이 필요했다"라며 "여린 듯하면서 듬직하게 표현해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프러포즈했다. 다행스럽게 박지훈 배우가 흔쾌히 작품에 응해주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분의 모자가 성립되면서 자연스럽게 캐스팅이 됐다"라며 "두 분이 소통을 많이 했다. 정난 배우가 많이 이끌면서, 합을 만들었던 것 같다. 제가 요구하기보다는 믿고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 연기가 어려웠다는 김정난은 "연기를 30년 했는데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라며 "잘 접근하지 못하면 실제로 그런 병을 겪는 분들에게 누가 된다. 그래서 처음엔 안 한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저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잘 해낼 자신이 없었다"라며 "그런데 감독님이 강력하게 제가 해주길 원하셨다. 배우는 자신을 원하면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도전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분이 거의 없어서 다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분을 찾아다니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다. 유튜브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라며 "수십 번 찾아보니 알츠하이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았다. 너무 많은 케이스가 있어서 연구하기 쉽지 않았지만 병으로 인해서 가족이 화합한다. 우울감, 비극적인 것이 아니라 영화가 전반적으로 행복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김정난의 첫 주연 영화이기도 하다. 김정난은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주인공을 해서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나이 먹고 연기를 오래 해도 떨리는 일인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미연은 젊어서 예쁘고 소녀 같은 여자였던 것 같다. 남편과 꿈같은 연애를 했다. 그런 과거를 빗대어 봤을 때 오드리의 시절로 돌아가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잡아갔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오드리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정난과 박지훈은 세상 가장 따뜻한 모자 호흡을 보여준다. 그는 박지훈에 대해 "이번에 처음 같이 연기를 해봤는데, 아이돌 출신인데도 너무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다"라며 "물론 천부적으로 연기 잘하도록 태어나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박지훈은 연기에 진심인 친구다. 그 진실성에, 후배지만 감동받았고 정말 열심히 한다"라고 극찬했다.
또 "돈이 되는 영화도 아닌데 흔쾌히 와서 한 장면 한 장면 잘 촬영해줘서 지훈이 연기가 빛을 발한 영화다. 앞으로 더 잘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전영미는 대본 리딩 당시를 회상하며 "리딩만 하던 때였는데도 진짜 울면서 연기해 우리가 다 놀랐다"라고 박지훈의 열정을 칭찬했다.
박지훈은 '세상 참 예쁜 오드리'로 첫 영화에 도전했다. 그는 "제 첫 영화라 긴장이 된다.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인사하고는 스크린 데뷔작인데 너무 훌륭한 감독님과 선배님, 동료분들과 작품을 같이 하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박지훈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찍으면서 저는 너무 행복했다.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다"라며 "첫 영화를 훌륭한 분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는 박지훈은 "기훈이 생각을 먼저 하기 전에 '나였으면, 우리 엄마면 어떻게 했을까', '기훈이와 비슷한 점이 있을까'를 먼저 찾아봤다. 기훈이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라며 "저는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저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도전했던 것이 컸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또 엄마 역할을 맡은 김정난에 대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에너지와 눈빛을 보면서 엄청 많이 배웠던 시간이다"라며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배우와 배우가 카메라 안에서 연기를 하고 집중할 때 끝나고 와서 어떤 감정이었다고 정확하게 설명해 드리기 힘든데 선배님과 정말 맞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너무 많이 배웠던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지훈은 "영화를 보시고 집에 돌아가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더 드릴 수 있으면 좋겠고, 못했던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가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오는 10월 2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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