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 가을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영화가 탄생했다. 웃음과 재미, 감동과 위로가 가득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10월 1일 개봉된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속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폭발적인 관심과 호평을 얻었다.
20살에 처음 만난 재희와 흥수는 편견과 오해 속에 상처를 받고 살아가는 인물. 두 사람은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위로를 나누며 의지하는 존재가 되어준다. 재희가 건넨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일 수 있어?"라는 대사는 흥수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통통 튀고 유쾌하다. 메시지는 묵직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세련되고 유려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극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면서도 마치 내 얘기를 하는 듯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렇게 웃고 울고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재희와 흥수에게 완전히 이입해 그들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이연희 감독의 영리한 연출에 더해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표현해낸 배우들의 호연도 극찬 요소 중 하나다. 마치 재희와 흥수가 살아있을 것처럼, 김고은과 노상현의 완벽한 케미가 극을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장난칠 때도, 함께 밥을 먹을 때도, 가슴을 후벼 파는 살벌한 말을 내뱉으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안아줄 때도, 재희와 흥수의 우정이 너무나 예뻐서 울컥해지는 순간이 여러 번이다.
또 재희가 직장 상사에게 돌직구를 날리는 장면은 속 시원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계속 곱씹게 되는 명대사와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118분이 이렇게 사랑으로 충만할 수 있다니. 이 가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영화이며,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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