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부부의 세계'로 엄청난 화제성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모완일 감독이 이번엔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돌아왔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작품은 8부 내내 서스펜스를 일으키는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지금껏 국내에 이런 드라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모호하고 불친절한 전개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호불호 지점이다. 8부 내내 "왜 저러는 거지?"라는 궁금증을 끌어낸 고민시 캐릭터의 결말은 통쾌함 보다는 다소 허탈하다. 그럼에도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묵직하고, 이를 표현해낸 배우들의 연기는 두 말 할 것 없이 좋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미술과 음악 등 여러가지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연출 모완일, 극본 손호영)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모완일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217cbbef7322db.jpg)
손호영 작가의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자, '미스티', '부부의 세계'로 엄청난 성과를 냈던 모완일 감독의 신작이다. 김윤석과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박지환, 류현경, 박찬열(엑소), 노윤서, 하윤경, 장승조 등이 열연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숲속'이 주는 평화로움과 '아무도 없는'이 주는 위험함이 공존하는 제목으로, 평화로운 어느 날 불청객을 맞이하고 상황이 급변하게 되는 작품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2021년 깊은 숲속에 자리한 펜션을 홀로 운영하는 전영하(김윤석 분)와 2000년 호수가 보이는 모텔의 주인인 구상준(윤계상 분)이 큰 축이다.
영하의 경우 어느 여름날 예정 없이 손님으로 찾아온 미스터리한 한 여자 유성아(고민시 분)로 인해 고요한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상준은 비 오는 한 여름날 우연히 손님을 받았는데, 하필 그 사람이 연쇄살인범이었다. 가족의 소중한 터전이었던 모텔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는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이 두 사건을 잇는 인물은 파출소장 보민(이정은 분)이다. 그는 강력반 에이스 시절 '술래'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본능적으로 범인을 찾아낸다. 과거 상준의 사건을 맡았고, 현재는 영하의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풀어놓고 보면 어렵지 않지만, 극은 상당히 모호하고 불친절하게 전개된다. 특히 성아의 행동엔 이유가 없어서, 도대체 왜 이렇게 영하와 그의 펜션에 집착하는 것인지를 제대로 알기 힘들다. 지켜보는 입장에선 캐릭터에 몰입을 해야 하는데, 그 자체가 어려워지는 지점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호연과 모완일 감독이 완성한 미장센엔 호평 일색이다. 다음은 모완일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모완일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8b3409cfe0cfa9.jpg)
- 작품 공개 소감이 어떤가?
"시청률이 나오는 게 아니라서 잘 된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너무 떨린다. 사실 잘 되고 싶은 욕심이 많다. 속물 같은 마음이 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정말 애정이 큰 작품이다. 만드는 과정부터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정말 못난 얘기 같고, 어떻게 자기가 만들어놓고 이렇게 좋아할 수 있나 할 테지만 저는 좋다. 배우분들이 진짜 너무 사랑스럽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다. 연기도 잘하고 스태프들도 어떻게 이렇게 모였나 싶을 정도로 훌륭하다. 선물 같은 작품이다."
- 신인 작가고 공모전 수상작인데, 어떻게 이 작품을 개발하게 됐나?
"작가님을 처음 뵈었을 때 왜 쓰게 됐냐 물으니 작가님은 이게 방송이 될 거라는 가정을 아예 안 하고 쓰셨다고 하더라. 방송용 대본이 아니고, 자기가 한 번도 시리즈물을 써본 적이 없는데 '내가 시리즈물을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잡았고, 시리즈물로 쭉 펼쳐본 것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보니 '아, 그래서 이게 좀 달랐구나' 싶더라. 그래서 약간 독특하게 나온 것 같다.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다. 마음에 들긴 하는데 불친절하고 사람들이 끝까지 따라오지 못하면 결국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전달되지 않을 텐데, 그러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작가님껜 "작가님은 할 일을 다 하신 것 같고, 10명 중에 10명 다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이 끝까지 가게 하는 건 제 역할인 것 같다.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면서 시작이 된 프로젝트다. 작가님은 방송 나간다고 했을 때 황당해하셨다. "이게 방송이 되나요?" 이러셨다."
- 방금 언급한대로 불친절한 작품이라는 평이 많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기도 하고, 드라마이기 때문에 허용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걸 좀 넘어서는 설정이나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많이 불친절하다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부터 그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하지만 이걸 친절하게 바꾸면 그렇게 매력 있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상준의 감정, 거기에 뒷받침된 영하의 감정, 그리고 그들의 결론이 좀 더 단순하고 명확한 구조로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면 처음엔 진입하기 쉽고 보기는 편할 거다. 하지만 마지막 8부까지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의 종류는 달라질 것 같다. 그 판단을 초반에 했다. 작가님과 "이 길도 갈 수 있고 저 길도 갈 수 있지만, 우리는 이렇게 갈 거다. 얘기를 잘 만들어보자. 최대한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만들면, 끝까지 보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많이 남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 고민이 되는 지점이 많았지만, 꼭 대본 그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강력한 이유와 매력은 무엇인가?
"저는 이런 걸 겪은 적은 없는데, 감정적으로는 제 얘기 같았다. 작가님의 필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살면서 힘들고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이건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모두 사건의 종류가 다를 뿐이지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느끼는 정서라고 생각한다. 숲의 나무가 쓰러졌을 때, 아무도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는다고 하는 감정이 좋은 결론으로 잘 표현된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잘 만들면 나름대로 감동도 드리고 치유도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이 반복적으로 교차한다. 시청자들이 조금만 한 눈을 팔아도 헷갈릴 수 있는 지점이 많다. 자막이나 색 구분을 통해 쉽게 표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것도 고민을 많이 했다. 자막을 넣는다거나 회상 장면에 컬러를 바꾼다거나 했을 때 분명히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 상준의 감정과 영하의 감정이 계속해서 교차하면서 하나가 되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하는 상준의 일을 겪지 않았지만, 뭔가 판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영하가 감정적으로는 그 일을 겪었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 상준과 영하의 컬러를 다르게 하거나 자막을 넣는 건 기술적으로 쉽다. 그러면 초반에 편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영하와 상준을 동일선에 놓고 싶었다. 그래서 영하의 감정이 단순히 이런 걸 겪어서 이렇게 됐어요, 라고 말하기보다는 더 큰 볼륨감으로 다가가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만약 너무 과욕이었다면, 제가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 이야기를 상준과 영하로 분리한 이유도 궁금하다.
"어떤 특정 사람의 개인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처하게 되는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만약 두 사람이 동일인이라면 이야기는 선명해지지만, 그런 상황에 부닥친 어떤 누군가는 산속에서 소리 나지 않고 쓰러진 나무가 되는 거다. 상준도 영하도 그렇고 쓰러진 누군가를 위로해줘야 한다는 큰 이야기로 가려면 그래야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분위기가 되어 있었고 그래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후반으로 넘어가면 갑자기 블랙 코미디와 액션으로 전환이 된다. 어떤 의도가 있었나?
"5부는 블랙 코미디고, 6부는 기호의 이야기다. 장르적인 느낌을 담고 싶긴 했다.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목적 하나만은 아니고, 사실 누군가가 쳐들어오고 그 친구를 처치하는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봤다. 단순히 영하가 성아를 몰아내는 이야기만을 하는 건 아니었다. 남자와 여자다 보니 물리적으로는 금방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영하의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아는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다 보니 어떤 인물인지, 또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호는 나이는 먹었지만 20년 전 사건 이후로 성장을 멈췄다. 20년 전 세계에 머물러 있다. 기호가 어떤 방식으로 자기 가족을 몰락시킨 대상에게 복수할까 생각했을 때, 기호는 우리가 보통 일반적으로 말하는 방식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아직 그 시기에 머물러 있는 친구라 액션으로 풀면 좋겠다 싶었다.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일 수 있고 조금 유치할 수도 있지만, 그 친구에게는 굉장히 진심이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 일을 했을 때 그 친구가 가지는 상실감이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했다."
- 기호 역할의 아역 배우와 찬열 배우의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아서 화제가 많이 됐다. 어떻게 캐스팅했나?
"기호 역할에 찬열 배우가 먼저 캐스팅이 됐다. 아역 배우는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친구다. 하기로 하고 분장 후에 안경을 씌웠는데 똑같았다. 똑같은 사람을 일부러 찾은 건 절대 아니다.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연기력이 무조건 있어야 했다. 단순히 시키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안에서 뭔가 끓어올라서 감정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연기를 되게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같이 하자고 했고, 안경을 씌우고 머리를 했는데 스태프들 모두 "똑같다"라며 놀랐다. 보니까 정말 똑같더라. 정말 행운인 것 같다."
- 찬열 배우를 기호 역에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에 '알함브라의 궁전'에 출연했을 때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저 친구는 눈이 어른의 눈빛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몸은 어른인데 굉장히 어린 눈빛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기호가 20년 전에 성장을 멈추고 어린 시절의 감정을 가지고 살아온 친구다. 보통 우리는 세상을 20년 살면 눈빛이 바뀌고 성장한다. 그런데 찬열 배우는 좋게 말하면 순진한 느낌이 있다. 그 눈빛 때문에 캐스팅했다."
- 김윤석, 윤계상 배우가 강렬한 악역 이미지가 있지 않나. 선한 사장님 역할에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가 있나?
"김윤석 배우는 너무 같이 하고 싶은 배우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역할을 잘할 것이 너무 확실해서 고민이 없었고, 해주신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다. 윤계상 배우는 팬들은 물론이고 주변 분들도 그렇고, '왜 이렇게 좋아하지?', '왜 이렇게 사람이 좋아 보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실제로 진짜 좋다. 이 모습이 담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준도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에 저는 상준을 '좋은 사람'이라고 써뒀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다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이 윤계상 배우고, 그래서 캐스팅을 했다."

- 4명의 배우 중엔 아무래도 고민시 배우가 외적으로 굉장히 강렬하게 나온다. 함께 작업을 해보니 어땠는지 궁금하다.
"제가 지금까지 본 배우 중 노력의 양으로 보면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하는 배우들과 했었지만, 너무 애를 쓰면서까지 열심히 한다.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더 잘하려고 한다. 신인이라 그런가 했는데, 늘 그렇게 한다. 본인의 루틴인 것 같다. 본인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못 버티는 느낌이다. 존경한다.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든 저렇게 한다면 안 될 일이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한다. 그러니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어떻게 못 할 수가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가 막히게 열심히 한다."
- '서진이네2'에서 갭 차이가 너무 크지 않나. 너무 고생을 많이 한 느낌인데, 함께 작업한 입장으로서 어땠나?
"저희는 엄청 귀하게 대했는데 거기선 막대하더라.(웃음) 현장에서 우리가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얼마나 소중하게 대했는데 거기서는 이것저것 다 시키고 뭐라고 하고 싶었다.(웃음) 저희는 정말 귀하게 대했다. 스태프들도 다 '선물 같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 역할은 누가 해도 되게 힘들고 엄청 예민할 거라서 어떤 배우가 와도 잘 케어하지 않으면 힘들 거라고 했다. 그런데 고민시 배우가 현장에서 너무 밝게 웃으면서 열심히 잘하니까 스태프들도 너무나 사랑했다. 우리가 그렇게 귀하게 대한 배우를 90분 내내 일만 시키더라."
- 나영석 PD에게 혹시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나?
"너무 유명해져서 제 전화를 안 받으실 것 같다.(웃음) 나 PD님은 이미 팬클럽까지 있다. 제가 감히 함부로 전화할 사람이 아니다. 대단하다. 일만 하시는 것 같다."
- 고민시 배우의 패션도 화제가 됐다. 어떻게 만들어갔나?
"고민시 배우는 저와 협의를 했다고 하는데 거짓말이다. 그냥 본인 혼자 다 했다. 다 좋았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배우들이 옷을 잘 입는 건 패션이라는 분야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남주, 지진희, 김희애 등 제가 겪었던 배우들 대부분, 패션 감각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 분야에 대한 리스펙과 엄청난 애정이 있다. 고민시 배우도 그렇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많이 알고, 기회가 왔을 때 잘 선택을 하는 것 같다. 성아는 태어나면서부터 부자로 자란 친구라 '내가 오늘 명품을 입었다'라는 자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는 명품을 사면 옷장에 뒀다가 딱 한 번 입으면서 '나 이거 입었다'는 느낌을 내지 않나? 하지만 성아는 자기가 오늘 뭘 들고, 입었는지 모르고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 윤계상 배우는 노인 분장을 위해 13kg 감량을 하고 왔을 때 "너무 젊어 보인다"라는 말에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고민이 되기도 했나?
"영하와 상준이 만나는 신이라 너무 중요한 장면이다. 노인 분장이 아니더라도 그 세월, 시간을 견뎌낸 것을 표현해야 하는 미션이 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감량을 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이 저렇게 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살을 많이 뺐다. 실제로 몸을 잡아봤더니 뼈밖에 없다. 문제는 엄청나게 골격이 좋은 분이다. 그래서 살을 뺐는데도 몸의 골격이 젊더라. 나이 든 분들이 감량하면 좀 흘러내리는 느낌이 있는데, 그런 것이 없다. 여전히 매력적이고 단단하더라. 기본적으로 건강한 분이다. 그래서 "큰일 났다, 나보다도 젊어 보인다"라고 한 거다. 그 말에 본인이 약간 충격받아서 스태프들까지 긴급으로 모여서 얘기했다. 엄청 고생했고 모두가 어마어마하게 노력한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일단 연기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기를 잘하면 진심이 전해지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분장으로 보완을 했다."
- 윤계상, 박지환 배우가 '범죄도시'도 같이 했다 보니 케미가 굉장히 좋다. 염두에 둔 캐스팅인가?
"윤계상 배우를 먼저 캐스팅했다. 사실 박지환 배우는 당시에 인기가 꽤 있어서 이 역할을 안 하실 줄 알았다. 그리고 두 분이 그렇게까지 친한지 몰랐다. 당연히 작품을 같이 했으니까 충분히 친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엄청 친하시더라. 박지환 배우가 윤계상 배우 때문에 한 건 아니고, 대본을 드렸을 때 자기 역할은 별거 없는데 대본이 좋다면서 하고 싶다고 했다. 캐스팅하고 보니 두 분이 상상 이상으로 너무 친하시더라. 캐릭터도 뒤늦게 만났지만, 서로를 아주 좋아하는 사이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커 온 사이는 아니지만 정말 죽이 잘 맞는 관계가 있다. 내면으로도 좋아하는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실제로도 두 분이 그런 사이더라. 그래서 디렉션을 할 필요가 없었다. 현장에 있으면 눈빛에 서로를 좋아하는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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