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백주희가 '유어 아너'를 통해 김명민, 손현주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진행한 ENA '유어 아너'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백주희는 "이번 작품은 대 선배들과 독대하는 자체만으로도, 시작부터 어려웠다"라면서 "항상 당당함으로 포장한 긴장감을 갖고 임했다.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먹힌다는 생각을 마음에 담아둔 채 연기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백주희가 '유어 아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샘컴퍼니 ]](https://image.inews24.com/v1/fbbbac595cb8c1.jpg)
백주희는 우원그룹 회장이자 법 위의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분)에 맞서는 부두파 두목 조미연 역을 맡았다. 빨간 머리에 강렬한 아이메이크업,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말투 등으로 미스터리함을 배가시켰다.
대본에 따르면 조미연은 빨강 노랑 파랑 보라 등 현란한 색깔로 머리를 염색하고, 진한 화장으로 묘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양꼬치집을 운영하지만 알고보면 우원그룹의 밑바닥을 그리고 있는 인물이라는 설명도 더해져 있다.
백주희는 "아마 조미연 역시 빈민가 출신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부두파를 지키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 싶다"라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미스터리한 여자를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미연을 표현할 때 두가지 포커싱을 뒀다. 우선 우원그룹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두번째로는 (살인자의 정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이용당하는) 억울함을 갖고 있는 인물임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여성 조직보스가 나오는 한국 작품은 되도록 안봤어요. 저도 모르게 흡수하게 될까봐 염려스러웠거든요. 그래서 해외 작품 중 남자보스들을 주목해서 봤죠. 최대한 고급스럽지 않게, 하지만 또 너무 밑바닥 같은 느낌은 피하자는 게 연기 기준이었어요."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을 그린 작품. 첫방송 시청률 1.7%에서 시작한 드라마는 최종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인 6.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김명민, 손현주, 최무성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배우들의 '연기 차력쇼'에 허남준, 김도훈, 정은채, 박세현, 박지연 등의 신선한 연기가 더해져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뤄냈다.
백주희는 인터뷰 현장에서 김명민은 김강헌 회장으로, 손현주는 판사님으로, 최무성은 정의화 의원으로 부르며 '유어 아너' 세계관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호흡을 맞춘 배우들 역시 백주희를 조 사장으로 표현했다고.
백주희는 "세분 모두 TV에서 봤던 터라 호흡을 맞추는 게 너무 떨렸다. 첫 리딩 날의 설렘이 아직도 기억난다"면서 "연기 잘하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배우로) 오래 간다고 하는데 세분 모두 그런 분들이더라"고 김명민, 손현주, 최무성과 호흡을 추억했다.
"김강헌(김명민 분)은 예민하실 줄 알았는데 정말 의외로 통쾌하고 재밌는 분이세요. 조직을 이끄는 대장님 같은 면모도 있고, '난 조대표가 너무 무서워'하면서 농담도 던지시고요. 덕분에 연기하는 게 너무 편했어요. 판사님(손현주 분)은 '너무 좋아. 너무 잘하고 있어'라고 힘을 많이 주셨어요. 선배님의 눈을 보면 슬픔과 분노가 모두 담겨있어서 인상적이었고요. 정의화 의원(최무성 분)과 대사할 때는 유일하게 숨통이 트였어요. 앞선 두 배역들과 독대보다 대사톤이 자연스러웠고, 워낙 편한 관계의 캐릭터라 그랬던 것 같아요."
![배우 백주희가 '유어 아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샘컴퍼니 ]](https://image.inews24.com/v1/e2ad61537d8c06.jpg)
![배우 백주희가 '유어 아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샘컴퍼니 ]](https://image.inews24.com/v1/ffcdd056a587de.jpg)
오랜 세월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백주희는 스스로를 '드라마 새내기'라고 표현했다. 2000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한 백주희의 본격 드라마 도전은 2018년. '무법 변호사'를 시작으로 '인간수업' '허쉬' '마이네임' '해피니스' '오늘의 웹툰' '글리치' '무빙' 등에 출연했다.
이 중에서도 백주희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린 작품은 지난해 방송된 '닥터 차정숙'. 당시 백주희는 차정숙(엄정화 분)의 절친 백미희 역을 맡아 제대로 코믹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로도 백주희의 열일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공개한 작품만 해도 '유어 아너'를 비롯해 '종말의 바보' '비밀은 없어'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까지 총 4편에 달한다. 현재도 백주희는 차기작을 촬영 중이다.
그는 "드라마 새내기인데, 학년으로 치면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사춘기가 올랑말랑하는 시기다. 사춘기를 겪고 나면 좀 더 정신 차리고 성숙해지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얼른 고등학교 언니가 되고싶다. 연기도 좀 더 잘 하고 싶고,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싶다"고 비유법을 써서 바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어릴 땐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좋았어요. 그래서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죠. 그렇게 19년을 달려오고 보니 '내 꿈은 배우'라는 게 확실해 진 것 같아요. 춤과 노래도 좋지만 연기하는 게 가장 행복해요. 대단한 철학이나 계획, 목표는 모르겠어요. 그냥 앞으로도 계속 배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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