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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비투비 임현식, 꿈 이룬 바다…"슬럼프 때 다이빙 시작, 영화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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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촬영기 담은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 다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초청
"수중 기타신 등 고난이도 촬영, 고독함 느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저는 꿈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에요. 오래 전부터 소원했던 꿈 하나를 이룬 거라 행복합니다."

비투비 임현식은 깊은 바다에서 노래하고 기타를 쳤다. CG가 아니냐고 할 정도로 황홀했던 바다를 담기 위해 수없이 많은 날을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5분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수 년간 기획했고, 그 여정을 한 시간 가량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찬란한 꿈의 여정이, 이젠 스크린 위에서 펼쳐진다.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임현식의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The Young Man and the Deep Sea)' 뮤직비디오 촬영기가 오는 5일 개막하는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장편 상영작으로 초청됐다.

임현식은 "말도 안된다"라며 "가수이지만 다큐멘터리 안에서는 캐스트로 배우가 된거다. 첫 작품이 출품된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경쟁 부문에 진출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힘들게 만들었던 작품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다"고 환하게 웃었다.

배우로서의 첫 필모그래피가 화려하다. 영화제 레드카펫도 밟고, 다큐를 연출한 권진모 감독과 GV(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조이뉴스24와 인터뷰가 있었던 당일, GV 2회가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임현식은 "30초 만에 끝났다고 들었다. 어머니도 피케팅에 실패했다고 했다. 비투비 멤버들에게도 아직 (완성작을) 못 보여줬는데"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는 비투비 임현식이 아름다운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솔로 앨범 타이틀곡 '고독한 바다' 뮤직비디오를 위해 수중 촬영에 도전한 크루들과의 모습을 기록한 다큐다.

뮤비는 5분, 다큐는 1시간 남짓이지만 화면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여백의 시간들이 많다. 다큐 연출을 맡은 권진모 감독은 그의 다이버 스승이기도 했다. 이들에게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The Young Man and the Deep Sea)'는 단순한 일이 아니라, 꿈이자 도전이었다.

"다이버 취미는 19년, 20년도쯤 생겼어요. 곡 작업하는 것도 지치고 슬럼프도 오고 저를 잃어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살면서 한번씩 오는 그런 시간이었고, 문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래 전부터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던 감독님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음날 바로 떠났어요. 수영장 물속에 들어갔더니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편안해졌어요. '이건 내가 평생 하겠구나' 싶어서, 장비를 풀세팅으로 구입했죠.(웃음)."

그 때부터 임현식과 다이버 크루는 1년에 최소 서너번씩 다이빙 투어를 떠났다. 주변 사람들에게 다이빙을 추천해줄 만큼 힐링을 얻었고, 인생의 큰 변화를 겪었다.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다. 뮤직비디오와 다큐 제작기의 시작점이다.

"다이버들끼리 '인간이 태어나서 바닷속을 경험해보고 죽는 것과 해보지 못하고 죽는 것은 큰 차이다. 새로운 세상이 있는 느낌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런데 다이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바다가 달라지는 것이 몸으로 체감되요.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올라가니깐, 산호들도 죽고 울릉도 제주도에도 열대어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런 것을 보면 속상하고, 미래 세대들을 생각하면 바다를 더 담아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CG의 발전으로 깊은 바다를 표현한 작품도 많지만, '진짜' 바다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는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팔라우에서 뮤직비디오가 촬영됐지만, 준비 기간은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수중촬영을 위해 2,3년 이상 꾸준히 훈련했고, 장소 답사도 다녀왔다. 임현식은 "일주일에 한 번씩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휴가가 생기면 즐겁게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촬영을 앞두고는 7~8kg 체중 감량도 했다. 그는 "숨을 참으면 얼굴이 빵빵해진다. 물 속에서 칼로리 소비가 엄청난데, 사전답사부터 일주일 넘게 샐러드만 먹으면서 참았다"고 떠올렸다.

열정과 노력이 뿌듯한 결과물로 탄생했다. 임현식은 아름다운 남태평양 바다를 유영하고, 깊은 바닷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기타 연주를 해냈다. 압축된 뮤비가 '예쁘고 아름답다'면, 다큐에 담긴 제작기는 그 질감이 훨씬 거칠고 생생하다. 이들의 땀방울이 깊게 스며들었다.

"수중 촬영은 이틀에 걸쳐 했는데 하루에 4시간 정도, 물에 한 번 들어가면 최소 40분~1시간 정도 촬영했어요. 물 속에선 편안해보여야 해서,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죠. 차분하게 마음을 가지는걸 엄청 연습했죠. 카메라 스태프들하고 물 안에서의 약속도 중요했어요. 눈 앞이 뿌옇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어디있는지 잘 모르거든요. 카메라 롤이나 액션 수신호를 정해서 촬영을 했어요. 호흡기를 벗었기 때문에 그들이 오는 시간까지 숨을 참아야 해서 호흡 훈련도 많이 했죠. 노래 제목처럼 고독함을 많이 느꼈죠. 물 속에서 립싱크를 하는 신이 있는데 나중에는 정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저도 촬영을 위해 많은 테스트를 했고, 감독님들도 처음 해본 촬영이 많았어요. 강릉에 가서 고장난 기타를 훈련용으로 샀어요. 다이빙할 때 중요한게 무게인데 기타 안에 구멍을 뚫어 웨이트 추를 넣고 맞추고, 저는 발목에 1.5kg 추를 달았어요. 물 속에서 뛰어올랐을 때 다시 가라앉는 연출을 위해 적정한 무게를 찾아야 했어요. 비주얼을 위해 지워지지 않는 메이크업도 해봤는데 다 소용 없더라구요(웃음)

뮤비에선 보이지 않던 스태프들의 모습도 감동 그 자체다. 수중 촬영 스태프들 뿐만 아니라 배 위에서 오래 대기하는 스태프들도 있다. 기상 악천후 등 온갖 변수가 들이닥치는 순간에도 서로를 다독이고 독려했다.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헤어메이크업 수정을 할 때 배 위에 올라오는데, 스태프가 멀미를 하느라 눈에 초점이 나간 상태에서 해줬어요. 중간에 멘탈 나간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도 그런 경험을 했어요. 눈을 물 속에서 몇 시간 뜨고 있었더니 밖에서 안 떠지더라구요. 시력이 잘못 된 지 알았어요. 그 때 멘탈이 나갔죠."

임현식은 "코에 물이 들어오면 뇌까지 물이 차는 느낌이었다"면서 "내 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맡겼다. 그런 믿음이 컸다"고 떠올렸다.

모든 촬영을 마무리 짓던 "라스트컷" 소리를 생생히 기억했다. 모든 스태프들이 껴안고 감사 인사를 했다. 임현식은 "커피를 마시면서 바다를 보는데 너무 울컥했다"라며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것을 이뤘다는 성취감이 들었다"고 했다.

임현식에게 '똑같은 촬영을 다시 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실제로 감독님이 다큐 편집하는 것을 보면서 '미친 짓을 했구나' 생각했다. '어떻게 했지' 싶더라.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웃었다.

이번 작업은 아티스트 임현식의 진정성과 열정을 함께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개최한 솔로 단독 콘서트 '다이브 인투 유'와 지난 2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 앨범 'The Young Man and the Deep Sea', 그리고 이번 다큐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비투비 임현식이 뮤비 촬영기를 담은 다큐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를 위해 수중촬영하고 있다. [사진=비투비컴퍼니]

다큐 영상 말미 임현식은 "자신감은 있지만 절대 저를 높게 보지 않고, 늘 부족함을 느낀다"라며 "그래도 성장하고 있다. 좋은 아티스트를 보여주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부단한 노력과 열정의 이유가 '좋은 아티스트'로 귀결된다.

"제가 부족하고 나약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살면서 큰 걱정은 없는 편인데, 계속 고뇌하는 건, 날 얼마나 성장 시킬 것인가 하는 것 때문이에요. 음악적으로 예술적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런 것들을 계속 느끼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4년 만에 낸 앨범을 냈을 때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어요. 다음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그걸 해나갈 자신이 있어요."

솔로 가수 임현식으로, 비투비컴퍼니를 차리고 제 2막을 알린 비투비 멤버로, 그리고 생애 첫 필모그래피가 생긴 배우로. 임현식이 헤엄쳐 갈 바다는 여전히 넓고 깊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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