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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아없숲' 윤계상 "13kg 감량 정신 혼미, 체질 완전히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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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윤계상,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상준 役 열연
캐스팅 후 알게 된 노인 연기 "3주 동안 닭가슴살 하나만 먹으며 13kg 감량"
"피해 트라우마 속 작은 사건이 계속 겹쳐 무너지는 상준, 낯설지 않았다"
연쇄살인마 만나던 면회실 장면 "가해자 없어져, 너무 힘들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윤계상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돌아왔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에 휘말려 완전히 무너져 버린 남자 상준으로 변신해 가슴 아픈 서사를 그려냈다. 이 캐릭터의 변화를 위해 3주 만에 무려 13kg를 감량했다는 윤계상은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던 도전을 떠올리며 인터뷰 내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지난 23일 공개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연출 모완일, 극본 손호영)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손호영 작가의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김윤석과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박지환, 류현경, 박찬열(엑소), 노윤서, 하윤경 등이 열연했다.

윤계상은 우연히 베푼 호의로 인해 그간 소중히 일궈온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모텔 주인 구상준 맡았다. 호수가 보이는 모텔을 운영 중이던 상준은 비 오는 한 여름날 우연히 손님을 받았는데, 하필 그 사람이 연쇄살인범이었다. 가족의 소중한 터전이었던 모텔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는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고 무너진다.

윤계상은 일련의 사건으로 삶이 180도 바뀌어 버린 인물의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특히 극 후반부 치매에 걸린 노인 연기를 위해 무려 13kg의 체중을 감량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다음은 윤계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작품이 공개됐는데 어떻게 봤나?

"저는 대본 봤던 것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훨씬 더 좋았다."

- 모완일 감독이 캐스팅 이유에 대해 "착해 보여서"라고 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였다고 생각하나?

"상준 역할에 대해 선하고 친절한 모습을 생각하다가 제 얼굴이 떠오르셨나 보다. 저도 대본을 보고 처음엔 '특이하다'라는 생각에 감독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만났는데 왜 저를 이 역할로 캐스팅하는지 궁금했다. "저를 왜 선택했냐"고 물으니 "착해 보여서"라고 하셨다. 그 말이 저에겐 임팩트가 있었다. 저분이 생각하시는 그림이 명확하구나 싶고, 그 명확한 그림 속에 저를 한번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하게 됐다. 대본도 좋았다."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스스로도 착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나?

"착해 보인다. 다들 저에게 "너는 착해서 문제야"라고 얘기한다.(웃음)"

- 후반부에 노인 연기를 해야 했다.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나?

"제가 캐스팅됐을 때는 대본이 4부 정도 나왔다. 노인 연기는 캐스팅이 되고 나서 알았다. 처음엔 부담스러웠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이 살을 빼자였다. 제가 '유괴의 날'을 같이 찍고 있었는데 촬영이 끝나면서 3주 정도 시간을 달라고 했다. 3주 동안 13kg 정도를 뺐다."

- 어떤 방식으로 살을 뺐나?

"그냥 안 먹으면 된다. 살아갈 만큼만 먹으니 되더라. 3주 정도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뺐다. 하루에 닭가슴살 하나만 먹고 집에만 있었다."

- 그렇게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분량으로는 적지 않나? 아쉽지는 않나?

"처음부터 그 분량이었다. 그 전 신을 다 찍은 다음이었는데, 살찐 모습으로는 갈 수가 없겠더라. 20년 뒤에 치매가 걸려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아들 기호(박찬열 분)와 통화도 하는데, 통통한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됐다.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효과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후반 작업으로 감독님이 만들어준 거다. 애를 썼지만 더 뺐어야 했다. 애매하게 뺀 것 같다. 처음 감독님이 보시고는 "근데 너무 젊어 보인다"라는 말을 하는데 저는 큰일 났다 싶었다."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그 신에서 김윤석 배우를 만나는데 호흡은 어땠나?

"호흡이라고 하기엔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혼자 얘기를 한다. 그리고 살을 너무 많이 빼서 약간 정신이 혼미했다. 진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 촬영 끝나고 바로 원 상태로 돌아왔나?

"바로 살이 찌지는 않고 서서히 체중이 돌아왔다. 3kg씩 조금씩 올라오더라. 체질이 완전히 변했다. 좋아진 것 같다. 그 당시 78kg에서 13kg을 뺐고, 지금은 72kg 정도 된다."

- 모텔을 다시 찾아가 핏자국을 닦는다거나 하는 장면에서 상준의 심정이 잘 드러난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그 신을 연기할 때 굉장히 몰입했다. 사실 과정은 대본에 디테일하게 쓰여 있지 않았다. 제 기억엔 대사가 있지 않았고, '핏자국이 떨어져 있다'도 없었는데 그날 설계가 됐다. 여러 아이디어를 내다가 액션 리허설을 하면서 만들어진 신이다. "피 닦아야 해", "지워야 해"는 애드리브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한 신이다."

배우 윤계상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윤계상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일상이 완전히 무너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극복할 수 없는 무력감을 연기할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상준은 너무 큰 일을 겪었다. 모텔에 살인자가 와서 살인하고, 모텔이 무너진다. 하지만 나머지는 일상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직접적인 피해자가 있지만, 그 주변에 있는 제2의 피해자들은 정말 철저하게 외면받는다. 뉴스에 나오지도 않는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작은 사건들이 겹쳐져 무너진다. 저는 그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는 운이 좋게도 그때마다 좋은 일이 생기고, 위로해주는 은인 같은 사람이 나타나 극복이 됐다. 하지만 상준은 그런 것이 없다. 아들은 왕따를 당하고 아내는 죽는다. 모텔이 무너지고 식구를 잃었는데 어떻게 몰락하지 않겠나. 상준 역할을 하면서 진짜 많은 것을 느꼈고, 제 역할이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가 상준인 건데, 가혹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나?

"이 드라마를 설계할 때부터 그런 역할을 맡은 것 같다. 드라마지 않나. 그리고 이 드라마는 사실 영하의 이야기인 것 같다. 두 인물의 펜션에 찾아온 낯선 손님 이야기인데, 저는 그 중간에 아주 큰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비극을 온전히 겪어야 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 결국 아들 기호가 커서 가족의 복수를 한다. 그 지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어떻게 바라봤나?

"잘 설계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가 미쳤고 엄마가 죽었다. 그걸 지켜보는 아이가 20년 동안 끙끙 앓다가 지향철(홍기준 분)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걸 종두(박지환 분)가 도와준다. 저는 그 모습이 하나도 낯설지 않다. 지향철과 면회실에서의 대화가 분명히 잘 전달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에게 그런 짓을 했냐고 했을 때 "그냥 그 길에 있었던 거"라고 한다. 어디 보상받을 수 있는 주체가 없어지고, 가해자가 없어졌다. 그 부분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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