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연기 본좌'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이 '유어 아너'로 만났다. 두 아버지의 양보할 수 없는 부성애와 불꽃 튀는 연기 열전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종선 감독과 배우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정은채가 참석했으며, 허남준은 코로나19로 불참했다.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이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서 열린 지니 TV 새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8972d39922770.jpg)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유종선 감독은 "두 아버지가 생존과 복수를 두고 아버지로서의 명예를 걸고 격돌하는 이야기다.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이자 인간의 깊은 갈등을 다루는 정통 드라마"라며 "드라마계의 명예를 지켜와준 손현주, 김명민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 본좌' 손현주와 김명민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손현주가 따뜻한 성품으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 판사 송판호 역을, 김명민이 차가운 심장과 위압적인 존재감을 가진 잔인한 범죄조직 보스 김강헌을 연기한다.
손현주는 "꽤 오래 촬영을 했고, 저 역시도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김명민은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1년 이상이었다. 과연 촬영이 진행이 될까 했는데, 방송까지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손현주는 "미국판으로 리메이크 됐고, 한국식으로 '유어 아너'가 촬영이 된다고 했다. 대본이 재미있었고 표민수 감독 등 수많은 분들이 공을 들였다"라며 작품 출연 이유를 전했다.
두 아버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왔으나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은 부성애로 대치한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손현주와 김명민은 서로의 연기에 감탄했다.
손현주는 "김명민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많은 회차를 했는데, 이번이 처음이다. 왜 미리 못 만났을까 생각도 하고, 다시 한 번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1회부터 10회까지 김명민이 어떻게 바뀌는지, 어떻게 표현하는지 봐주면 완성된다"라며 "김명민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도망만 안가면 한 번 더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명민은 "제가 어디 도망 가겠냐"고 웃었다. 그러면서 "(손현주) 형님과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설렘이 있었다. 브라운관에서 볼 때마다 '진짜 괜찮은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기대 이상으로 미치도록 괜찮은 사람이었다. 제가 큰 산과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했다. 아프고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산을 많이 갔다. 저를 품어준다. 형님이 그렇다. 연기적으로, 인간적으로 그런 냄새를 풍긴다. 현장이 힘들고 지쳐도 아무런 사고 없이 갈 수 있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모든 일이 송판호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형님의 역할이 중요했다. 책임감을 갖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할 수 있지' 수백 번도 더 생각했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불러준다면 꼭 같이 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이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서 열린 지니 TV 새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00d8af1d1db09.jpg)
아들들의 연기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김도훈은 송판호(손현주 분)의 아들 송호영 역을 맡는다. 올곧은 판사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 서울대 수석 입학까지 한 수재 중의 수재 송호영으로 여리고 유약한 내면의 소유자를 연기한다. 허남준은 강헌(김명민 분)의 난폭함과 잔혹함을 쏙 빼닮은 아들 김상혁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정은채가 악인을 심판대에 올려 세우겠다는 소명을 가진 우원 검찰청 검사 강소영으로 분해 송판호와 김강헌의 싸움에 브레이크를 건다.
김도훈은 "너무 많이 배우고 촬영장 가는 것이 늘 설렜다. 손현주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최고의 연기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손현주와 김명민에 대해 "미묘하게 느낌이 들렀다"며 "손현주 선배님은 스펀지 같았고 김명민은 날카로운 송곳 같았다. 손현주 선배님은 제가 주는 것을 온전히 받아주는 것 같았고, 김명민은 그 신에서 명확한 연기를 꿰뚫어줬다. 차마 제가 집에서 혼자 연습할 때 못 느꼈던 것들을 현장에서 끄집어낼 수 있었고, 집에 가서 제가 받았던 느낌을 노트에 썼다.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감탄했다.
김도훈은 "호영이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 평범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캐릭터성을 진하게 가진 것이라기보단, 이 인물에 대해 보편적인 사람이라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평소에도 호영을 계속 떠올렸다. 감정적인 장면이 많아서, 걷다가 러닝머신을 타다가 운적도 있다.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송강호, 김명민에 대한 팬심으로 작품에 출연했다는 정은채는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중간 투입이 되서 흐름을 가져오는 캐릭터다. 두 분(송강호, 김명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할 수 있을까. 캐릭터 그 자체로 존재해줘서 이입이 되고, 호흡을 따라가는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검사 역의 정은채는 "법정 드라마를 찾아봤고, 매 신마다 '깡', 마음가짐을 다졌다. 배우들이 압도적인 존재감이 있다. 직구를 던져야지 생각했다"고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했다.
이날 허남준 배우는 코로나19로 불참했다. 극중 아버지로 출연한 김명민은 "자기 첫 제작발표회인데 못 오게 됐다고 하길래, '그냥 오지?' 했다. 드라마 캐릭터였으면 그대로 왔을텐데, 상반된 캐릭터다. 너무 착하다. 극중 아픈 손가락인데, 오늘도 참석을 못해서 너무 아프다"라고 했다. 그는 "촬영하기 전에 땀을 흘릴 정도로 긴장을 하는데, 슛이 들어가면 미친놈이 된다. '일부러 이러는 건가' 했는데, 심성 자체가 끝까지 준비하려고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손현주와 김명민에게 이번 작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손현주는 "잊지 못할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재작년부터 준비를 했는데, 제 친형이 이 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촬영을 하던 6월 말에 갑자기 먼저 갔다.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저의 팬이었다"라며 "우리 형이 그립다. 오늘부터 방송이 되면 위에서 제가 연기한 것들이 헛되지 않게, '유어 아너' 창피하지 않게 만들었다. 형이 잘 봐줬으면 좋겠다. 형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김명민은 "예측하지 못하는 결말을 갖고 있다. 회를 거듭할 수록 긴장감이 더해가고,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다. 각자의 입장에 감정을 이입해서 보면 10회까지 끝나있을 것이고, 아쉬울 것이다. 오늘부터 시작이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어 아너'는 이날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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