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손호준이 데뷔 20년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성소수자이자 에이즈 환자 역할이다.
패션&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얼루어 코리아'가 배우 손호준의 화보를 공개했다. 손호준은 오는 8월6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개막을 앞두고 있다.
198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작품 속 그는 성소수자이자 에이즈 환자 프라이어 월터로 극을 이끈다. 10년 전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2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100페이지에 달하는 대본을 단숨에 읽었어요. 짜임새 있게 잘 완성된 작품이에요. 연극을 결심한 이유가 공부를 하고 싶어서 였는데, 낯선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부할 게 더 많을 것 같았죠. 지금까지 경험한 캐릭터 중 저와 가장 다르거든요."
프라이어 월터는 개성 강한 캐릭터인 만큼 준비 과정도 특별했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인물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드랙퀸 퍼포먼스를 보러 가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1시간 쯤 지났을까, 그 친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180도로 바뀌었다.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멋지더라. 그때 제가 느낀 감정을 프라이어에 담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
이어 "프라이어는 사랑스럽고 용감한 친구다. 낯선 감정이라 생각하던 것도 알면 알수록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더라"라며 눈을 반짝였다.
2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손호준은 연극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드라마나 영화는 대본을 받아 스스로 캐릭터를 고민하는 반면 연극은 몇 달간 배우들이 모여 함께 캐릭터를 분석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생각해?'라고 던지는 질문과 그 답에서 배울 게 천지죠. 유승호 배우와 더블 캐스팅인데, 같은 프라이어를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 걸 볼 때면 막 짜릿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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