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야말로 조정석 원맨쇼다. 이미 '헤드윅'으로 엄청난 흥행과 인기를 얻었던 조정석은 '파일럿'에서도 독보적인 코믹 연기 진가를 발휘한다. 여자로 변신할 때 생기는 돌발 상황에선 웃음이 팡팡 터지고, 아들과 더욱 가까워지며 성장하는 모습에선 진한 여운까지 남는다. 역시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조정석이다.
1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한결 감독,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참석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다룬 영화다. '가장 보통의 연애' 김한결 감독의 차기작이다.
조정석은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 기장이었지만 하루 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소위 '미친 변신'을 결심하는 한정우 역을 맡았다. 그는 다시 파일럿이 되고자 동생 한정미(한선화 분)의 이름을 빌려 역대급 여장 변신에 나선다.
이주명은 한정우가 아닌 한정미와 우정을 나누는 윤슬기 역을, 한선화는 한정우의 동생인 뷰티 크리에이터 한정미 역을, 신승호는 한정우의 후배 파일럿 서현석 역을 맡아 신선하면서도 유쾌한 코믹 케미를 발산했다.
이날 조정석은 "영화 촬영하면서도 그렇고 지금도 한정우에게 공감이 많이 간다. 가장이고 2004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라며 "정우가 마지막에 했던 생각과 대사, 엄마와 통화했던 장면처럼,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존재했다. 시나리오 볼 때도 공감이 갔는데 결과물을 본 오늘도 똑같은 마음이 든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또 그는 "한정우라는 인물에 많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한정우가 시가이 지나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성장해나가는 코미디 드라마인 것 같아서,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정미로 변신하기 위해 여장을 해야 했던 조정석은 "촬영할 때 변신을 하고 구두를 신고 걸아가는 신이 있다. 트레이너 분에게 제안 받는 장면에서 많은 출연자들이 있었다. 제가 조정석인지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거기 계속 서 있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몸짓은 의상을 입는 순간 그렇게 되고, 구두 신으면 걸음도 그렇게 된다. 거울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제가 '헤드윅'을 해서 생경하지는 않아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정미 목소리는 자신의 목소리 중 하이 음역대를 최대한 사용하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헤드윅'은 무대도 크다 보니 분장이나 가발이 더 파격적이었다. 또 특이성이 있어서 제 목소리를 낼수록 그 역할이 나온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한정미는 제 목소리의 하이 음역대를 많이 사용했고, 자연스러운 변신이 제작진과 제 얼굴의 목표였다. 제작진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헤드윅'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초반 한정우의 성공사를 보여주기 위해 '유퀴즈' 출연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마치 실제 '유퀴즈'를 보는 듯 유재석과 조세호가 한정우와 대화를 나누고, 한정우는 눈물까지 흘리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유재석과 조세호의 연기에 놀랐다며 "녹화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잘해주시더라.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김한결 감독은 이런 조정석에 대해 "저는 성덕이다. 늘 조정석 배우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같이 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라며 "'파일럿'은 'D.P.' 한준희 감독님이 기획을 하셨고, 조정석 배우가 이미 캐스팅이 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완벽하게 꾸려진 상황에서 제가 들어가게 됐다"라고 전했다.
'파일럿'은 조정석의 히트작 '엑시트' 이후 5년 만 영화 복귀작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조정석은 "부담 많이 된다. '엑시트'가 크게 흥행이 되어 감사함을 느낀다. 그만큼이 아니더라도 '파일럿'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부다맘, 책임감이 엄청나다"라고 고백했다.
'파일럿'의 또 다른 볼거리는 한정우의 어머니가 이찬원의 팬으로 등장해 인기 유튜버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김한결 감독은 "100세 시대에 어머니께서 덕질하고 건강하게 사는 모습이 캐릭터로 나왔으면 했다"라며 "그런 내용은 작가님이 작업한 기본 대본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찬원 가수님을 픽하게 된 이유는 저희 어머니가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을 잘 안 보시고 평생 일만 하셨는데, '미스터트롯'을 너무 열심히 보셨다고 하더라. 전혀 그러지 않았던 분이라 저는 좀 충격이었다"라며 "어머니께서 '진솔하고 괜찮은 친구 같아서 좋아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주변에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어떠냐'라고 묻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제작진과 얘기를 해서 최종 결정이 됐다. 신선한 경험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한정우가 사실은 아니었다고 성찰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런 부분에서 관객들도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공감과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재미있고 유머있는 부분에서 '관객들에게도 유머일 수 있을까' 고려하면서 작업에 임했다"라고 강조했다.
'파일럿'은 오는 7월 3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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