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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하니가 재현한 '푸른 산호초'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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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하니가 지난 일본 도쿄돔에서 불렀던 '푸른 산호초'가 연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곡은 1980년대 일본 여가수 마츠다 세이코가 발매한 세 번째 싱글 곡으로 청순하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가사와 멜로디로 바다와 여름의 이미지를 통해 그리운 감정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하니의 단 3분의 퍼포먼스는 40년 전 일본 황금기의 향수를 소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공영 방송이 하니를 TV 속으로 다시 소환하였다. 하니 버전의 '푸른 산호초'는 젋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부모님 세대에게는 흐뭇함을 선사하였다.

청량한 보이스, 달콤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더해 하니가 연출한 단발머리, 푸른 줄무늬 셔츠, A-line 오프 화이트 스커트의 뉴트로 패션 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푸른 산호초' 무대는 과거의 매력과 스타일을 기념하면서도 현재의 혁신을 포용하는 하모니를 연출하였다.

뉴진스 하니 [사진=어도어 ]

하니의 단발머리는 일반인이 소화하기 힘든 짧은 길이로 밥(Bob)이라고 불린다. 이는 1920년대 미국의 패션 리더이자 댄서였던 아이린 캐슬(Irene Castle)은 자신의 이름을 '캐슬 밥(Castle Bob)'이라고 소개하면서 짧은 단발머리를 하고 등장한 것이 대중의 큰 인기를 끌어 그녀의 이름이 현재까지 헤어스타일로 불리고 있다. 목선을 덮는 긴 단발인 중단발은 long 과 bob을 합쳐 lob이라고 부른다.

보트넥 라인(boat-neck line)을 한 파란색 줄무늬 셔츠는 브레통 줄무늬(Breton stripe)이라고도 불리며 이는 해군 제복을 연상케 한다. '브레통'은 프랑스 북서부 지역인 브리타니(Bretagne)라는 지명에서 유래되었으며 1858년 브레통 스트라이프가 공식적으로 프랑스 해군 제복으로 채택되었다. 줄무늬는 나폴레옹의 승리를 상징하는 21개의 스트라이프를 특징으로 하였다. 이 셔츠를 마리니에르(marinière) 또는 브레통 셔츠(Breton shirt)라고 불리며 바다에 떨어진 선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해군 제복이 바깥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는 코코 사넬(CoCo Chanel)이 프랑스 해안을 방문했을 당시 선원 복장에서 영감을 얻어 1917년에 해양 컬렉션을 샤넬 런웨이에 올렸다. 그 후로 브레통 셔츠는 시크하면서도 별다른 큰 노력 없이 시크(chic)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하니의 '푸른 산호초'를 함께한 백던서들 또한 부모님들 세대가 입었던 세일러(sailor) 교복을 연상케 하는 복장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세일러복의 특징은 어깨를 덮는 큰 옷깃이다. 이는 바람 때문에 소리가 안 들릴 경우 깃을 세워 바람을 막거나 바다에 빠졌을 경우 옷을 찢어 헤엄치기 위함이었다.

하니의 스커트는 종아리 길이(mid-calf length)의 A라인 스커트로 레트로 패션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A라인 스커트는 1950년대 디자이너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 'A-Line' 컬렉션을 통해 소개하면서 대중화되었다. 힙 부분은 약간 타이트하지만 밑단으로 갈수록 점차 넓어지는 형태로 수십 년간 풍성한 스커트 라인에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체형이 소화 할 수게 디자인 하였다. 이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편안함과 여성스러운 하모니가 연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뉴트로는 단순한 패션 트렌드를 넘어서 세대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며 과거의 우아함과 스타일을 그리워하면서 동시에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진보적 트랜드의 양면성을 보이며 자녀와 부모 세대 모두가 추억하며 사랑하는 트랜드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밥 헤어, 브레통 셔츠, A 라인 스커트를 입고 부른 하니의 "아, 나의 사랑은 남쪽 바람을 타고 달려가요.(ああ、私の愛は南風に乗って走っていきます.)"가 귓가에 맴도는 이유는 신세대에게는 과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기성세대에게는 옛 추억이 과거 바람을 타고 다시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 소장 [사진=조수진영어연구소]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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