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주는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
미국 ABC TV의 인기 시리즈 '로스트'(Lost)에 출연 중인 배우 김윤진이 드라마 촬영 초반 캐릭터의 성격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했음을 털어놓았다.
김윤진은 미국 인터넷 TV-영화 정보사이트 잽투잇(Zap2it)과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선이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기분 좋지만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윤진이 연기하는 선은 권위적인 남편 진(대니얼 대 김)에게 반은 노예처럼 복종하며 살던 한국 여성. 남편을 떠나기 위해 비밀리에 영어를 배웠지만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약해져 결국 비행기에 함께 탔다가 섬에 표류하게 된 인물이다.

그는 "복잡한 문제였다. 처음에 너무 정형화된 모습으로 묘사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면서 "한국 남자들은 더이상 '로스트' 속 모습과 같지 않다. 1950년대에나 있었을까 말까 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누구든 고정적인 선입견에는 맞서야 한다. 하지만 우리 작품이 초반 (과장되게) 캐릭터를 표현했던 이유는 선이 결국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자인 J.J. 아브람스는 아시아 여성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에피소드 끝까지 최대한 극단적으로 몰고 갔고, 그 이후에 (선이란) 캐릭터를 소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첫번째 시즌에서 모두가 선이 변화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중간쯤에서는 비키니를 입기도 했다. 첫회에서였다면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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