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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1998 지리산 폭우 '최악의 참사'…사망·실종자 10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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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998년 지리산 폭우를 다룬다.

27일 밤 10시 20분 방송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한여름 밤의 악몽-1998 지리산 폭우' 편으로 꾸며진다.

1998년 여름, 수천 명의 야영객이 몰린 지리산에서 최악의 참사와 폭우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명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SBS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SBS ]

1998년 7월 31일. 여덟 살 민수와 가족들은 여름휴가를 맞아 지리산 계곡으로 향했다. 그런데 자리 잡는 것부터가 전쟁이다. 워낙 극성수기이기도 했지만 당시 대한민국을 강타한 IMF로 인해 나라뿐 아니라 서민 경제도 최악이라 호텔, 펜션보다 야영을 선택한 사람들이 유독 많았던 것이다. 민수네가 향한 대원사 계곡에만 그날 하루 무려 1400여 명이 입산했을 정도다.

대원사 계곡에서 조금 떨어진 화개계곡도 마찬가지다. 수백 개의 텐트들이 줄지어 선 계곡 바로 옆 화개면사무소에서는, 신입 공무원 하용식 씨와 이삼규 씨가 늦은 시각까지 근무 중이었는데. 해가 진 후 갑자기 긴급 지시가 떨어졌다. "지금 당장 계곡에 가서 사람들 철수시켜! 빨리!"

예보에 없던 비가 갑자기 쏟아질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리산에 폭우가 내린다면 계곡물이 넘치는 건 시간문제다. 두 공무원이 진땀을 빼며 텐트를 철수시키는 사이,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불어난 계곡물은 다리까지 무너뜨리며 모든 걸 집어삼킬 듯한 기세로 넘쳐흘렀다.

"물이 서가지고 오는 걸 처음 봤는데 물이 서서 다 쓸고 가버린 거예요."- 이삼규

화개 계곡보다 훨씬 더 많은 야영객이 몰린 대원사 계곡도 마찬가지였다. 민수네도 엄마와 누나들이 대피하는 사이 아빠가 텐트에서 잠든 민수를 급히 둘러업고 무작정 밖으로 달렸다. 그런데 무릎까지 찼던 물이 금세 허리춤까지 불어나고 급류로 인해 한 발 떼기도 어려운 상황. 그 순간 아빠는 결심한 듯 소리친다. "민수야! 나무 위로 올라가!"

늦은 시각, 대원사 계곡 옆 마을에서 식당을 하고 있던 서적열 씨는 계곡 상황을 전해 듣고 마을 청년 대여섯 명과 함께 급히 계곡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북적이던 텐트들과 그 옆에 있던 자동차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다. 그때 저 멀리 나무 위에 보이는 한 아이, 그리고 나무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계곡 한가운데에도 수십 명이 고립된 것을 발견했다. 그들을 구조하려면 목숨을 걸고 거센 급류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 적열 씨와 일행들은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1998년 7월 31일. 그날은 지리산 지역에 72년 이래 관측 사상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날이자 산악지역 최대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날이다. 공식적인 사망, 실종자는 총 103명. 하지만 집계되지 못한 피해자 수가 훨씬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휴가지에서 한순간 가족을 잃은 사람들, 단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선 의인들, 그해 여름, 지리산에서의 악몽 같은 하루를 겪은 이들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는 씬스틸러 이철민이 찾아왔다. 작품 속 터프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섬세하고 따듯한 반전 매력을 보여준 이철민은 지리산 참사 속에서 피어난 인간애에 울컥하며 스토리에 여운을 더했다.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남보라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찾아왔다. 대가족에서 자란 남보라는 여러 가족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귀를 기울였다. 천생 자연인 이승윤이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자연인답게 지리산 이야기에 시작부터 남다른 몰입감으로 공감 끝판왕의 면모를 보인 그는 후반부 희생자 유족들의 사연에 끝내 눈물까지 보이고 말았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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