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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벚꽃동산' 전도연, 27년만 무대 "변화 무섭지만, 도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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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과 친구같은 모녀 "철없는 엄마"
27년만 연극 복귀, 고통 속 신선함 만족감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칸의 여왕' 전도연이 2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압도적인 사랑스러움을 장착한 채.

전도연이 선택한 작품은 사이먼 스톤의 연극 '벚꽃동산'이다. 연극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했다.

극중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을 겪은 재벌 2세 송도영 역을 맡았다. 장성한 두 딸이 있는 중년 여성. 하지만 부족할 것 없이 자란 만큼 한없이 철없고, 티없이 맑고 순수함을 간직한 인물이다.

배우 전도연이 연극 '벚꽃동산'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LG아트센터]
배우 전도연이 연극 '벚꽃동산'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LG아트센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연극 '벚꽃동산' 주연배우 인터뷰에서 전도연은 "극중 도영은 딸의 남자친구와 썸을 타고 키스를 하는 등 자유분방한 인물이다. 처음엔 그저 나쁜 여자라고만 생각했는데 볼수록 순수하고, 철이 덜 든 캐릭터"라며 "캐릭터를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임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실제로 전도연은 10대 딸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딸은 연기자 엄마의 직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존재다. 전도연 역시 연기자의 자리에서 내려와서는 생활인으로 아이와 충실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도연은 "딸이 첫날 프리뷰 공연 때 보러와서 '언뜻언뜻 엄마 모습이 보일 때도 있더라'고 하더라"라고 반응을 전했다.

"저 역시 도영처럼 철이 덜 든 것 같아요. 덕분에 제 딸이 철이 일찍 들었죠. 지금은 친구같이 지내요. 극중 술에 취한 도영의 모습에서 실제 제 모습을 봤다고 하던데요.(웃음)"

'벚꽃동산'은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한국에 돌아온 송도영(전도연)이 자신의 기억과 다른 서울의 모습, 떠들썩한 사회 분위기와 함께 그녀의 가족들이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과거의 영광을 껴안고 사는 재벌가와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 하는 사업가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다.

전도연은 "솔직히 나는 변화를 무서워하는 사람이다. 내 일상의 작은 변화도 큰 스트레스라고 받아들인다"라면서도 "새 시대는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면 좋겠다"고 엄마다운 이야기를 전했다.

전도연의 '벚꽃동산' 캐스팅은 27년만의 연극 복귀로 화제를 모았다. 정작 전도연 본인은 27년이라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됐다고. 상견례 당일 "신인같은 자세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는 전도연은 "사실상 무대에서는 신인이다. 27년 전은 기억도 안난다"라면서 "실수를 해도 받아들이고, 노력하면서 하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벚꽃동산' [사진=LG아트센터]
연극 '벚꽃동산' [사진=LG아트센터]

연극 '벚꽃동산'은 4월1일 첫 연습에 돌입했다. 연습에 앞서 10명의 배우들은 연출가 사이먼 스톤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첫 리딩날 받은 원고는 고작 15장. 전도연은 "과연 이 작업받식이 맞는지 의심이 들어 끊임없이 컴플레인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둘째날엔 9장이, 셋째날엔 10장의 대본이 추가됐다. 그는 "쪽대본이지만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나오는 게 감사했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지금은 사이먼을 사랑해요. 만약 다른 작품을 함께 하자고 하면, 지금으로선 함께 할 의향이 있어요. 사이먼에게 믿음을 갖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초반 그는 '나는 대본을 연극 시작 1시간 전에도 줄수 있어'라고 해서 절 불안하게 했어요. 하지만 사이먼의 연출방식은 신뢰를 줬어요. '자유롭게 네가 느끼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가라'고 했죠. 물론 스스로를 괴롭혀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그 속의 신선함이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사이먼이 좋아요."

무대로 돌아온 전도연은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품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일타 스캔들'을 통해 로맨틱코미디를 선보였던 그는 "'왜 저 나이에 로코를 하지?'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내 나이를 무리해서 규정하고 싶지 않다. 그런건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생각 든다. 흐름에 맡길 것"이라고 했다.

전도연은 향후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엔 영화 '리볼버'를 개봉한다. 2025년엔 연극 '벚꽃동산'의 호주 공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벚꽃동산'은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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