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이정재가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입성했다. 전세계 영화 팬들이 열광하는 '스타워즈' 유니버스 안에서, 또 하나의 인생캐를 예고했다.
이정재는 5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 간담회에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들려줬다.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가장 앞선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보다 100년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아만들라 스텐버그, 매니 자신토, 다프네 킨 등이 출연한다.
이정재는 평화로운 제다이 황금기 시대를 뒤흔든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마스터 솔'을 맡았다. 강력한 포스를 지닌 동시에 지혜로운 면모로 존경받는 캐릭터로, 과거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가 사건의 중요 용의자로 지목되며 본인이 사건을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서게 된다.
이정재는 "지금까지 나왔던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이전 시대 배경으로 무대가 설정됐다"라며 "제다이 중에서 가장 선배급의 개념이 되는 거라, 캐릭터를 어떻게 잡을지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정형화 되어있는 제다이보다는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두려움을 느낄 때는 적극적으로 느끼고, 안타까움의 표현도 마찬가지다. 제다이 마스터 소울을 연기하면서 기존의 제다이와는 다른 결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기존 제다이를 연구하면서 어떻게 연결하면 저까지 이어질지 많이 고민했다"고 캐릭터 연구에 깊은 공을 들였음을 이야기 했다.
모든 시리즈를 다 봤다는 이정재는 참고한 캐릭터를 묻자 "제다이 위주로 보게 되더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리암 니슨의 제다이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와 '애콜라이트'와의 차별점을 묻자 "연쇄살인이라는 로그라인이 인상적이고 궁금증을 이끌어낸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집중을 했다. 감독님이 궁금증을 증폭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며 교차로 진행되는 이야기나, 숨겨진 진실들을 밝히면서 각 캐릭터들의 입장과 감정들이 드러난다. 전개될 수록 점점 흥미로워지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툭히 이정재는 47년 전통의 할리우드 '스타워즈' 시리즈에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주요 배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오징어게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온 배우 이정재는 '스타워즈' 세계관 속에서 또 한 번 대활약을 펼치게 됐다.
이정재는 "감독님이 카메라 테스트를 받아보자고 했다. 어떤 역할인지 모르고, 연습해서 영국으로 가게 됐다"라며 "카메라 테스트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100% 인지하지는 못했다. 지나가는 스태프들이 '너 말고 카메라 테스트 받는 사람들이 더 있다'고 했다. 유명한 배우도 있었다. 카메라 테스트지만 오디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그 이후에 한국으로 와서 열흘 뒤에 캐스팅 소식을 듣고, 시나리오 4부까지 보내줬다. 역할이 제다이 마스터 솔이라고 했는데, 제다이라는 말에 많이 놀랐다"고 떠올렸다.
10개월 간 해외 촬영을 한 이정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 중 하나가 영어 연기다.
이정재는 "한국말로 연기해도 악센트나 발음이나 끊어읽기가 미흡하면 표현이 잘못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어로 전체 연기를 하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촬영 전 4개월 간 트레이닝을 했다. 런던에서도 줌으로 매일 트레이닝을 하며 익숙해진 상태에서 촬영했다"라며 "촬영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제다이 캐릭터에 흠뻑 빠졌다. 이정재는 "처음에 대본 4개를 볼 때와 다 읽었을 때 느낌은 달랐다. 처음엔 '와 한국사람이 제다이가 된다고?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면, 그 뒤에는 '스타워즈' 제다이가 솔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개 다 읽고 난 뒤에는 인간 대 인간의 오해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려고 하는 인간의 간절한 회한, 반성까지도 아우르는 주제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품에 더 빠져서 '스타워즈' 유니버스 안의 캐릭터를 잘 해내는 것을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임한 태도를 이야기 했.
최근 불거진 '스타워즈' 팬들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이정재가 맡은 제다이는 지금껏 백인 배우들이 연기해왔으며, 동양 배우의 캐스팅으로 일부 팬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스타워즈'를 오랜 기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팬덤이 많은가보다' 생각했는데 런던에서 스타워즈데이 행사에 참여했을 때 제 상상보다 50배는 됐다. 굉장히 많고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서 그 열기가 탑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콜라이트'가 다양한다. 캐릭터가 외계인도 나온다.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이 있었고, 시대적 배경도 그렇다. 제다이보다 훨씬 더 윗세대다. (이전에도) 무술하는 배경이나 머리스타일, 사고나 철학도 동양의 모습이 보인다. 동양의 모습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한다면 윗세대는 동양인의 모습을 가진 제다이가 출연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라며 "저는 어쩔 수 없이 다양한 관객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끝으로 "'스타워즈'의 IP는 영화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프로젝트다. '스타워즈'에 참여한 것이 매우 즐거운 일이다. 70년대부터 50년 동안 오게 된 역사를 갖고 있는데 더 많이 갈 것 같다는 기운을 넣었다. 제가 맡은 솔의 캐릭터도 시간이 지나면서 남게되는, 연관성을 갖고 이야기가 펴려지는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라 애착도 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디즈니+는 5일 애콜라이트 1, 2회를 글로벌 동시 공개하며,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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