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이브가 6년 반 만에 솔로 데뷔를 알렸다.
2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이브 첫 솔로 EP 'LOOP(루프)'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이브는 "6년 6개월 만에 내 이름을 걸고 솔로 데뷔를 하게 된 만큼 엄청 떨었다. 부담도 됐지만 설렘도 크다. 재밌게 활동하려 한다"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브는 솔로 데뷔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룹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그룹이 시너지를 낼까 고민했다면, 공백기를 가지면서 음악적으로 내 개인적이고 솔직한 얘기를 담고 싶었다. 멤버들도 내 생각을 지지해줬다. 큰 힘이 됐다. 그 힘을 기반으로 솔로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브는 "홀로서기는 처음이라 매순간이 크게 다가왔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목표는 솔직하게 내 감정을 담아내자는 것이었다. 티징 콘텐츠도 신선함을 담았다. 진지한 내 속마음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브가 2017년 데뷔 이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 신보 'LOOP'는 일정한 시스템에 자신을 맞춰온 이브가 미리 정해진 규칙의 고리(Loop)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탐구한 결과물을 4개 트랙에 녹인 앨범이다. 아직은 서툴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욱 과감하고 솔직한 이브의 음악 세계가 완성됐다. 음악 내외적으로 한층 진화한 이브의 면모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브는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퀄리티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던 앨범"이라며 "끝없는 일상, 관계, 순환의 고리를 끊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내 순간의 감정, 하고 싶은 말들을 일기장처럼 솔직하게 기록한 앨범이다. 진솔한 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연꽃같은 앨범'이라 표현한 이브는 "공백기를 오래 거쳤다. 마음을 다스릴 뭔가가 꼭 필요했다. 그 때 예쁘게 핀 연꽃을 보게 됐는데, 진흙탕 속에 피어있더라. 그걸 보고 '이렇게 예쁜 꽃도 진흙탕 속에서 꽃을 피울 수 있구나' 싶었다. 그 힘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답했다.
작사, 작곡이 가능한 멤버임에도 신보에 자작곡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브는 "공백기 동안 내 곡을 작업하면서 제3자가 봤을 때 나의 매력을 담은 곡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파익스퍼밀을 선택한 것이다. 앞으로 곡 들려드릴 기회가 있으면 더 좋은 퀄리티 곡을 작업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브 타이틀곡 'LOOP'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리드미컬한 얼터너티브 비트에 담은 곡이다. 소속사 파익스퍼밀의 수장 밀릭이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해 이브만의 색깔을 녹였다.
이브는 타이틀곡과 관련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일상만큼 행복한 건 없지 않나. 그걸 하우스 리듬으로 신나게 풀어낸 곡"이라 밝혔다. 이어 "회사 작업실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인트로부터 몰입이 됐다. 그 뒤 전개되는 음악이 가장 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망치고 싶지만 지금에 감사하고 싶다는 내용"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유니크한 플로우가 매력적인 래퍼 릴 체리가 피처링으로 힘을 보태 이브와 음악적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 곡을 통해 이브는 강렬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하우스 장르에 도전,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브는 "릴 체리의 유니크한 랩 톤을 좋아한다. 이 곡의 가이드 랩 버전이 있었는데, 내 톤과 대비되면서 내 목소리를 살려줄 분을 찾았다. 그 때 릴 체리를 선택했다. 곡을 200배 더 좋게 만들어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 내가 밥을 사야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로써 이브는 이달의 소녀 멤버 중 가장 마지막으로 소속사 파익스퍼밀에 둥지를 틀고 재데뷔를 알리게 됐다. 이브는 파익스퍼밀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 "변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소속사 미팅을 하며 밀릭의 음악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아이돌 음악과 밀릭의 얼터너티브한 음악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 궁금했다. 그래서 파익스퍼밀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의 소녀가 이브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브는 "이달소는 고향같다. 멤버들이 각자 자리에 흩어져 있지만, 우리 체계 자체가 솔로 유닛 완전체 활동이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각자 자리에서 팀을 빛내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공백기가 길기도 했지만 앨범 준비를 하는데 더 솔직하고 담백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멘탈도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브는 이달의 소녀 활동을 함께 했던 아르테미스와 컴백 시기가 겹쳐 눈길을 끌었다. 이브는 "아르테미스 친구들도 오늘 연락 와서 '언니 힘내'라고 했다. 아르테미스 회사 대표님도 내게 꽃다발을 보내줬다. 다 잘 될거라고 긍정 에너지를 줬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브는 "솔로 데뷔한 희진은 '언니는 원래 잘 하잖아'라고 장난스레 말했는데 큰 신뢰를 느껴서 긴장이 사르르 풀렸다"고 말했다.
또 이브는 그룹과 솔로 활동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데시벨의 차이다. 12명이 있다보니 시끌벅적한 환경에 적응돼 있었는데 혼자 녹음하고 스케줄을 하니 생각보다 적막하고 많이 허전하더라. 오늘 올리비아혜가 와서 응원해줬는데 힘이 되고 따뜻했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브는 연예계 절친 이영지 최유정 이채연 등의 챌린지 공개를 예고하며 소녀시대 태연도 함께 챌린지에 참여해 달라 밝혔다. 이브는 "이채연에게 노래를 미리 들려줬는데 너무 좋다더라. 이영지가 팔이 길기 때문에 헬리콥터 안무를 잘 해줄 것 같다. 거대하고 센 헬리콥터가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 '퀸덤' MC였던 태연 선배님이 챌린지를 해줬으면 좋겠다. 태연 선배님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브는 '인간 하수영'과 '아티스트 이브'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인간 하수영은 아티스트 이브와 함께 열정과 끈기가 있다. 하지만 하수영은 잠도 많고 일을 미룬다. 아티스트 이브는 잠을 이겨내려고 한다. 오늘도 알람 1분 전 깼다. 눈물도 참을 줄 알고 멋있는 친구다"고 답했다.
선미 나연 권은비 등 여성 솔로 대전에 합류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도 "쟁쟁한 선배님과 솔로 대전 함께 하게 됐다. 정말 솔직하게 같이 활동하게 돼 영광이다. 음방을 하며 모니터를 하며 선배님들의 무대 모습을 많이 배울 수 있다. 홀로서기 시작한 만큼 선배님들과 다르게 나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알려드리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브는 이번 활동 목표에 대해 "해외 시장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이달의 소녀에서 진화해서 '올해의 소녀'로 업그레이드 되고 싶다. 올해를 빛내는 솔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빌보드도 좋지만 혼자서도 핸드볼경기장을 채우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브는 2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EP 'LOOP'를 발매, 본격적인 솔로 데뷔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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