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하이재킹', 비행기 납치 실화…하정우·여진구 고군분투 공중전

[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비행기 납치액션 '하이재킹'으로 고군분투 공중전을 펼친다.

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각본 김경찬, 제작 퍼펙트스톰필름·채널플러스, 배급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하정우·여진구·채수빈·성동일, 그리고 김성한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며 벌어지는 극한 상황을 담은 영화다. 실제 있었던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여객기의 운명을 책임진 부기장 태인 역을, 성동일은 베테랑 기장 규식을, 채수빈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 옥순 역을 맡았다. 여진구는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아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황해', '암살', '신과 함께' 등 작품을 통해 산전수전을 겪은 하정우는 첫 '공중전'에 도전한다. 하정우는 영화 '탑건'의 톰 크루즈와 비견된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질문에 "홍보팀에서 만든 이야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간 고군분투하는 역할을 많이 했지만 가장 드라마틱하고 힘들고 난이도가 높았다"며 "기존 작품(터널)보다 최대 스무배는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소년미를 쌓아온 여진구는 '하이재킹'에서 여객기 납치범이라는 첫 악역에 도전한다. 김성한 감독은 "여진구가 가진 소년미와 악역이 더해지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여진구는 "하고 싶은 작품이었고 첫 악역 도전인 만큼 감독님과 세심하게 소통했다"며 "60명의 승객을 압도시키는 감정선을 표출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선배(성동일, 하정우)들뿐만 아니라 승객 역 배우분들과도 소통하며 감을 잡아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떼를 쓰고 무기를 드는 등 감정이 너무 올라오다 보니 정우 형이나 아버지(성동일)에게 과격하게 행동하기도 했다"며 "그래도 이해와 사랑으로 보듬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여진구와 첫 작품인 하정우는 "스크린과 달리 몸집도 크고 힘도 세 굉장히 다른 매력을 느꼈다"며 "(악역) 텐션을 유지하는 게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진구의 아역 시절 아버지로 함께했던 성동일 역시 "촬영이 없는 날에도 많이 찾아와 배우들과 소통하더라"며 여진구의 열정을 추켜세웠다.

성동일은 규식 역과 더불어 촬영장에서 소통을 돕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맡았다. 성동일은 "60명의 배우가 좁은 비행기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기도 했다"며 "그래도 승객 역할 배우 등 술자리 단합 등을 많이 하며 즐겁게 촬영했다. 하정우도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채수빈은 "대본과 이야기의 힘에 이끌려 하게 됐다. 승무원 역할이 어렵지만 재밌었고, 70년대 승무원을 연기하다 보니 지금보다 다른 점들이 많아 공부를 더 많이 했다"며 연기에 대한 노력을 전했다. 성동일은 "(비행기 속에서) 치마나 앉는 자세 등 비행기 안에서 연기하고 쉬기가 더욱 불편했을 텐데 같이 연기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칭찬했다.

김성한 감독은 "이 영화에서 훌륭한 부분이 있다면 배우들이 만들어준 거라고 생각한다. 60여 분의 승객 배우들과 리허설과 촬영을 해나가면서 에너지를 많이 느꼈다"며 "멋진 배우들이 가득한 만큼 극장에서 꼭 봐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성동일은 "'하이재킹'은 전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분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당시를) 경험하지 못한 지금 세대도 '진짜 저랬어?'라며 멍하니 앉았다 나갈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정치와 이념이 있는 영화가 아니다. 가족이 함께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보탰다.

'하이재킹'은 6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