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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여고추리반3' PD "현실성 없다는 지적 개선, 스포츠도박 경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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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수정 PD,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3' 메인 연출
정종연 PD 이어 '여추반' 세계관 구축 "부담 컸지만, 책임감·자신감 있었다"
"도박 조장 우려 없애려 자막 활용…빌런 후반부까지 추측하게 설정"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메타버스를 이용한 스케일 확장에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극 몰입도까지 높였다. 최근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학교 내 문제들을 꼬집으면서도 예능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 '여고추리반3'가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3'(연출 임수정, 김아림)는 무서운 저주가 떠도는 학교로 전학 간 추리반 학생들이 학교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욱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다.

임수정 PD가 티빙 예능 '여고추리반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임수정 PD가 티빙 예능 '여고추리반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시즌1, 2에 이어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2년 만에 다시 뭉쳐 송화여고에서 다이내믹한 사건을 맞닥뜨리고 추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은 시즌1, 2에서 정종연 PD와 공동 연출을 했던 임수정 PD가 메인 연출로 나서 주목받았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충격적인 비밀이 있었던 시즌1 새라여고, 익명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에 숨은 범인을 찾았던 반전 그 자체의 시즌2 태평여고에 이어 시즌3에서는 2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괴담을 품은 송화여고에서 사건을 파헤치고 있다.

전학 첫날 양궁 테러 사건을 마주했던 추리반 멤버들은 비비 평행이론을 마주했다. 또 사라진 황미나의 흔적을 쫓다가 송화여고에서 불법 도박을 연상케 하는 정황과 증거를 포착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송화여고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 충격을 안긴 가운데 사건의 배후가 누구일지 최종 빌런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일고 있다.

특히 4화에선 '문방구'라는 가상 공간이 등장, 송화여고를 빼닮은 메타버스를 활용하며 더욱 커진 스케일로 재미를 더했다. 5화까지 공개가 된 가운데 차수열 선생님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졌고, 문학 담당 김유정 선생님이 새롭게 얼굴을 드러내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에 '여고추리반3'는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전체 예능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 대비 공개 4주차 기준 누적 시청UV가 40% 증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은 임수정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공개 후 반응은 찾아봤나?

"OTT다 보니 수치로 명확하게 볼 수는 없어서 감이 안 오지만 주변 평이나 인터넷에 긍정적인 평이 많은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보내고 있다."

임수정 PD가 티빙 예능 '여고추리반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임수정 PD가 티빙 예능 '여고추리반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 시즌1, 2 세계관을 형성한 정종연 PD에 이어 메인 연출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있고, 새로운 그림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서의 부담감 혹은 기대감이 있었다면?

"확실히 부담이 컸던 건 사실이다. 저도 시즌1, 2를 함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여고추리반' IP가 사라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책임감이라면 책임감일 수 있는데, 시즌 2개를 하면서 많이 배웠으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시즌1, 2에서 많은 분이 SF적인 요소에 대해 너무 현실성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주셨다는 걸 알고 있었고, 제가 메인을 잡는다면 그런 부분을 개선하고 싶었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시즌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분들은 새롭고 현실성 있는 스토리 라인이 좋다고 하신다. 제 의도를 시청자들이 알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전체적인 스토리를 회차당 나눠서 보여줘야 하는데, 그 지점에서 어떤 선택과 집중을 했나?

"제작 여건상 촬영이 4번밖에 할 수 없다. 정말 간단하게 보면 기승전결로 생각했다. 첫 번째 촬영은 처음 등교하는 학교고 인물도 모르다 보니 설명하고 떡밥이 뿌려진다. 무슨 일이 있는지 의구심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난다. 킥으로 생각한 두 포인트는 스포츠 도박과 앞으로 공개될 무언가다.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것이 있고, 메타버스를 움직이는 큰 손이 있다. 한 겹 더 싸여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 제작진의 개입이 거의 없다 보니 촬영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거나 분량 조절이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

"단서를 꼭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저희가 개입하는 건 아니고 소용돌이에 대한 인지가 안 되어 있다 싶으면 기신희가 나타나 한 번 더 얘기하는 포인트가 있다. 멤버들이 추리반에서 정리해야 하는데 계속 돌아다닌다. 그러면 선생님이 나타나 가라고 한다. 그렇게 누군가가 나타나 원하는 것들을 하도록 유도한다. 촬영 끝점에선 피를 보고 놀란다거나 하는 것이 있다. 그런 식으로 멤버들이 필요한 단서를 얻어갈 수 있게끔 다양하게 설계를 해놨다."

박지윤, 최예나, 장도연이 티빙 '여고추리반3'에서 추리를 하고 있다. [사진=티빙]
박지윤, 최예나, 장도연이 티빙 '여고추리반3'에서 추리를 하고 있다. [사진=티빙]

- 앞서 말한 것처럼 현실성을 담보한 구성이 돋보였는데, 이번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기획 단계부터 청소년 범죄를 찾아보고, 우리가 활용했을 때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요소를 고민했다. 기사를 엄청 찾아봤고, 청소년 범죄까지 간 상황이 뭔지 고민했다. 그 속에서 스포츠 학교 얘기를 하고 싶었다. 스포츠와 도박이 학교 내에서 일어난다고 생각을 연결하고 확장했다. 이후의 이야기도 저희가 많은 문학 자료, 서적, 기사를 토대로 만든 설정이 있다."

-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예능적으로 담아낼 때 그 선에 있어서도 고민이 컸을 것 같다.

"멤버들이 거북이 달리기를 할 때는 어디까지 내보내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 껌을 탕진하는 모습이 도박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고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들이 도박에 빠지기 쉬운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그런 모습을 편집으로 넣고 자막으로 '하면 안 된다', '도박은 시작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었다. 그렇게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도로 다뤘다."

- 시즌1, 2와의 차별점도 중요하지만, 시즌제로서 반드시 가져가야 했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PD가 바뀌었기 때문에 기존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질감 없이 느껴지길 바랐다. 스토리 말고는 시즌3도 똑같은 톤으로 생각했다. 많은 걸 하고 싶었고 수학여행을 가야 하나, 기숙학교를 차려야 하나 다양한 생각이 많았는데 그런 시도를 하지 않는 거로 결론을 내렸다. 시즌1, 2와 비슷한 결로 가면서 현실성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전 시즌에 빌런이 빨리 밝혀졌다고 생각해 김이 샌 기분이었다. 빌런이 누굴지 추측하는 것도 후반부에 계속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박지윤, 최예나가 티빙 '여고추리반3'에서 추리를 하고 있다. [사진=티빙]
박지윤, 최예나가 티빙 '여고추리반3'에서 추리를 하고 있다. [사진=티빙]

- 메인 연출자로서 이번 시즌 나만의 특색을 살리고 싶었던 지점이 있나?

"사실 시즌1, 2도 편집을 제가 다 했다. 그래서 연출적으로 달라지려고 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볼 때 몰입이 깨진다는 영역이 카메라, 혹은 감독이 숨어있는 것이 보일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후반 작업을 정말 열심히 해서 아무도 카메라가 있는지 못 봤을 거다. 지난 시즌엔 지저분하다 싶을 정도로 블러 처리가 많았는데 그게 시청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불편함을 없애고자 노력했다."

- 메타버스 설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추리와 어떤 식으로 연계하려 했나?

"1년 전 기획 초반부터 학교와 같은 메타버스를 추리에 활용하고 싶었다. 암흑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면 빌런의 정체도 숨길 수 있겠다 싶어서 확장했다. 여러 가지 버전으로 해봤다. 시청자들이 보면 (메타버스에) 들어오고 싶을 텐데 서버 다운이 안 되려면 안정적이어야 했다. 또 3D 영역보다는 2D 디자인된 것이 여고 감성이고 귀여워서 그렇게 만들게 됐다.“

- 장소 섭외는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스포츠 학교를 하고 싶어서 새로운 공간으로 체육관을 사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멀거나 초등학교가 많다. 초등학교는 책상이나 계단, 모든 시설이 모두 낮아서 촬영하기 어렵다. 중고등학교 기준이고, 다양한 장소가 있으려면 3층 이상은 되어야 한다. 또 체육관도 있어야 해서 조건이 다 맞는 폐교는 많지 않았다. 부산, 예산 두 곳이 있었는데 촬영 편의성을 고려해 예산으로 정했다. 시즌 중 최악이었던 건 문짝도 떼어가고 전선도 다 떼어갔더라. 교문도 없어서 미술 감독님이 와서 식겁했다. 다 재정비하고 교문도 세워서 학교다워졌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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