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통편집'을 하기로 했다. 싸늘한 여론 속 사실상 방송가의 '손절'이 시작된 가운데 김호중은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기로 했다.
16일 KBS2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제작진은 "17일 방송분에 등장할 예정이던 김호중의 녹화분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지난 3월부터 합류해 최근 녹화를 마친 상태다.
'편스토랑' 경연 우승 메뉴를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는 GS25도 17일 방송되는 225회 우승 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 역시 김호중의 촬영 계획은 없는 상태다. MBN '가보자GO'(가보자고) 시즌2에서도 김호중의 모습은 보기 힘들게 됐다. '가보자GO' 시즌2의 편성과 출연진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김호중은 시즌1에 고정 멤버로 출연한 바 있다.
김호중의 행방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소속사는 예정된 콘서트는 차질 없이 진행된 방침이다.
김호중은 오는 18~19일, 내달 1~2일 각각 창원과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한다. 이달 23~24일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김호중 측은 각종 논란이 불거진 16일까지도 "이번 주말 창원 공연 등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소속사의 감싸기 속에서 정작 입을 다물고 있는 김호중이 팬들 앞에 설지, 또 서게 된다면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진로를 변경하다가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했다.
사고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출석한 김호중은 경찰의 추궁에 운전 사실을 실토했다. 경찰이 차량 소유자인 김호중에게 수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출석을 요청한 뒤였다.
경찰은 김호중의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있다. 김호중 차량 내 블랙박스에는 메모리 카드가 빠져 있어 녹화된 영상이 없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찾기 위해 김호중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김호중 측은 이미 블랙박스 메모리가 파손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의 음주운전 의혹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다.
김호중이 사고 발생 전 유흥주점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채널A는 김호중이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 방문했지만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 운전 혐의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말한 내용의 녹취파일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경찰 역시 해당 녹취파일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의 소속사는 "음주는 없었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호중은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공황 장애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 해명했다. 그 과정에서 한 매니저가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이 대표의 지시 하에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자수를 했다고 밝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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