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그룹 세븐틴이 가요계를 지휘하겠다는 포부 속 컴백을 알렸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그룹 세븐틴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세븐틴 에스쿱스는 "새 앨범을 내게 돼 떨린다. 캐럿이 이 앨범을 기다렸을 것이다. 팬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우리의 새로운 시작인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앞으로 더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세븐틴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는 세븐틴의 과거-현재-미래를 집대성한 앨범이다. 여기에는 타이틀곡 'MAESTRO'를 비롯해 힙합 유닛의 'LALALI', 퍼포먼스 유닛의 'Spell', 보컬 유닛의 '청춘찬가' 등 신곡 4곡과 세븐틴의 이름을 빛낸 역대 타이틀곡 28곡, 연주곡 '아낀다 (Inst.)'가 담긴다. 세븐틴은 이를 통해 캐럿(팬덤명)과 함께한 지난 9년의 발자취를 기념하고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전한다.
민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세븐틴의 모든걸 담았다. 지금까지 세븐틴을 한 번 정리하고, 앞으로의 세븐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고, 디노는 "다채로운 매력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완전체 신곡 '마에스트로'와 유닛곡이 각각 담겨 있다. 역대 타이틀곡 모든 곡을 담아 총 33개 트랙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정한은 "캐럿과 함께 이뤄가고 싶은 미래 비전을 앨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MAESTRO'는 강렬한 피아노 사운드 인트로가 인상적인 댄스 R&B 장르다. 가사에는 '다양한 우리가 모여 우리의 세계를 지휘해 나가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는 메시지가 녹아있다.
우지는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을 마에스트로라 한다. 우리의 세계를 지휘하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알고 들으면 익숙한 사운드가 있다. '아낀다'부터 '아주 나이스', '어쩌나', '독', '록 위드 유', '손오공' 등 7곡의 소스들을 녹여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에스쿱스는 '마에스트로'를 처음 들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새로운 도전에 걱정이 먼저 들었지만 우지가 만들었기 때문에 좋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주는 우지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고, 호시는 "'마에스트로'라는 키워드가 너무 좋아서 안무가 잘 나올 것 같았다.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무대 연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데뷔 10년차에 '새로운 시작'을 수 차례 언급한 세븐틴. 민규는 "10년간 많은 걸 했기 때문에 처음 하는 게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은 항상 마음가짐이다. 앞으로 주어지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을 항상 새롭게, 초심을 가지고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고, 우지는 "우리는 항상 새로운 걸 해왔다. 가장 세븐틴 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리의 '새로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앨범의 색도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흐름에 따라 새롭게 다가가겠다"고 답했다.
세븐틴은 지난 27~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SEVENTEEN TOUR 'FOLLOW' AGAIN'에서 'MAESTRO'를 포함한 신곡 무대를 깜짝 공개해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휘봉을 소품으로 활용한 연출과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돋보이는 음악, 고조되는 비트에 맞춰 관객의 심박수를 높인 퍼포먼스가 '역시 세븐틴'이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민규는 "베스트 앨범 말고도 앨범이 더 나온다. 콘서트가 끝나면 새로운 콘서트가 있을 것 같다. 또 '캐럿 랜드'도 있다.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올해 수많은 스케줄들이 있는데 캐럿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한다"고 답했다.
에스쿱스는 활동 각오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잘 이겨내며 많은 곳에서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세븐틴이 되기 위해 하나 하나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승관은 "멤버 모두 세븐틴을 사랑하고 캐럿을 정말 많이 사랑한다. 내가 누군가의 팬이었던 적이 있는데, 이런 가수라면 후회 없이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임감 높은 멤버들이다. 세븐틴으로서 힘이 다할 때까지 활동을 이어나가보려 한다. 우리 행보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세븐틴은 지난 9년을 돌아보며 겪었던 가장 큰 도전에 대해 "우리는 13명으로 시작한 것부터가 도전이었다. 그리고 우지가 곡을 만들고 자체제작돌로 시작한 것도 도전이었다. 13명이 함께 지금까지 빠짐없이 활동하고 있는 것도 도전이다. 또 우지가 계속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에스쿱스는 "지난 9년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아직도 많은 목표들을 서로 얘기하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그걸 차곡차곡 잘 모아왔다. 쉽지 않았던 적도 있고 행복했던 일도 있었다. 베스트 앨범을 통해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뮤직비디오에 AI가 등장하면서, 우지에게도 AI 작곡을 해봤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우지는 "AI 작곡도 많이 해봤다. 기술의 발전을 불평만 하기보단 같이 발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습도 많이 해보고 단점도 찾아보고 그 속에서 장점을 찾으려 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 우리 고유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지킬지 매일 고민한다"고 답했다.
세븐틴은 지난 9년을 돌아보며 가장 좋았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았다. 에스쿱스는 "MAMA 대상이 우리에겐 베스트 신이다. 18~19년도 쯤에 '우리는 가수 하며 대상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한 적 있었다. 그래서 그 때가 일에 대해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그걸 이겨내는 게 MAMA 대상이었다"고 답했다.
호시는 "기억에 남는 장면은 상암에서 공연했을 때였다. '나의 아이돌 인생,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동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코로나19 때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온라인으로만 공연을 하는 시대가 오면 어쩌나?' 싶었다. 함성 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븐틴은 9년간 단 한 명의 이탈 없이 팀워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스쿱스는 "한 달에 한 번은 정기 모임을 가진다.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대화가 부족한 시기가 있었다. 의사 소통이 잘 안 돼서 힘든 적 있었다. 대화를 하면서 팀워크도 좋아지고 멤버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호시는 "솔직히 멤버가 이렇게 많은데 사이 안 좋을 수 있지 않나. 하지만 우린 참 좋은 애들 만났다 싶다. 인생에 평생 갈 친구 만난 것 같다. 운명같은 사이"라 말했고, 승관은 "우리는 항상 사이 좋기 보다는 지지고 볶고 싸운다. 항상 좋은 대화만 하는게 아니라 불만도 얘기하고 멱살도 잡았다. 그러나 그런 기억이 많으면 많을수록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게 된다. 그게 우릴 두텁게 만든 시간이었다. 너무 잘 아니까 너무 사랑하게 됐고, 누가 와도 깰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븐틴의 신보는 29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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