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제 인생 첫 1등입니다.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5개월 여정의 결과는 찬란했다. 무대를 향한 갈망, 목소리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도전했고, 인생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훈민제빛' 승훈, 김민서, 제이창, 빛새온이 엠넷 '빌드업: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이하 빌드업)'에서 우승했다. B.D.U(비디유)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된 이들은, 최고의 보컬그룹을 꿈꾸고 있다.
'빌드업' 우승팀인 B.D.U 승훈, 김민서, 제이창, 빛새온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변의 축하와 응원도 쏟아졌다.
빛새온은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저도 이 결과가 놀랍지만, 주변이나 지인들도 많이 놀랐다. 인생에서 일등은 처음이다"라며 "아직도 진짜인지 믿기지 않고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김민서는 "우승이 믿기지가 않았다. 부모님이 가장 좋아해줬다"고 했다. 제이창은 "우승하자마자 무거운 짐을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잘하는 멤버들과 데뷔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비디유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승훈은 "안 믿겼던 것 같다. 가족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 결과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우승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들은 "방심할 수 없었다. 파이널 생방송 직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며 "아는 지인들, 멤버들을 동원해서 투표를 독려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우승 상금이다. 빛새온은 "감사한 분들, 멤버들에게 감사함을 보답한 뒤 간직하고 싶다. 의미가 있는 돈이라 쓰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제이창은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생긴 큰 돈이라 적금하겠다"고 했고, 민서는 "가족, 친척들에게 밥을 사고, 소소하게 옷을 쓰고 난 뒤 저축하겠다"고 했다. 승훈은 "축구팀을 만들었는데 운영비로 쓸 생각이다. 초반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김민서를 제외한 승훈(C.I.X), 제이창(원팩트), 빛새온(몬트)은 이미 활동하고 있는 그룹이 있는 '현역' 멤버들이다. 네 사람 모두 서바이벌에 참여한 과거가 있는 '오디션 경력자들'이기도 하다. 빛새온은 '믹스나인'과 '피크타임', 제이창은 '언더나인틴'과 '보이즈 플래닛'에, 승훈은 'YG 보석함'에 출연했다. B.D.U로 데뷔를 하게 된 김민서는 '디 오리진-에이, 비, 오어 왓?'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연습생으로, B.D.U.를 통해 첫 정식데뷔를 하게 됐다. 네 사람의 '빌드업' 출연엔 각기 다른 고민과 사연이 있었다.
C.I.X로 활동 중인 승훈은 "데뷔 6년차가 됐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번아웃 아닌 번아웃이 왔는데, 서바이벌을 나오면 현실적으로 부딪히면 얻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멤버들이 '얼른 나가서 너의 모습을 보여줘라'고 응원해줘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빌드업' 때문에 번아웃을 쉽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빛새온은 JTBC '피크타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고민이 컸다. 그는 " 빛새온은 "또 서바이벌을 하는 것에 대해 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가 많이 됐고 고민도 있었다"면서도 "'피크타임'에선 팀으로서 무대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면, '빌드업'은 보컬 서바이벌이라 내 보컬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게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서바이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도전을 했다"라며 "안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웃었다.
제이창은 '언더나인틴' 탈락과 '보이즈 플래닛' 10위에 이어 세 번째 오디션에서 우승, 성적이 '우상향' 했다. 그는 "보컬은 자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실제로 프로그램 내내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주목 받은 그는 "'언더나인틴' 때는 아예 준비가 안된 상태라 일찍 탈락했고, '보이즈플래닛' 10등은 엄청난 결과였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빌드업' 우승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웃었다.
막내 김민의 감회는 더욱 특별하다. 4년의 연습생 생활을 끝내려던 김민서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고, 기적이 일어났다. 김민서는 "다리 부상이 있어서 연습생을 그만 두려고 했다. 1년 동안 방황을 많이 했다. 보컬 선생님이 '빌드업' 프로그램을 추천했는데 제게 좋은 자극이 되고, 성장 요소로 작용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겐 마지막 팀 기회였는데,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보컬그룹이라 오히려 좋다"고 막내다운 해사한 미소를 지었다.
B.D.U 멤버들에게 '빌드업'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1위 타이틀도 감사하지만,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보컬그룹 활동이라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빛새온은 "내 목소리에 대해 잘 알게 됐다. 자기 목소리를 사랑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하던데 저도 그랬던 것 같다. '빌드업'을 하며 내 목소리는 이렇구나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승훈은 "원그룹에서 콘서트도 하고 활동도 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보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것 같다"라며 '성장'을 이야기 했다.
제이창은 "'빌드업'을 통해서 처음으로 여러명과 노래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전에는 혼자 하거나 원그룹이 퍼포먼스 그룹이라 색깔이 달랐다. '빌드업' 통해 제 목소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디서 힘을 내야할지 많은 배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자라며 '케이콘'(KCON)을 팬의 입장에서 다녀왔는데, 비디유로 일본 케이콘 무대에 선다. 5년 전의 제가 못 믿을 만한 상황이 왔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김민서는 "제겐 성장 그 자체다. 사회생활, 노래도 많이 배웠다. 연습생 생활을 4년 했는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면서 훨씬 더 많이 성장했고,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신감도 생겼지만 욕심도 생겼다. '빌드업' 1위의 무게감과 함께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과 함께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욕심이 커졌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빌드업'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들은 2년간 보컬그룹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펼친다. 동시에 기존의 팀 활동도 이어간다. 기한이 정해진 프로젝트 팀이지만, B.D.U. 멤버들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숙소 생활도 시작하며 탄탄한 팀워크도 다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함께 이뤄나갈 일들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크다. B.D.U(비디유)는 올 상반기 앨범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승훈은 "연말에 바빴으면 좋겠다. 시상식에 서보고 싶다"고 했고, 김민서는 "신인상을 탄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제이창은 "어렸을 때 좋아하는 가수의 꿈을 듣고 자랐는데, 이제는 저희가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빛새온은 "2년 뒤엔 비디유가 K팝 대표 보컬그룹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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