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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바텐터 에릭→어부 장부식…가장 어려운 아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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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극장'에 경남 통영의 3년차 어부 장부식 씨가 출연한다. 22~26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44세 부식 씨는 새벽부터 바다에 조업을 나가고 주말에는 낚싯배에 손님을 모시고 함께 고기를 잡는다. 일하는 틈틈이 찍고 편집한 영상, 귀어와 관련 글 등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 바다 일을 못 하는 날에는 처남 재철 씨(46)의 카페에 가서 인테리어와 수리할 곳을 봐주고, 동업하는 피시방에서 일한다.

인간극장 [사진=KBS ]
인간극장 [사진=KBS ]

인간극장 [사진=KBS ]
인간극장 [사진=KBS ]

한시도 쉬지 않는 부식 씨는 자기 사람 챙기는 일도 빼먹을 수 없다. 귀어 동기를 만나 카페에서 대화하는 시간을 즐기고, 전화 한 통이면 지인의 일까지 직접 가서 도와준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부식 씨가 유일하게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가족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부식 씨는 바텐더, 대리기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지금도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한창 아빠랑 놀기 좋아하는 준원이(11)에게 부족한 아버지인 거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의 전직은 화려한 바텐더였다. 20대 초, 대리기사 일을 하던 중 한 술집의 칵테일 쇼를 보고 현란한 바텐더의 움직임에 매료되어 바로 일을 배웠다. 다재다능한 탓에 바텐더 에릭이라는 예명으로 세계 대회 우승도 하고, 아내 윤미 씨(43)도 만날 수 있었다. 계속해서 바텐더로 이름을 알리며 결혼생활을 할 줄 알았지만, 통영에 내려와 갑자기 어부가 되었고, 그마저도 정착하는 과정에서 전세 사기를 당해 보증금 9천만 원을 날렸다.

성실하고 화려한 바텐더 '에릭'에게 반해 결혼했지만, 지금은 자기 일이 우선인 남편에게 서운함만 늘어가는 윤미 씨. 그런 아내와 아빠랑 뛰어놀고 싶은 아들 준원이를 뒤로한 채 부식 씨가 바쁘게 살아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부식 씨의 아버지는 아빠로서, 사회인으로서도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결국, 삼 남매는 부모님과 뿔뿔이 흩어졌고 부식 씨는 5살 때까지 친할머니 집에서 지냈다. 가족들이 다 같이 살게 되었을 때도 매일 다투는 부모님과 집안 형편은 여전했고, 부식 씨는 초등학교 운동회 때 부모님 손을 잡고 달리기하는 친구들을 그저 부러워했다.

삼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어머니는 아버지를 대신해 참치 공장과 목욕탕에서 하루 종일 일 하며 돈을 벌었다. 목욕탕 주인의 구박에도 가정을 위해 꿋꿋이 일하는 어머니처럼 자신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삶의 목표를 잡았다. 각종 아르바이트와 바텐더로 일을 하며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이내 번아웃이 오며 대인기피증으로 손님들을 상대하기 어려워졌다.

좋아하는 낚시를 하며 잠시 쉬기 위해 내려온 통영에 바를 열게 되었고 투자자 재철 씨의 여동생이었던 윤미 씨와 함께 일하며 결혼하고 아들 준원이도 얻게 됐다. 부식 씨는 누구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에 밤낮이 바뀌어 자주 놀아줄 수 없는 바텐더 에릭의 삶 대신 어부 장부식의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인간극장 [사진=KBS ]
인간극장 [사진=KBS ]

부식 씨는 결혼은커녕 여자에 관심도 없는 독신주의자였다. 하지만 바에서 일하던 윤미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에 성공해 어느덧 아버지가 되었다. 준원이에게 나의 아버지와는 다른 좋은 아버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어부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심한 텃세에 배에서 일할 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고 전세 사기까지 당해 모든 걸 포기하려 했지만, 밝고 씩씩한 준원이의 모습에 다시 일어나 쉬지 않고 일했다. 뭐든지 척척 하는 부식 씨가 어려워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빠의 역할이었다. 단 한 번도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막막하고 어렵기만 했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재철 씨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아빠 역할 외에 인생의 많은 고민을 주변 사람들 통해 답을 찾으며 자신을 성장시켰다. 어린 시절 아픔을 이겨내고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쉴 틈 없이 살아온 부식 씨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달린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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