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7인의 부활'이 스펙터클한 시각적 볼거리에 더해진 세밀한 연출로 호응을 얻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이 예측 할 수 없는 휘몰아치는 전개 속 7인의 격변하는 감정을 그리며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악의 축' 매튜 리(=심준석/엄기준 분)에 맞서는 민도혁(이준 분)의 반격, 각성 후 처절한 복수를 설계한 '메두사' 금라희(황정음 분), 여기에 자신이 '메두사'라고 주장하며 민도혁에게 접근한 미스터리 인물 황찬성(이정신 분)까지 매회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준혁 감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속에서 촘촘히 얽힌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세밀한 연출, 장르적 텐션을 극대화하는 영상미가 호응을 이끌고 있는 것. 앞서 오준혁 감독은 “김순옥 작가님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숨 막히는 긴장감은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격변하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잘 보여줘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라며 인물들의 디테일한 감정들을 장면에 녹여냈음을 강조했다.
먼저 이휘소(민영기 분)가 만든 절대적 권력 '루카' 시스템으로 선보이는 시각적 재미가 흥미롭다. 매튜 리가 루카를 이용해 민도혁을 쫓는가 하면, 민도혁이 루카의 실체를 마주하는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민도혁의 헬멧 속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을 사용해 메두사와 비밀 접선하는 장면 또한 흥미를 배가했다. 매튜 리와 민도혁이 펼치는 강렬한 액션도 카메라 앵글을 다이내믹하게 활용하는 등 디테일한 설정을 가미해 긴박감을 더했다. 매튜 리가 VR 기능을 활용해 민도혁을 위기로 몰아넣는 장면에서 날렵하게 몸을 날리는 민도혁과 강기탁(윤태영 분)의 모습은 쫄깃한 카타르시스를 안기기도.
각성한 금라희가 거울 속 내면과 대화하는 장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딸 방다미(정라엘 분)의 진심을 마주하고, 감당할 수 없는 후회와 죄책감에 사로잡힌 금라희의 감정 충돌을 제대로 살렸다. 양심의 찌꺼기들이 금라희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나타나는 연출은 감정을 극대화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의족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을 담은 설산 풍경도 눈길을 끌었다. 비탈진 눈밭을 걸으며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길 반복하고, 결국 지팡이를 내던지며 광활한 설산 한가운데 두 발로 서는 금라희의 모습을 감성적인 연출로 풀어내며 울림을 더했다.
연출의 힘이 돋보인 또 다른 장면은 엄마 윤지숙(김현 분)을 지키지 못한 한모네(이유비 분)의 감정씬이다. 뉴스를 통해 예기치 못한 윤지숙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 한모네의 마음을 인상적으로 연출, 호평을 받았다. 들고 있던 커피잔을 떨어트려 산산이 조각나는 모습을 비롯해 뒤틀리는 화면구도, 마치 물 밖에서 헐떡이는 물고기처럼 숨이 끊길 듯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한모네가 느끼는 처절함과 절규를 실감나게 담아냈다. 이와 달리 한모네가 금라희를 향한 복수를 다짐하고 황찬성과 약혼을 올리는 장면에선 화려한 영상미가 펼쳐졌다. 다시 강력한 힘을 거머쥐고 엄마의 복수를 위한 독기를 품은 한모네의 정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명장면. 또, 윤지숙의 영면을 기리는 장면에선 조명과 각종 소품 장식들로 배경의 깊이감을 더하며 분위기를 집중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처럼 적재적소에 사용된 오준혁 감독만의 유려하고 디테일한 연출은 캐릭터들의 심리적 상황을 더욱 풍성하게 그려내고 있다. 금라희의 치밀한 복수 그리고 매튜 리와 민도혁의 접전이 더욱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임팩트 넘치는 장면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금라희의 다음 복수 플랜은 무엇일지, 메두사의 정체를 파헤치는 매튜 리와 민도혁의 행보는 어떻게 이어갈지 다음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7회는 오는 1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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