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밴드 데이식스가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1만1천 명 관객들의 역대급 떼창을 이끌어 내며 '벚꽃콘' 노래방을 개장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밴드 데이식스 단독 콘서트 'DAY6 CONCERT
데이식스는 콘서트명과 동명의 신곡 '웰컴 투 더 쇼'로 포문을 연 뒤 '해피', '더 파워 오브 러브', '널 제외한 나의 뇌',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새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노래하며 관객과 호흡했다.
데이식스 원필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즐거주시면 된다"고 말했고, 영케이는 "360도 공연장으로 찾아뵙게 됐다.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아름다우신가. 이 공연에는 여러분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떼창과 응원을 당부했다.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데이식스의 대표곡인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스윗 카오스' 뿐만 아니라 '벚꽃콘'이라는 이번 콘셉트에 맞게 봄과 어울리는 달콤하고 로맨틱한 '맨 인 어 무비', '둘도 아닌 하나' 등도 세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봄날과 어울리는 따뜻한 위로가 담긴 '포 미', '힐러',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의 '바래', '댄스 댄스', 어쩌다 보니', '세이 와우', '프리하게' 등도 '벚꽃콘' 세트리스트에 올라 봄날과 어울리는 무대를 선사했다. 데이식스 전원 역시 흠결 없는 연주와 쫙 뻗는 고음 라이브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데이식스는 군 공백기 동안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더블 역주행에 성공해 뜨거운 관심 속 약 3년 만의 완전체 컴백을 맞이했다. '예뻤어'는 14일 멜론 '톱 100' 9위에 오르며 발매 후 최고 순위를 기록 중이며, 컴백 신보 7곡은 모두 호평을 이끌며 멜론 '톱 100'에 차트인하며 완전체로서 봄날을 보내고 있다.
영케이는 "다들 '예뻤어'를 듣고만 계셨다. 코인노래방에 가서 부를 때 느낌과 다르고, '내가 불러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라며 즉석에서 반주를 연주하며 관객들의 합창을 이끌어냈다. 1만1천 관객들의 합창을 들은 영케이는 "너무 예쁘다"고 말했고, 원필 역시 "어쩜 이렇게 예쁜가요"라며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영케이는 "'예뻤어'는 2017년 발매된 노래다.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마이데이 분들이 불러주셔서 가능한 결과다. 이 공연장에 2019년에 왔다가 2014년에 360도 개방 공연으로 다시 와서 여러분을 더 많이 모실 수 있게 됐다. 그것도 여러분이 해주신 것이다. 여기에 모인 목소리를 들으니까 너무 예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성진이 참여하지 않았던 데이식스 유닛 이븐 오브 데이의 곡 '러브 퍼레이드'도 데이식스 완전체 버전으로 새롭게 공개됐다. 데이식스 완전체로 부르는 '러브 퍼레이드' 무대에 공연장을 꽉 채운 1만 1천여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원필은 "유닛곡이었던 '러브 퍼레이드'는 연인 친구 부모님 반려동물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에 대해 노래한 것이다. 스케일이 있는 곡이어서 데이식스로 같이 공연하면 좋을 것 같았다. 기회가 돼서 마이데이 앞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분이 좋았다"고 무대를 펼친 비화를 전했다.
또 원필은 'HAPPY' 무대를 선보이던 중 노래를 잇지 못하고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HAPPY'는 밝은 멜로디와 달리 힘든 상황에 놓인 화자의 슬픈 마음이 절절하게 담긴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원필은 "목 놓아서 부르는 관객들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날 울리게 만드는 사람들이다"며 눈물을 닦았다.
이에 영케이는 "그럼 한 번 더 보시라"며 재차 'HAPPY'를 연주했고, 그제서야 원필은 웃으면서 건반을 연주했다. 이후 원필은 "'해피'라는 노래가 딱 이 감정 같다. 슬픔이 아닌데 진짜 벅차서 슬픈 느낌이 있다. 우리 다 너무 잘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식스의 이번 콘서트는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이 360도로 개방되고 풍부한 입체감을 더해 음악을 만끽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DAY6 첫 360도 풀 개방형 공연을 선보이게 된 것. 데이식스가 서 있는 무대가 돌아가며 전방향의 관객들이 모든 멤버들의 연주와 가창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했다.
성진은 "응원도구 불빛 덕분에 조명이 꺼져도 공연장이 밝다. 이 모습이 너무 예뻐서 이번에 360도 공연을 통해 관객들도 이 광경을 보길 바랐다"고 말했고, 도운은 떼창에 감격한 듯 "여러분들도 무대에 꼭 올라와 보셨으면 한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듣게 되니 너무 황홀하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데이식스 팬덤 마이데이와 일반 관객들의 '떼창'도 3시간이 넘는 공연을 꽉 채웠다. 가사가 띄워진 프롬프터가 공연장 사면에 크게 자리하면서, 가사를 모르는 관객도 프롬프터를 보면서 매우 편안하게 전곡 떼창을 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데이식스 콘서트 '떼창'을 위한 새로운 문화가 돼도 좋을 정도로, 프롬프터와 함께 한 관객들은 무적의 '떼창 신'으로 거듭났다.
또 데이식스는 세트리스트에 포함돼 있지 않은 '좋아합니다', '러브 미 오어 리브 미', '장난 아닌데', '콩그레츄레이션', '나만 슬픈 엔딩' 등을 즉석에서 연주하며 관객들의 떼창을 끌어냈다. 데이식스은 실용음악과 교수처럼 즉석에서 음을 잡아주며 관객들의 100% 완벽한 떼창을 선보이도록 도와줘 웃음을 더했다.
관객들이 '한 곡 더'를 연신 외치자 성진은 "우리 세트리스트에 있는 곡을 빼서 우리는 연주만 하고 너희가 노래를 하게 된다"고 울상을 지으면서도 'Better Better'를 연주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팬들만 부르는 다섯 곡 떼창이 끝나자 영케이는 "우리가 어떻게 마이데이를 이기겠냐"며 혀를 내둘렀다.
관객들의 떼창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무대 이후에도 거의 공연장을 떠나지 않은 관객들은 앙코르 무대 전까지 신보 '포에버' 전곡과 '뷰티풀 필링' 떼창을 이어가며 데이식스를 기다렸다. 이후 이들은 공연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데이식스와 함께 '마이 데이', '싱 미', '세이 와우', '프리하게', '베스트 파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함께 부르며 콘서트를 마쳤다.
공연을 마친 데이식스는 멤버별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도운은 "오늘 감정이 이상했다. 아까 '베스트 파트' 할 때 벅차고 기쁨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너무 행복하더라. 나는 여러분 덕분에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사흘간 공연이 끝이 났지만 데이식스는 이제 시작이죠? 앞으로 공연이 많지 않을까요? 다음에 놀러와서 또 좋은 추억 만들고 행복한 하루 보냈으면 하다. 항상 감사함 느끼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음악하겠다. 너무 사랑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원필은 "너무 행복했다. 360도 공연 소식을 듣고 우려도 됐고, 4명이 일반적 밴드 포맷이 아니라 한 분 한 분에게 우리가 다 잘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봤다. 너무 잘한 것 같다. 잊지 못할 공연을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와 함께 이 시간동안 즐기고 노래하며 연결된 것처럼 있어줘서 감사하다. 살아가는 동안에 힘든 날 찾아와도 잘 버텨서 끝까지 한 번 악착같이 살아가보자. 이 공연장에서 나가면 더 행복해지는거다. 앞으로의 행보를 잘 지켜봐 주시고 함께 걸어가 달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영케이는 "오늘 이 순간이 이번 활동의 마무리라고 볼 수 있겠다. 데이식스가 언제 어떻게 돌아올까 상상을 많이 했다. '우리가 모이면 어떤 음악을 들고 오게 될까?'하며 성숙한 음악을 꿈 꾸기도 했지만, 똑같더라. 멤버들과 장난치는 것 똑같다. '우리 몇 살까지 유치할까' 얘기 나눈 적도 있는데 똑같을 것 같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건 여러분이다. 우리 무대에 올려주시고 노래 부를 수 있게 해주시고 앨범 내고 곡 작업 하는 모든 것 가능케 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이데이, 그리고 이 공연을 통해 마이데이가 될 분들 감사하다. 행복합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리더 성진은 "출연진으로서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360도 공연 하면 벅차서 난리나겠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마이데이는 그걸 뛰어넘는 에너지를 줬다"며 울컥한 뒤 "콘서트 준비할 때 잘하고 싶은 욕심에 걱정도 많다. 힘든 걸 견뎌낼 수 있는 건 사흘간 여러분과 함께 하는 시간에 그걸 뛰어넘는 걸 받기 때문이다. 쉽진 않았다. 하지만 좋았다. 이 모든 건 다 마이데이 덕분이다.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 가지고 살고 있다. 행복만 할 순 없지만, 사이사이 행복한 시간을 끼워넣을 수 있으니까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곧 행복할거야'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행복을 좀 더 자주 느끼는 시간이 올 것이다. 여러분들과 계속 걸어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2015년 11월 약 1천 석 규모의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첫 콘서트를 연 데이식스는 역대 공연 중 가장 많은 관중과 함께 하게 됐다. 회당 1만 1천석, 총 3만 3천석이 매진됐고 추가 오픈석까지 열어 전석 매진을 달성하며 잠실 실내체육관을 360도 개방해 가득 채우는데 성공했다.
데뷔곡 'Congratulations'부터 직접 만든 곡으로 디스코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데이식스는 마음을 두드리는 감성 음악으로 리스너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3년 12월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후 약 4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 네 멤버는 봄 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세트리스트를 손수 구성해 팬들에게 행복한 봄기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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