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가 억울하게 부정 티켓으로 분류돼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당한 팬에게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대리 티켓팅'의 범위를 과도하게 해석한 소속사 측의 입장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아이유 공식 팬클럽 회원 A 씨는 최근 티켓 부정 거래 의혹을 받고 소속사에서 요구한 소명 자료인 예매 내역서, 신분증, 공인인증서 등을 모두 제출했으나 본인 확인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친구가 대리 티켓팅을 해준 것이 부정 거래 예시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이런 처사를 당했고 환불 안내도 계속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소비자보호원에 자기 구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담엔터테인먼트는 3일 아이유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담은 A 씨가 '친구가 아이유 콘서트 용병해줬는데 좋은 자리 잡아서 뿌듯하다'는 문구를 SNS에 올린 것을 두고 부정 거래를 의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담 측은 "여기서 '용병'이란 의미는 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본인 대신 티켓팅에 참여할 사람을 지칭하는 것을 뜻하며, '대리 티켓팅' 의심으로 분류되는 키워드이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친구의 대리 티켓팅을 시인하자 공연 관람을 허락하지 않고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했다는 게 소속사 설명이다.
이담 측은 "일명 '암행어사 제도'는 당사와 멜론티켓, 공연팀 모두 부정 거래를 조금이나마 더 방지하고자 도입한 것이었기에, 이번 일로 인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해당 팬분께서 응대 과정부터 이번 공지까지 불쾌함을 끼쳤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 이른 시일 내 원만히 합의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소비자원 접수 건 역시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겠다. 더불어 공연 티켓 예매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팬분께도 송구의 말씀 함께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티켓팅에 성공한 것을 중고 거래 사이트나 SNS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부정거래가 아님에도 문제 삼는 이담 측의 입장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담 측의 설명대로라면 온라인 예매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을 위해 주변 지인 혹은 가족이 대신 도와주는 것도 부정거래로 취급당하게 된다. 이는 부정 거래를 막겠다는 의도와는 완전히 배치되며, 오히려 아이유 공연을 관람하고 싶은 이들 중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이들이 배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아이유 측이 대리 티켓팅을 두고 과한 해석을 하며 실책을 범한 가운데 향후 이담 측이 어떤 해결 방안을 내놓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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