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기생수: 더 그레이'는 팬심을 갖고 있던 일본 원작에, 연상호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을 덧대어 탄생했다. '덕질의 끝판왕'이 된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세계관이 열린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상호 감독과 류용재 작가,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일본 원작 '기생수' 만화에서 세계관을 가져와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생생물이 한국에 떨어졌다면?'이라는 연상호 감독의 신선한 상상력으로 시작된 이야기로, 인간에게 침투하는 기생생물을 소재로 한 신 차원의 장르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만화를 보고 좋아하면 빠져들고 그 세계에 빠져든다. 이 만화 외에 다른 세계가 어떨까에 대한 상상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하고 상상한 것이 시작됐고, 기생수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편지를 보내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작가님이 재미있어 하고 '마음대로 해봐라'는 메시지를 받아서 기획 개발을 시작했다"고 '기생수'의 시작을 이야기 했다.
연 감독은 "원작이 갖고 있는 공존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인간과 기생생물 사이에 있는 수인이라는 인물이 주제적인 면과 잘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과 다른 생물의 공존이라는 굵직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 완벽하게 성격이 다른 수인과 하이디의 공존, 인간이 공존을 위해 만들어낸 조직과 개인의 관계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품의 주제 의식을 전했다.
류용재 작가는 일본 원작과 다른 한국 배경의 '기생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생 생물들도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걸리고, 한국은 SNS가 발달돼 있다. 더 그레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지고 빨리 적응하면서 원작과 비교해 스피드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생수:더 그레이'는 전소니와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이 출연한다.
전소니가 기생수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하게 되는 수인 역을, 구교환이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기생수를 쫓는 강우를 연기한다. 이정현은 기생수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의 팀장이자 기생생물에게 남편을 잃고 오직 기생수 절멸을 위해 살아가는 준경으로 분하며, 권해효가 수인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남일경찰서의 고참 형사 철민 역을 맡았다. 김인권은 철민의 후배이자 기생수 소탕 작전에서 한몫 하려는 원석 역으로 분해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완성했다.
전소니는 "익숙하게 알고 있던 작품이라 한국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했다. 관객 입장에서 보고 싶은 이야기였다"고 원작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기생 생물이 한국에 떨어진다면'이라는 이야기가 새롭고 흥미로운 지점이었고, 제가 기생 생물과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렵겠지만 욕심이 나고 흥분되기도 했다"고 작품 출연 이유를 말했다.
전소니는 "기생 생물이 들어와있을 때의 모습은 온전히 제가 만들어낼 수 없었다. 수인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하이디를 만나기 전에 일상에 묻어있는 수인의 모습을 연기하고 싶었다. 수인을 정말 잘 그려낸다면 하이디와의 교차는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고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상상력이 어떻게 구현될지 몰랐다. 의심하지 않고 연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구교환은 "좋아하는 세계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연상호 감독과 함께 작업했었는데 적당한 긴장감과 즐거움을 잊지 못하고 참여하게 됐다"고 원작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구교환은 자신이 맡은 강우에 대해 "회피형 인간이다. 도망 마니아다. 도망쳐서 돌아오게 됐는데 수인과 하이디를 목격하면서 덜 도망치려고 용기를 내는 인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중 강우가 보는 정보들이 많은데 시청자들에게 알려드려야 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원작이 유명해서 감독님이 새롭게 세계관을 가져와서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 새로웠고, 감독님이 만들어낸 중요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되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이미지가 아니라 고민이 많았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기생 생물을 게임처럼 죽이는 인물이다. 정말 연기 변신을 했고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임신 전부터 연상호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비하인드를 전하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장총 액션 등을 선보이는 이정현은 "출산 후 3개월 뒤에 촬영이 진행됐다. 장총이 무거워서 몸을 만들었다. 장총이 5kg이다. 팔근육이 없어서 3kg 아령을 항상 차 안이나 주위에 두고 아령을 들고 총을 들면 가벼웠다. 무술팀과 미리 만나 체력 단련도 했고, 간결한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권해효는 "유일하게 원작을 보지 못한 배우"라며 "원작의 특별한 가치가 있겠지만 이 작품으로서 만났다.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이 즐거워서 흔쾌한 마음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김인권은 "연상호 감독과 '방법'에 출연한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됐는데, 그 세계관을 펼쳐내는 것이 재미있다. 머릿속에 뭔가 들어온다는 공포와 충격적인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덕질의 끝판왕"이라며 "최애 작품에 대한 덕질, 성덕으로서 작업한 느낌이라 남달랐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출근할 때보다 퇴근할 때 에너지가 더 났다"는 전소니는 "촬영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완성도를 보고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용재 작가는 "전세계 '기생수' 팬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이 많다. 기생수 세계관이 뻗어나가면 좋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기생수:더그레이'는 넷플릭스를 통해 4월 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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