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정말 끝까지 가는구나 싶었다."(안재홍)
"마지막화를 보고 감독님에게 비로소 '좋다'고 했다."(이솜)
'LTNS'의 허를 찌르는 전개와 반전은 마지막회까지 계속 된다. 불륜을 쫓던 부부가 자신들의 불륜을 마주하는 전개와 격렬한 싸움, 그리고 파국. 배우 이솜과 안재홍은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배우 이솜과 안재홍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감독 임대형·전고운)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5년차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현실이 고될수록 사나워지는 아내의 모습이 두려워 잠자리마저 피하던 우진이 불륜 커플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가져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쾌한 대사와 촘촘한 스토리가 어우러진 'LTNS'는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티빙 오리지널 중 주간 시청 UV 1위를 기록, 일주일 간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안재홍은 'LTNS'의 높은 화제성에 "더 불이 붙었으면 좋겠다. 매 작품 치열하게 임하는 작품이고 뜨거운 반응으로 느껴질 때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족구왕' 우문기 감독님이 1,2회를 보고 '나는 사무엘이 깍두기 담글 때가 너무 슬프더라'고 했다. 일은 안 풀리고 돈은 빌리고 싶고 사면초가인 모습이 슬펐다고 했다. 나를 너무 잘 아는 감독님인데, 재미있게 하려고 연기하지 않아서 더 와닿았고 감정 이입이 됐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주변의 반응을 이야기 했다.
안재홍은 드라마 모든 회차가 공개되고 난 뒤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파격 결말이다.
불륜 커플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이들 부부 관계의 재정립으로 흘러가던 드라마는 5,6화에서 각자의 불륜 사실이 밝혀진다. 사무엘은 옆집 여자 정민수(옥자연 분)와 정신적 교감을, 우진은 전 남자친구 정기석(류덕환 분)과 한차례 육체적 관계를 가진 것.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한다. 물론 드라마는 이혼 후 크리스마스에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리며 재결합 가능성도 열어놨다.
안재홍은 "4화까지 보고 난 뒤 '민수가 누구냐' '가지마라'는 반응이 많았다. '끝까지 가는 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 다양한 불륜커플들이 나오고 하나같이 보통이 아니다. 그런 인물들을 추적하고 쫓아가다가 (불륜이) 우리 부부로 들어오는 구조다. 사무엘이 바람을 피운다는 설정이 굉장히 화가 날 것 같고, 킹받을 것 같다. 시청자들이 우진의 마음으로 보게 될 것 같고, 많이 대상화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두 사람의 불륜 이야기에 놀랐다는 그는 "사무엘이 정서적 외도를 하고 우진이 육체적 외도를 한거다. 이 작품 하기로 하고 감독님과 만나 밥을 먹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격렬했다.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립했다. 치열해질수록 이 작품이 재미있고,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치열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저는 우진과 사무엘이 한몸처럼 느껴졌다.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이 하나일때 완벽하지 않나. '뭐가 더 잘못했을까요' 묵직함을 던진다. 그런 갈등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솜은 "좋다는 빈말을못하고 재미있어야 재미있다고 한다. (전)고운 감독님이 6화까지 보여줬을 때, 비로소 '감독님 좋다, 고생 많이 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이 '이솜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다니'라며 좋아하셨다"고 결말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각자의 불륜을 들킨 두 사람이 격렬한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두 사람의 아파트에서 비를 맞으며 처절하게 대화하는 이 신은 무려 이틀에 걸쳐 완성됐다. 그간 켜켜이 쌓아온 감정선이 터지는 중요한 장면으로, 두 사람의 호흡이 빛을 발했다.
이솜은 "대본 전체를 봤을 때 '어떻게 이 신을 촬영하지' '현실로 만들 수 있나' 싶었는데 막상 촬영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세트에서 비를 맞는 것도 처음이었고, 엄청난 감정신이었다. 체력은 떨어지고, 추워서 입술이 파래졌다. 전쟁터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재홍 오빠도 그렇고, 굉장히 공들여서 만든 신이다. 그 신이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안재홍 역시 "모니터 룸에 있다가 (촬영장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워다. 전우처럼 저벅저벅 들어갔다. 이솜이 있어 든든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그런 장면을 본적도 없고 만든 적도 없다. 배우, 감독님, 스태프들도 처음이었다"라며 "엄청나게 집중해서 밀도 있게 찍었다. 입술이 파래지고 무릎도 파래졌다. '이 부부가 끝까지 가는구나'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결말에서는 이혼을 한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나온다. 이솜은 "우진이 크리스마스에 와인을 따고 '누구세요?'하는 뒷모습이 나오는데, 굉장히 울컥했다. 문을 열어주러 가는데 너무 슬퍼서 눈물이 살짝 흘렸다"라며 "어떻게 보면 우진이의 바람 아닐까, 꿈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사무엘과 우진이 멀리 떨어져있는 인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 뜨거운 매운 맛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한 "가급적이면 집에서 보고 공공장소에서는 참아주길"이라고 웃으며 "저는 집에서 맛있는 무언가와 함께 작품을 보면, 그 음식이 더 더 맛있게 느껴진다. 'LTNS'가 좋은 안주처럼 느껴지길 바란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6부작 'LTNS'는 전 회차가 공개, 티빙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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