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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김미경, 딸까지 울린 '엄마 연기'…"시대 바뀌어도 엄마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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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김혜자 연기에 경탄, 국민엄마 계보 쑥스러워"
드라마 밖 엄마의 일탈?…"오토바이·드럼 취미생활"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시대상이 바뀌어도, 엄마의 모성애는 바뀌지 않아요."

어느덧 엄마 연기만 20년, 지금까지 작품에서 만난 자식 배우들이 7~80명에 달한다. '국민엄마'의 계보를 잇고 있는 김미경은 "엄마로서의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 따뜻한 진심에 '우리 엄마'의 모습이 투영된다.

배우 김미경은 부지런히 '엄마'의 옷을 입었다. 최근 종영한 JTBC '웰컴투 삼달리'에서 삼달리 해녀회장이자 조삼달(신혜선)의 자매의 엄마 고미자 역으로 분했다.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와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다채로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고, 현재 방영 중인 MBC '밤에 피는 꽃'에서는 여화(이하늬 분)의 시어머니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미경 프로필 [사진=씨엘엔컴퍼니]
김미경 프로필 [사진=씨엘엔컴퍼니]

'국민엄마'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당연한 듯 싶지만, 김미경은 "너무 쑥스럽다. 나도 내 딸의 엄마인데"라며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저는 아직까지 그런 호칭을 들을 만큼 경지는 아닌 것 같다. 김혜자 선생님 보면 아직 감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미경이 보여준 '엄마'의 얼굴이 모두 다 똑같진 않다. 예컨대 '웰컴투 삼달리'에서는 진달(신동미 분), 삼달(신혜선 분), 해달(강미나 분) 세 딸의 엄마다. 물질을 같이 했던 절친한 친구 부미자(정유미 분)를 죽게했다는 죄책감으로 그동안 감추고 있던 한을 딸을 위해 풀어낸다.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한 서사를 지닌 인물이다.

'웰컴투 삼달리' 김미경 스틸컷. [사진=MI, SLL]
'웰컴투 삼달리' 김미경 스틸컷. [사진=MI, SLL]

"드라마의 7,80%는 이야기 안에 엄마로서만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웰컴투 삼달리'는 내 이야기가 있어서 재미도 있었고,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딸들은 실제로 성격이 너무 좋았고요. 현장에서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이 찍었죠."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는 아들 이재를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절절한 슬픔을 연기했다. 이재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간 설정도 독특했다.

"아이가 극단적 선택을 했잖아요. 영안실에 가서 '왜 이러고 누워있냐'고 우는데, 다 찍고 나서도 감정 수습이 안 됐어요. 그 엄마의 심정이 상상도 안 되고 가늠도 안 되는데 그런 것들은 좀 더 깊이 파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또 만날 때마다 서인국의 눈빛과 걸음걸이를 관찰했어요. 감독님이 '정말 인국이 같아요'라고 하더라구요. 감정은 (엄마를) 표현하되, 행동을 서인국처럼 하려고 흉내를 낸거죠."

'이재 곧 죽습니다' 김미경  스틸컷. [사진=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김미경 스틸컷. [사진=티빙]

김미경의 딸은 엄마의 '엄마 연기'에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삼달리'에서 '나도 친구를 잃었다매'라고 하는 장면과 이재를 영안실에서 발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딸이 밥 먹다가 엄마 때문에 꺽꺽거리며 울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40대에 '햇빛 쏟아지다' 류승범 엄마를 처음 연기했다는 그는 20여년 동안 무수히 많은 엄마의 옷을 입었다. 시대상은 달라졌지만, 자식을 위하는 엄마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김미경이 강조하는 '엄마의 진심'이다.

"재방송으로 '전원일기'를 재미있게 보는데, 김혜자 선생님 연기를 보면서 너무 경이로움을 느껴요. '어떻게 우리 엄마처럼 할 수가 있지'. 아주 찰나의 순간도 호흡을 안 느끼는게 대단해요. 많이 배우고 반성도 해요. 근데 그 시대를 보면 방 안에서 담배를 피고, '어디 여자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나도 예전에 엄마를 연기했을 때 '여자가 그게 뭐냐'라는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했다면 이제는 아들한테 '너 그러다가 마누라한테 쫓겨나'라고 해요. 시대적 변화가 있죠. 그런데 엄마가 가져야 하는 모성애는 변하지 않아요."

그는 "작품마다 많은 엄마가 나오지만, 환경도 다르고 캐릭터도 달라요. 그것에 맞추려고 애는 쓰는데, 엄마만을 놓고 봤을 때 오롯이 자식을 생각하는 우리의 엄마를 기본적으로 갖고 시작한다"라며 "내가 내자식을 바라볼 때의 나, 엄마로서의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경이 지금까지 작품 속에서 만난 자식 연기자들만 7,80여명에 달한다. 아들, 딸들의 인연은 드라마가 끝나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엄마'라고 부르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연락 주고 받는 친구들이 많아요. 무슨 일 있으면 서로 먼저 톡을 하면서 지내죠. 그 친구들이 저희 집에 많이 놀러왔어요. 어떤 친구는 제가 집에 없어도 들어와서 놀다가고, 우리딸하고 친해진 경우도 있어요. 저희 딸은 수많은 가짜 딸들 때문에 졸지에 예쁜 언니들이 많이 생긴 거죠. 어느날은 갑자기 '내 엄마야'라고 분개한 적도 있어요(웃음). 나중에 다같이 모이면 잔칫집 같을 것 같아요."

김미경 프로필 [사진=씨엘엔컴퍼니]
김미경 프로필 [사진=씨엘엔컴퍼니]

가장 기억에 남는 자식들에 대해 묻자 "먼저 간 자식들"이라며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내가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걸 보내고 어떻게 살아?' 마음이 무너진다. '고백부부' '하이바이마마' '이재죽습니다'가 그렇다"고 돌이켰다.

엄마인 동시에 딸이기도 한 김미경은 자신의 엄마를 떠올릴 때도 있다. 그는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 나를 때릴 때의 눈이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그는 "딸 네 명 중에 아들 같은 딸이다. 지나치게 활동적이었다는 이유로 많이 혼났다. 장난이 심했다"고 돌이켰다.

작품 속 엄마 역할을 떠올리면 낯설지만, 김미경은 오토바이를 타고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활달한 성격이다. 한 달 간의 휴식기가 생긴 그는 신나는 얼굴로 "드럼도 치고 다이빙도 할 생각이다"고 했다.

"저는 일중독이에요. 일을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일을 미친듯이 하다가 탈진해서 쉼이 필요하면 문을 닫고 잠깐의 시간을 가져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죠. 쌓인 피로를 해소하려면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거든요. 얼마 전에 예능에서 6년 만에 드럼 스틱을 잡았는데, 슬금슬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다이빙도 '삼달리' 하면서 맛을 봤으니, 다시 가서 하려구요. 그게 지겨워지면 다시 달리는 거죠."

김미경은 "배역을 가리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액션도 하고 싶고 아주 극단적인 인물도 좋다.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고 웃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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