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BS '미운 우리 새끼' 이동건 父子가 처음으로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한 발짝씩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는 2049 시청률 3.5%로 일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시청률은 최고 14.8%까지 오르며 수도권 가구 시청률 13.3%로 주간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에 이어 최초로 부자 여행을 떠난 이동건과 동건 父의 여행기가 펼쳐졌다. 딱딱한 말투와 경직된 자세로 등장한 것도 잠시, '비타민 전도사'의 수다스러운 면모와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내비치는 동건 父의 모습이 지난주 방송 이후 화제가 되었다.
시장에서 사 온 재료로 순두부찌개 끓이기에 도전한 두 사람. 이론만큼은 백종원인 아버지의 지도하에 고군분투하는 동건의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연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침내 완성된 순두부찌개를 먹어본 동건 父는 "순두부의 본 맛을 느낄 수 있다"라며 칭찬했지만, 다소 밍밍해보이는 찌개 비주얼에 母벤져스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동건 父는 "네 엄마가 손목이 한번 부러졌었지? 병원에서 3개월이면 (손을) 써도 된다고 했는데 네 엄마가 다 나았는데도 깁스를 안 푸는 것 같애"라며 과거 살림을 도왔던 생색을 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방송에서 '아버지와 술 한 잔 하는 게 버킷 리스트'라고 밝혔던 이동건. 술 한 잔 하시겠냐는 동건의 조심스러운 제안에 동건 父는 "지난 방송 보니 폭탄주라고 만들던데, 네가 만드는 건 폭탄주 흉내만 내는 거야"라며 직접 폭탄주를 만들어 주겠노라 나섰다.
아버지가 만든 '원조 폭탄주'에 이어 아들 동건이 만든 하이볼을 즐기는 부자의 모습에 스튜디오의 모두가 흐뭇해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동건 父는 "내가 제조한 게 폭탄이라면 네가 제조한 건 기관총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술자리를 하며 마음이 조금씩 열리던 두 사람. 동건 父는 과거 동건이 가수를 하고 싶다고 밝혔을 때 반대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동건 父는 "내가 광고업에 종사하면서 연예계를 아는데 성공할 확률이 판사 되기보다 더 어려웠다. 정신이 똑바로 박힌 부모라면 나처럼 반대했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동건은 "우린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 제가 훈계를 듣거나, 아버지 생각을 듣기만 했다"라고 마음속에 있던 말을 꺼냈고, 동건 父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가 살아온 과정을 너는 겪지 않게 하려고, '저렇게 가면 힘든데' 싶으면 무조건 말렸고… 그렇게 변명을 한다"라며 처음으로 아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처음 듣는 아버지의 진심과 후회에 이동건은 "아버지를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 그게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지켜보던 동건 母 역시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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