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00여 차례가 넘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 공판에 참석했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등 마약 투약 혐의만 인정하고 흡연 교사 등 기타 혐의는 부인했다.
유아인은 23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1부(부장판사 박정길·박정제·지귀연)에서 열린 마약 혐의 등에 대한 두번째 공판에 출석했다.
유아인은 지난달 1차 공판 당시 긴 장발의 숙연한 모습과는 달리 짧은 숏컷과 함께 담담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는 '관련 혐의를 인정하느냐', '2차 공판인데 한 말씀만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을 유지한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마취를 이유로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포폴 9,635.7mL, 미다졸람 567mg, 케타민 11.5mL, 레미마졸람 200mg 등을 투약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44차례에 걸쳐 수면제 1천 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도 받는다.
또한 유아인은 공범인 지인 최모씨 등 4명과 미국에서 흡연하는 등 흡연 교사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대마 흡연 및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날 유아인의 2차 공판은 30분가량 진행됐다. 유아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믿고 지지해준 여러분들에게 실망 안겨드린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마약류관리법 위한 혐의는 대체로 인정했지만 흡연 교사 등의 혐의는 부정하고 있다.
변호인은 "(유아인은) 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오래 전부터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료시술로 의존성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투약 마취제만 하지 않았고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 하에 이뤄졌다"고 변호했다. 변호인은 유아인이 과오를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유아인의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5일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공판부터는 주요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으로. 검찰은 증거인멸 교사 관련 증인을 먼저 채택해 신문한다. 유아인은 이날 공판 종료 후 침묵을 고수한 채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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