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바야흐로 '이무생 전성시대'다. 최근 개봉된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의 파격 변신부터 드라마 '마에스트라', 영화 '시민덕희' 등 이무생을 끊임없이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여기에 올해 공개 예정인 드라마 '하이드'와 '경성크리처' 시즌2까지, 차기작도 대기 중이다. 물론 촬영 시기는 모두 다르지만, 이렇게 쉼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 특히나 이무생은 각 작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발산하며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다음엔 또 어떤 색깔의 연기로 신선함을 안길지 기대 되고, 더 보고 싶어지는 이무생이다.
지난 14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연출 김정권, 극본 최이윤)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영애가 천재 지휘자 차세음 역을, 이무생이 남자 주인공인 유정재 역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이무생이 연기한 유정재는 거물급 투자자인 UC 파이낸셜 회장이자 오직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로맨스 직진남이다. 재력과 능력 그리고 비주얼까지 장착한 그야말로 워너비 완벽남이다.
이무생은 20대부터 사랑해온 차세음을 향한 애절한 순애보, 다정하면서도 애틋함이 느껴지는 배려를 전하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누가 봐도 반할 수밖에 없는 강렬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이무생은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완성하며 '믿보배' 저력을 과시했다. 다음은 이무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내가 봐도 이건 잘 나왔다, 마음에 든다 하는 장면이 있다면?
"손수건 신이다. 큰 건 아니지만, 사소함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역할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상황인데, 지문을 보다가 생각이 났다. 차가운 음료다 보니 컵에 물기가 생긴다. 평소 마실 때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손수건을 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장에 손수건을 준비해갔다. 그 장면이 나왔고 즉석에서 손수건을 묶어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하게 됐다."
- 실제로도 그렇게 다정한 편인가?
"그렇지도 않다.(웃음) 이 일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남들에게 피해가 안 간다면 제 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 스태프들이 다 도움을 주시는 거다. 감사함을 느끼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것이 표현된 것일 뿐 그렇게까지 다정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 유정재 역할에 캐스팅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전까지 해왔던 결과와는 다른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선택하시지 않았나 싶다. 제작진분들이 이런 역할을 제게 주신 건 어떤 것에 편중되어 있기 보다는 어떤 역할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셔서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 언급한대로, '부부의 세계', '서른 아홉', '마에스트라' 뿐만 아니라 '더 글로리'나 '시민덕희'처럼 희대의 악역도 넘나들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본인만의 장점, 매력은 무엇인가?
"단 하나 제가 잘한 건 그걸 선택했다는 것이다.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 센 역할을 할 때 '할 수 있나' 우려하고 이미지 고민을 한다면 선택해선 안 된다. 이 역할의 좋고 나쁨을 떠나 한 인간을 표현하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미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어떤 역할이든 잘 흡수하고 싶은 생각이 커서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 정말 쉬지 않고 계속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렇게 열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저는 영화, 드라마가 좋다. 평범한 제가 아닌 역할로서 존재하고, 그럼으로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보고 저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얻을 것이 많다. 기쁨도 있지만, 돌아볼 수 있는 비교 대상이 된다. 앞으로 어떻게 착하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로 연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그렇다. 아직 저 자신을 모른다. 저도 모르는 제가 있다. 평생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불씨가 꺼지지 않는 것 같다."
- '마에스트라'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 부분은 무엇인가?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돈이 있다 한들 한 사람을 위해서 플렉스 할 수 있을까.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런 순수성을 가지고 싶다. 돈이 많아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더 가지려 하고 자산을 불리려 하는데, 유정재는 '그만뒀어'라고 한다. 그렇게 다 내려놓을 수 있나, 뒤돌아본다. 한 번쯤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으로는 저런 로망 하나씩 가지고 살지 않나. 그런 로망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정재는 찐로맨티스트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긍하다.
"감사하게도 쉬지 않고 작품이 나올 예정이라 감사한 순간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 그리고 하루 30분이라도 제대로 명상하며 쉬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 같은데, 꾸준히 해보려 한다."
- tvN '60일, 지정생존자' 팀과는 여전히 만나며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 이준혁, 손석구 배우 등 출연한 배우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작품의 기운이 좋은 것 같다.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다. 만남을 계속 이어오면서 서로 북돋아 주는 기운이 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서 이번엔 누가 주목받게 될지 궁금하고, 응원하는 팀이다. 다들 멋진 사람들이라는 건 부정하지 못한다.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 되고 싶나?
"지금 갑자기 든 생각은, 연기는 '演技'라고 쓰는데 제 사전의 연기는 그러할 연(然), 기술 기(技)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 배우가 하는 연기를 봤을 때 '그러하구나, 자연스럽구나, 그럴 듯 하다'라고 느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비치면 좋겠다."
- '이무생로랑'이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혹시 또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마에스트라'를 하면서 '세음바라기'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건 충족이 됐다. 배우로서는 '이무생이랑'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함께 보고 싶은 배우 그런 느낌으로 계속 함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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