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최동훈 감독과 강동원이 '전우치'를 만들기 전 첫 만남을 회상했다.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외계+인' 2부 스페셜 무비토크에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강동원이 참석했다. 강동원은 최동훈 감독과 '전우치'를 같이 한 인연으로 '외계+인' 2부를 응원하고자 이번 GV를 함께 하게 됐다.
![배우 강동원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2ab6fadd1e3a3.jpg)
이날 최동훈 감독은 강동원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저도 수줍음이 많은데 강동원도 수줍음이 많다"라며 "'타짜'로 부산에 무대인사를 갔는데 강동원과 지나쳤다. 조승우와 강동원이 스윽 지나가는데 한국 영화 역사의 한 장면 같았다"라며 "이후 술자리에 강동원이 있다고 해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 나갔다. 얘기하고 헤어져 뒤돌아 가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 멋있고 처연하더라. '저 사람과 영화를 하고 싶다'라는 욕망에 집에 가서 쓴 것이 '전우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배우가 하기엔 난이도가 높고,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배우는 강동원뿐이라고 생각해서 썼다"라며 "프로듀서가 '군대 언제 갈지 모르니 빨리 써'라고 해서 제 작품 중 최고로 빨리 쓴 시나리오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동원은 "부산에서 마주치고 저녁에 술을 했다. 감독님이 '전우치'라는 프로젝트를 하자고 했고, 영화사에서 만나 얘기를 해주시더라. 시나리오를 물으니 '이제 써야지' 하셨다. 그러고 1년 후 시나리오가 나와서 촬영에 들어갔다"라며 "저는 하겠다고 한 후 기다리며 나무를 깎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외계+인' 시리즈의 무륵(류준열 분)은 '전우치' 속 전우치와 닮은 부분이 많다. 그래서 최동훈 감독은 전우치의 대사를 초반 무륵에게 주기도 했다. 와이어 액션 역시 비슷한 지점이 있다. 강동원은 "무륵이 담벼락을 옆으로 서는데, 그게 '전우치'에도 있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은 와이어다. 몸에 와이어를 몇 개 달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라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은 "16개고, 준비하는 데만 5시간이 걸렸다"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강동원은 "준열이도 고생이 많았겠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해 그 장면이 '전우치' 때만큼 어렵지는 않았다고. 최동훈 감독은 "쉽게 해냈다. '전우치' 때는 노하우가 없어서 너무 힘들게 해냈다. 하지만 이번엔 새로운 장비가 있었다. 이게 있으니 염정아가 시간의 문으로 들어갈 때도 마음대로 떠다닐 수 있었다"라고 차별점을 전했다.
또 '외계+인'에서 탐나는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동원은 "이 영화는 정말 캐릭터의 향연이다. 잘할 수 있겠다 하는 건 모르겠고, 탐나는 캐릭터는 많다"라며 "눈먼 검술사 능파(진선규 분)도 좋고, 무륵은 전우치와 비슷하니 다른 걸 한다면 썬더(김우빈 분)도 좋다. 썬더의 미덕은 싸울 때 CG가 싸운다는 거다. 목소리만 해도 되고.(웃음) 외계인 역할도 너무 좋다. 가장 악당이지 않나. 쫄쫄이 입고 하면 된다"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배우 강동원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298c5d15b6546.jpg)
그러면서 "저는 칼 쓰는 것이 재미있다. 이번에 촬영 끝낸 것(넷플릭스 '전,란')도 칼 쓰는 역할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라"라고 능파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최동훈 감독은 "저는 강동원이 뭐든 잘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라며 "이 영화는 전우치 캐릭터에 빚을 진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우치 대사를 그대로 써서 '전우치'와 연관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외계인을 안 보여주고 강동원을 보여주고 싶다. 외계인은 가끔 나오고 계속 강동원이면 재미있지 않겠나"라며 "사실 이런 상상도 했다. 무륵이 택시를 세우면 초랭이(유해진 분)가 운전사다. '미친 놈, 왜 차를 세우냐'라고 하면 뒤에 타고 있던 전우치 강동원이 그냥 가자고 한다. 하지만 다들 너무 바쁘니 찍자고는 못 했다"라고 상상으로만 남겨둔 '외계+인' 2부의 엔딩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강동원은 '전우치2'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님에게 '전우치2'에 대해 잠깐 언급했다. 스토리에 대한 생각은 한 적 없는데, 오늘 밤에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해 모두의 환호를 얻었다.
그러자 최동훈 감독은 "'전우치2' 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도둑들2'나 '암살2'도 물어본다"라며 "만약 '암살2'를 한다면 죽이고 싶은 사람은 정해뒀다. 하지만 '도둑들2'는 훔치고 싶은 걸 못 찾아서 헤매고 있다. '전우치2'도 악당이 누가 될지 고민된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강동원은 "이따 얘기하자"라고 덧붙였다.
이날 무비토크 말미엔 강동원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김의성과 김태리가 케이크를 들고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태리는 드라마 '정년이' 촬영을 빨리 마치고 현장을 찾았고, 김의성은 일본에서 귀국하자 마자 공항에서 바로 영화관에 왔다고 밝혀 더욱 훈훈함을 더했다. 강동원은 두 사람과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022년 여름 개봉된 1부의 후속편이다. '타짜', '전우치', '암살' 등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다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쳐냈으며, 놀라운 CG와 압도적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한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더욱 끈끈한 호흡을 자랑하며,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재미를 안긴다.
특히 1부에서 궁금증을 남겼던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면서 일명 '떡밥 회수'가 완벽하게 이뤄졌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외계+인' 2부는 지난 10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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