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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신현빈 "정우성, '다 받아주겠다'는 믿음…키스신 편집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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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신현빈,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모은 役 열연
정우성과 긴 대화와 소통 속 '귀한 멜로' 완성 "사랑과 믿음"
"정우성, 현장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팀 전체에 주는 에너지 컸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참 예쁘다. 이렇게 순수하고 착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현빈은 더 깊어진 감성 열연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줘' 속 모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정우성과는 바라만 봐도 설레는 케미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장착하고 참으로 '귀한 멜로'를 완성한 신현빈에 감탄하게 된다.

지난 16일 종영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연출 김윤진, 극본 김민정, 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다.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본컴퍼니]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본컴퍼니]

청각장애로 인한 소통의 시차로 어긋나 이별을 택했던 차진우와 정모은은 결국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재회해 다시 사랑을 이루게 됐다. 마지막 회 엔딩엔 차진우의 "사랑해, 모은"이라는 내레이션이 더해져 진한 여운을 남겼다.

신현빈은 닫혀 있는 진우의 세계를 끊임없이 두드리는 모은을 사랑스러우면서도 무게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차진우라는 인물을 만나며 맞는 내적 변화와 배우라는 꿈을 향한 성장기 모두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 극에 깊이를 더했다. 특히 정우성과 함께 '소리 없는 사랑'이라는 흔치 않은 관계성을 두 사람만의 아름다운 언어로 구현해 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에 신현빈은 지난 16일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모은을 표현하기까지의 과정과 정우성과의 연기 호흡 등을 전했다.

배우 정우성과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배우 정우성과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 제작발표회에서 어렵고 고민되는 지점이 정우성 배우를 통해 해소된 지점이 있었다는 얘기를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랬나?

"우리는 상대방의 소리를 받아서 이어간다. 그런데 그 소리가 없다 보니 걱정을 했다. 선배는 감정이나 눈빛으로 그런 에너지를 주시려고 했다. 그 에너지를 받아서 연기해나가면서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 날에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도 있었다. 선배가 '어떤 지점이 어렵고 고민이 되는지 알고, 연기하기 힘든 점도 안다. 어떻게든 다 받아줄 테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얘기를 해줬다. 실제로도 그렇게 해주셨고, 감독님도 항상 제가 원하는 대로 해보자고 하셨다. 많이 믿고 열어주는 것이 있었다. 사랑과 믿음 속에 그런 걱정을 덜 하기도 하다가, 또 걱정하면서 있기도 했다.(웃음)"

- 정우성 배우와 8시간에서 12시간 동안 작품 회의를 하기도 했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길래 그렇게 긴 시간 회의를 하곤 했는지 궁금하더라.

"저는 정리 담당이었다.(웃음) '연기를 이렇게 하자'라기 보다는 이 상황에서는 이런 감정일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이야기를 사전에 하다 보니 현장에서 밀도와 속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시간 내내 작품 얘기만 한 건 아니고 농담도 하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곤 했다. 물론 작품 얘기를 정말 많이 했고, 각자 살아온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런 것이 이뤄지다 보니 현장에서 더 열려 있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든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커져 있더라."

- 정우성 배우는 신현빈 배우를 '바른 사람'이라고 표현했는데, 반대로 정우성 배우는 어떤 사람이었나?

"바른 사람에 대적할 수 있는 건 '좋은 사람'인 건가?(웃음) 현장을 저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현장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오래 작품을 해왔는데도 저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 중반까지 현장을 다 나오셨다. 본인 촬영이 없어도 나오셨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저렇게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것들이 팀 전체에 주는 분위기, 에너지가 있다 보니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배우 정우성과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배우 정우성과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두 사람이 있지만, 목소리를 혼자 채우는 것이 부담이었다. 1부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서 끌고 가는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상대의 소리를 받지 않고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그때 당시 소통에 대해 생각하던 시기였다. 같은 언어를 쓰는데도 소통이 안 될 수 있나 하는 사람도 있고, 표현하지 않았는데 그 이상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어떻게 다를까 생각하던 때였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소통에 대한 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차에 비슷한 정서의 작품이 들어온 거다. 작품이 좋지만 고민이 되는 지점이 많아서 정말 오래 고민했다. 결정하기까지 제가 제일 길게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클래식한 멜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멜로를 경험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청각 장애가 드라마틱하고 낯설 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청인끼리의 이야기라고 해도 되는 거다.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 메이킹 영상을 보면, 정우성 배우가 장난이나 농담을 많이 하는데 많이 웃더라. 현장이 굉장히 화기애애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우성 배우와 그런 유머 코드가 잘 맞았나?

"우성 선배가 끝도 없이 장난이나 농담을 많이 한다. 그래서 웃는 모습이 많이 나갔던 것 같은데, 저는 평소에도 지인들이 정수리가 많이 보인다고 할 정도로 많이 웃는 편이긴 하다. 즐겁게 촬영하기도 했다."

- 진우와 모은이 평범하게 대화를 하고 웃는 상상신에서, 실제로는 팥빵과 엉덩이 가렵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이 공개되기도 했다.

"(웃음) 제가 도라에몽 얘기를 하는데, 그 얘기가 나올 정도면 얼마나 팥빵 얘기를 많이 했겠나. 정말 많이 했다.(웃음)"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본컴퍼니]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본컴퍼니]

- 키스신 같은 경우에도 편집된 장면이 메이킹으로 나오기도 했다. 본편에 담기지 않아 아쉬워한 시청자들도 있었다.

"정말 키스신이다 하는 건 많지 않았지만 멜로다 보니 자연스럽게 뽀뽀하고 스킨십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나온 것인데 그게 불필요하다고 느낀 것도 있을 것 같다. 9부 엔딩 같은 경우, '나를 지켜주지 않아도 된다'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인데 대본에는 키스신이 있었다. 키스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포옹하는 것이 맞는 것일지, 아니면 포옹과 키스를 같이 하는 것이 좋을까를 얘기하다가 다 찍어보고 편집에서 그렇게 했다. 포옹을 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상황에 맞았던 것 같다. 진우가 안았는데, 마치 안긴 것 같다고 써주신 글을 봤는데 와닿더라. 그 느낌인 것 같다."

- "나를 지켜주지 않아도 된다"라는 대사가 모은이를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깊이 남은 대사나 장면이 있다면?

"대사나 장면이 강렬하게 다가오기보다는 마음에 깊이 남는 대사나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엔딩에서 많았다. 1부 진우의 세상에 모은이 다가가고 바라보는 진우의 내레이션도 그렇고 목소리 울림을 들려주는 것도 그렇다. 그 장면은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한 번도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했는데, 그 장면도 많이 좋아해 주셨다. 3부에서 모은이 무너지는 장면, 진우가 '좋은 건 편한 사람과 하라'는 말도 그랬다. '사랑해서 옆에 있는다'도 있지만, '당신은 나에게 편한 사람'이라는 말이 고백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됐다. 편하다는 것이 가지는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 편안함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고, 편안함에 균열이 생기면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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