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수홍의 친형이 횡령 혐의 1심 판결 전 법정에서 자신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억울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박수홍 친형 박모씨는 1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10차 공판에서 재판장의 최후진술 요구에 "저는 수홍이를 자식처럼 생각하며 살았다. 그건 결코 바뀌지 않는 진실"이라며 "제가 몰라서 했던 부분은 잘못을 받겠으나 억울하다. 저희 부모님과 형제들이 예전처럼 아끼면서 살게 해달라"고 했다.
함께 참석한 박씨의 부인 이모씨는 "남편은 가족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다. 어떻게 동생과 가족을 편하게 해줄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재판장님께서 억울함을 (생각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며 박수홍의 출연료 등 총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수홍은 지난 2022년 두 사람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박씨 등이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 7000만원, 개인 계좌 무단인출 29억원, 허위직원 급여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측은 변호사비 횡령 등 외에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박씨에게 징역 7년, 이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박씨 부부가) 장기간 횡령 내용을 은폐하려 한 데다, (박수홍의) 피해는 회복되지 않았고 이미지 훼손 등의 타격을 입었다"며 "죄질과 태도가 매우 불량하다. 이씨도 반성하는 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재판정에서 검찰조사, 재판 등으로 불안 장애가 생겼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그는 "우울증 수치도 높고, 간 수치도 높다고 큰 병원을 가보라더라. 검찰과 대질심문 당시에도 힘들었다"며 "지금도 귀에서 윙윙 울리는 게 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박씨는 결국 박수홍과 관련된 질문에 "수홍이는 제 자식 같은 아이"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씨 역시 최후진술에서 울먹이며 선처를 부탁했다.
이날 검찰은 기획사 라엘 등의 법인카드가 'PC방·학원비·헬스클럽' 등에 사용된 정황을 공개했다. 박씨 부부가 자녀(박수홍의 조카) 등을 위해 사적으로 썼다는 취지다. 박씨는 PC방 사용내역과 관련해 "사무실이 없어서 PC방에 가서 일한 것"이라며 "가족기업이라 그렇게 사용해도 되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남편이 사용하라고 줘서 그땐 모르고 사용했다"라고 진술했다.
박수홍 친형 재판은 2022년 이후 1년 2개월째 '가족상잔'의 비극을 연출하고 있다. 박수홍 부친은 2022년 10월 검찰 대질조사에 출두한 박수홍에게 극단적 폭언을 했으며, SBS '미운우리새끼' 출연으로 유명해진 박수홍 모친 지모씨는 지난해 10월 8차 공판에서 "(김다예가) 수홍이 이렇게 해놓고 버릴 거 같다, 우리를 쓰레기로 만들어 놨다"고 분노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4·5차 공판에서 친형 박씨, 형수 이씨의 엄벌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홍 측 변호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이) 부모님 증인신문 이후 마음에 상처가 크다"고 전했다.
법원은 오는 2월 14일 박씨 부부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한다. 법원의 1심 선고가 박수홍 가족의 비극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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