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甲辰年)은 청룡, 즉 푸른 용의 기운이 가득한 해를 일컫는다. 엔터 업계도 밝고 강한 청룡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기대와 희망에 차 있다. 경제 한파 전망 속에서도 호황기를 맞은 K콘텐츠는 올해도 내실있는 결과물을 준비하고 있으며, K팝 스타들은 올해도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며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올 한해를 빛낼 스타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작품도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가 새해를 맞아 엔터 업계의 이모저모를 전망해 봤다.[편집자]
2023년 영화계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위기'였다.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에 등극하고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 '잠', '30일'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선방을 하긴 했지만, 이제는 100만 돌파도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계는 암흑기였다. 여기에 출연자 리스크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고 묵혀지는 작품도 꽤 많은 상황. 영화계 종사자들의 고민과 한숨이 커지는 시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는 아직 죽지 않았다. 연말을 수놓은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 흥행은 다시 살아날 한국 영화계를 기대하고 응원하게 만든다. 이에 각 배급사들은 2024년 라인업을 알차게 구성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 CJ ENM, 안중근 된 현빈→황정민x정해인 '베테랑2' 기대작
2023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CJ ENM은 새해 첫 개봉 영화 '외계+인' 2부를 시작으로 '하얼빈', '베테랑2' 등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1부의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OTT 공개 이후 평가가 달라졌다. 오는 1월 10일 공개되는 2부는 최동훈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후반작업을 바탕으로 모든 퍼즐이 맞춰질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은 여름 성수기를 노릴 전망이다. '하얼빈'은 1909년, 조국과 떨어진 하얼빈에서 일본 제국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액션대작으로, 안중근 역의 현빈과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그리고 이동욱이 열연을 펼친다. 또 정우성이 특별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한다.
지난해 '밀수'로 또 한번 저력을 과시했던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로 돌아온다.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베테랑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 범죄액션 영화 '베테랑2'는 황정민, 정해인,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등이 출연하며, 2024년 겨울 개봉을 위해 후반 작업 중이다. 류승완 감독은 '서울의 봄' GV에서 "겨울이 배경인 영화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어두운 영화다. 정해인 배우가 아주 멋있게 나온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서울의 봄'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황정민과 정해인이 '베테랑2'에서 보여줄 시너지도 기대 포인트다.
오는 2월 7일 개봉을 확정지은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40대 싱글 남녀까지. 특별한 단짝 덕분에 예기치 못하게 엮인 이들의 기분 좋은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이 출연한다. '엑시트' 팀도 컴백한다. 임윤아, 안보현 주연의 '2시의 데이트'(감독 이상근)는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상상초월 비밀을 가진 아랫집 여자와 동네 대표 백수 윗집 남자가 만나 기상천외한 데이트를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 외에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영화로,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가 출연한다.
◇ NEW, 강동원·이성민·송승헌에 '검은 수녀들' 막강 조합
NEW의 2024년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권혁재 감독의 '검은 수녀들'이다. 강동원이 출연했던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로 알려진 오컬트물로 송혜교와 전여빈이 출연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대작에 등극했다. 현재 프로덕션 단계로, 캐스팅과 개봉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엑시던트'(가제)와 '핸섬가이즈', '히든 페이스'는 2023년 라인업에 포함된 작품이지만, 개봉이 미뤄지면서 2024년을 기약하게 됐다. '엑시던트'(가제/감독 이요섭)는 살인을 우연한 사고로 조작하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로, 강동원,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이 출연했다.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험상궂지만 순박한 자칭 '핸섬가이즈' 두 남자가 새집에 이사 오던 날, 집에 얽힌 숨겨진 비밀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예측불허 코미디로,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장동주, 박지환, 이규형, 우현이 열연했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의 '히든 페이스'(감독 김대우)는 한통의 영상편지만 남기고 사라진 약혼녀의 행방을 쫓던 한 남자가 그녀와 관련된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23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NEW는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와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로 다시 한번 애니메이션 강자의 면모를 과시할 전망이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거룩한 밤'부터 '대가족', '부활남', '파일럿' 알차다
장르적으로 참 알찬 라인업이다. 우선 '범죄도시' 시리즈로 막강 흥행 파워를 입증한 마동석이 '거룩한 밤 :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로 돌아온다. '거룩한 밤 :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거룩한 밤'팀이 악마의 제물이 된 소녀를 구하는 이야기다. 마동석을 비롯해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가 힘을 보탰다.
이승기의 삭발로 화제를 모은 '대가족'(감독 양우석)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로, 김윤석과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이 뭉쳤다.
'부활남'(감독 백종열)은 죽은 뒤 72시간이 되면 부활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취준생 '석환'이 그의 존재를 알아챈 이들로부터 의문의 추격을 당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구교환과 신승호, 감기영, 김시아, 김성령이 열연했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인 '소풍'(감독 김용균)은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묵직한 연기로 무게감을 더한다.
류승룡, 조정석도 컴백한다. '정가네 목장'(가제/감독 김지현)은 화로운 횡산 마을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지낸 만수와 병수 형제의 이야기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이들의 뜻밖의 동행을 그려낸 드라마다. 류승룡, 박해준, 옹성우 등이 출연한다. '파일럿'(감독 김한결)은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정우'가 뜻밖의 신분 세탁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조정석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도 지난 해에 이어 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칸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먼저 공개된 바 있는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다.
◇ 쇼박스, 라미란부터 최민식-이제훈 탄탄 조합
쇼박스는 2024년 초반부터 극장가를 책임진다. 1월 개봉되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이 기분 좋은 케미를 형성한다. 2월엔 '파묘'(감독 장재현)가 찾아온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출연하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하반기엔 '모럴해저드'(가제)와 '사흘'(가제)이 나선다.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모럴해저드'(가제)는 부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1등 소주 회사와 호시탐탐 기업을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가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 '사흘'(가제)은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영화로,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출연한다.
◇에이스메이커, '원더랜드' 이번엔 볼까? 손석구-김선호도 컴백
'노량: 죽음의 바다'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에이스메이커는 손석구, 김선호, 박보검 등 대세 배우들을 앞세워 흥행을 노린다.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는 온라인 여론 조작에 대한 제보로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게 된 기자 임상진이 그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실체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로, 손석구와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이 출연한다. 박훈정 감독의 '폭군'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가 열연한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다.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를 비롯해 '바이러스'(감독 강이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 '소방관'(감독 곽경택), '출장수사'(감독 박철환)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원더랜드'는 누구나 마주해야만 하는 영원한 이별의 순간, 일상의 모든 빅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떠난 사람을 구현해내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박보검, 수지, 탕웨이, 공유, 정유미, 최우식 등 초화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보검이 입대 전 촬영한 작품이지만, 2022년 4월 전역을 한 후에도 개봉 확정 소식이 없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윤석, 배두나 주연 '바이러스'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수일 내에 사망하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고,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김윤석)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옥택선(배두나)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같이 하는 친형제 같은 두 형사가 더 크고 위험한 돈에 손을 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로 정우와 김대명이 호흡을 맞췄다.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곽도원과 배성우 주연의 '소방관'과 '출장수사'는 여전히 개봉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용감했던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실화극으로, 곽도원과 주원, 유재명, 이유영이 출연했다. '출장수사'는 사고뭉치 베테랑 형사 재혁(배성우)과 금수저 신참 형사 중호(정가람)가 의문의 살인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황정민-마동석-전도연 또 홈런 노린다
올해 가장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플러스엠은 마동석의 '범죄도시4', 황정민의 '크로스', 전도연의 '리볼버', 이제훈의 '탈주' 등으로 또 한번 홈런을 노린다. '범죄도시4'는 국내 최대의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잡기 위해 사이버수사대와 전담팀을 결성한 괴물형사 마석도의 업그레이드된 범죄 소탕작전을 그린 대한민국 대표 액션 시리즈로, 허명행 무술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동석과 김무열, 이동휘, 박지환 등이 출연한다. 시즌2와 시즌3에 이어 또 한번 천만 영화 탄생을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2023년 흥행을 이끌었던 황정민, 염정아가 만난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당초 2월 설 연휴 흥행을 정조준했지만, 또 다른 주연 배우인 전혜진의 남편인 고 이선균의 비보로 개봉일을 연기했다.
전도연과 이제훈도 극장가를 찾는다.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주연의 '리볼버'(감독 오승욱)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이 출연하는 '탈주'(감독 이종필)는 군사분계선 너머의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규남(이제훈)과 그를 막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의 목숨 건 탈주와 추격전이다.
여기에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태생적 비밀을 숨기는 법에 통달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진범을 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도 준비 되어 있다. '데드맨'엔 조진웅과 김희애, 이수경이 출연한다. 또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이 출연하는 '야당'(감독 황병국)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과 수사 기관 사이를 오가며 마약 세계를 뒤흔드는 내부자 '야당'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