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BC 이선영 아나운서가 배우 고(故) 이선균 녹취 보도를 한 KBS에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27일 이선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 이선균 씨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KBS의 그 단독 보도를 짚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KBS는 지난달 24일 '뉴스9'를 통해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 A씨와의 통화 내용을 단독 보도 한 바 있다. 녹취록에는 두 사람의 사적인 대화와 함께 마약 정황을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이선영은 "유흥업소 실장이라는 모 씨와의 통화에서 오고 간 은밀한 대화, 고인의 행동을 개별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 보도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하는 것 외에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쓰인 그 칼은 고 이선균 씨 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찔러 생채기를 냈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에 영구적으로 박제되어 영영 낫기 힘들게 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인의 선택은 나빴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떨까 걱정이다. 부디 주위 사람들이 잘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연기를 좋아했었는데. 명복을 빈다"라고 적으며 애도했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평일 '뉴스투데이'와 '스포츠매거진'을 진행하고 있다. 이선균의 죽음과 관련, 매체들의 자극적인 보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MBC 이선영 아나운서가 타사 보도를 공개적으로 저격해 눈길을 끈다.
현재 이선영 아나운서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선균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의식이 없었다. 경찰은 극단선택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라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선균은 올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대마초 등 마약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형사 입건돼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선균은 사망 하루 전인 26일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29일 발인이 엄수된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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