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준비도 부실하고 대처도 미흡했고 배려도 없었다.
2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SBS 가요대전'은 티켓 위조 사건, 미흡한 촬영 및 음향, 각종 방송 사고 및 추락 사고, 자막 표기 실수 등 전방위 방송 사고가 범벅된 시상식이었다.
'SBS 가요대전'은 시작 전부터 위조 티켓으로 홍역을 앓았다. 대행 업체를 통해 배부한 일부 관객의 티켓이 위조 티켓이었고, 이벤트로 제공된 티켓도 고지된 좌석과 다른 곳으로 안내됐다. 또 일부 대행 업체는 참석코자 하는 이들의 돈만 받은 뒤 돌연 잠적했다.
SBS는 위조 티켓 사태를 접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하지만 당일 피해를 입은 관객들에게 사태 개요를 설명하는 입장문이나 사과문은 전혀 게재하지 않았다.
대행 업체로 인한 사고는 SBS만의 탓으로 미룰 순 없다.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엉망진창 방송 사고들은 연출진들의 부족한 준비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제로베이스원 무대에는 음원이 겹쳐 흘러나오면서 마치 돌림 노래처럼 들리는 불상사가 발생했고, ITZY 무대 당시엔 전광판에 마우스 우클릭 메뉴가 떠 있어 실소를 자아냈다.
스트레이키즈의 무대 도중 뉴진스의 MR이 흘러나오는 말도 안 되는 음향 사고가 발생했고, 그룹명을 'Stary Kids'로 틀리게 표기하는 어이 없는 자막 사고까지 냈다. 또 3시간이 넘는 방송 시간 내내 텅 빈 무대를 송출하거나 초점 나간 팬석 일부를 내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를 끊임없이 냈다.
여기에 NCT 텐은 공연 전 무대로 이동하던 중 리프트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입었다. 지난 2019년 레드벨벳 웬디가 SBS 가요대전 리프트 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몇 달 간 활동을 못했었던 전례가 있는데도, 또 이같은 사고를 낸 것이다.
연말 시상식에 수많은 그룹이 출연하기에 모든 그룹의 노래 파트 별 동선을 외울 수 없고 때문에 카메라 동선에 아쉬워 하는 시청자 반응은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표기 실수, 노래 겹치기, 텅 빈 무대 송출 등 기본적인 준비마저 결여된 사태는 빈축을 사기 충분하다. 말 그대로 '가요 시상식 대참사'다.
K팝을 빛내기 위해 국내외 동분서주하는 아이돌 그룹들을 연말 가요 무대에 다 끌어모았으면 그에 걸맞은 무대 연출로 최고의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제작진의 일이다. 하지만 억지로 끌어모은 초호화 라인업 대비 연출진들의 준비성과 노력, 결과물이 한없이 초라하다. '이럴 거면 개최하지나 말아라'는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를 단순 악플로 취급하지 말고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SBS다. 그 정도로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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