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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서울의 봄' 김의성 "정우성 힘들어 얼굴 녹아내려, 천만 축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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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김의성, '서울의 봄' 국방장관 役 분량 뛰어넘는 강렬 존재감
"꽉 찬 객석 감동, 눈물 날 것 같았다…숫자를 넘는 지지와 응원 뿌듯"
"30년 넘는 김성수 감독과의 인연…악역 이미지 대한 고민 NO"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의성이 속 터지고 분노를 유발하는 국방 장관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다시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가 나지만, 극 안에서는 꼭 필요했던 캐릭터였던 만큼 김의성이 보여준 존재감은 남달랐다. 짧은 분량이지만 등장할 때마다 진가를 발휘하는 김의성이 있어 '서울의 봄'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동환, 김의성, 안내상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며, 여기에 정만식, 이준혁, 정해인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배우 김의성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컴퍼니]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와 김성수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배우들의 빈틈없는 호연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을 얻으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서울의 봄'은 '범죄도시3'에 이어 2023년 전체 박스오피스 TOP2에 올랐다. 현재 900만 관객을 뚫고 천만 영화 등극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첫 천만 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부산행' 이후 '분노 유발' 전문 배우로 꼽히는 김의성은 국방장관 역을 맡아 영화 속 중요한 순간마다 얄미운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참모총장(이성민 분) 공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자 상황 파악도 안하고 도망쳤다 새벽에야 나타나 "나 많이 찾았냐?"라는 속 터지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김의성은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서도 "나 많이 찾았냐?"라며 등장해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다음은 김의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서울의 봄'이 천만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생각하지만 숫자를 넘어 정말 큰 사랑과 지지, 응원을 받으니까 뿌듯하다. 영화의 주체인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 배우도 인생에 남을 만한 흥행을 내고 있어서 축하하는 마음도 크다. 앞으로 이어지는 한국 영화들이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렇게 흥행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나?

"언론시사회 후 SNS에 올라온 솔직한 반응을 보고 너무 놀랐다. 그때 저는 영화를 안 봤을 때였는데 가슴이 움직이고 있는 느낌의 글이었다. 기자들까지 이러면 '뭐가 있나?', '괜찮은가 보다' 했다. 영화를 보니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될 수도 있겠다 했지만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배우 정우성, 김의성이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 반응을 더 직접 느꼈을 것 같다.

"제일 감격스러운 건 객석이 꽉 찬 것이었다. 놀라웠고 감동적이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 영화를 사랑하고, 배우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응원하고 지지해준다는 것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감사의 무대인사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배우들이 감동을 받고 있는 거다. 특히 정우성 배우는 한국 영화의 기둥이자 간판인데 그간 달성하지 못한 것(천만)을 향해 가고 있다 보니 그게 신나서 축하해주는 거다."

- 정우성 배우는 무대인사만 무려 217회를 했는데, 힘들었을 것 같다. 같이 무대인사 하면서 어땠는지 궁금하다.

"힘들어서 얼굴이 녹아내리더라. 너무 힘들어 보였다. 무대인사 중간 객석의 계단에 앉더라. 촬영할 때도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 못 봤는데.(웃음) 사실 무대인사가 계속 같은 말을 해야 하다 보니 크게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진짜 정우성 천만 배우 만들기를 하는 것 같아서 좋더라."

- 정우성 배우는 첫 천만이라 아직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천만 영화를 달성해본 김의성 배우 입장에선 어떤지도 궁금하다.

"(정우성이) 아직 어려서 그렇다.(웃음) 저는 (천만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제가 극을 이끌어가는 입장이면 또 다를 거다. 일원으로 참여해서 기분이 좋은 건 맞지만 숫자로만 평가할 건 아니다. 제가 정말 애정했던 작품은 관객이 많이 들지 않았기도 하다. 사실 천만은 관객의 훈장이지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는 어땠나?

"감독님과는 정말 오래된 사이다. 감독 데뷔를 하기 전 제가 신인 시절에 알게 됐기 때문에 30년이 훌쩍 넘은 사이다. 아직까지 한 번도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없다 보니 언제 감독님과 일을 해보나 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전화해서 이 역할을 맡아달라고 하시더라. 저는 기뻤다. 하지만 그때 '택배기사'를 찍고 있어서 수염도 머리도 기른 상태였다. 그래서 아쉽지만 거절해야겠다 했다. 감독님을 만나 '꼴이 이래서 못한다'라고 하니까 다른 걸 찍으면서 기다려주겠다더라. 그렇게 폐를 끼치긴 했지만 작품을 하게 됐다."

배우 김의성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컴퍼니]

- 워낙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악역을 많이 해왔는데, 악역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는 않나?

"안 한다. 배우는 수동적인 직업이라 주어지는 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제가 하는 역할을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 사람은 나빠'라고 생각하고 연기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내 안에 있는 약함이나 악함의 싱크로율을 맞춰서 이해하고 이 사람의 정당성을 기를 써서 찾아내서 하는 거다. 그 인물을 사랑하려고 애쓴다. tvN 드라마 '슈룹'에서도 나쁜 대감이라 김혜수와 싸우고 지고 또 싸우고 지고 하는데 화가 나고 억울하더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싶고.(웃음) 그 정도로 역할을 좋아했다. 소위 악역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배우에겐 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악역을 규정하면 욕망이 도덕을 이길 정도로 강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면 악역이 된다. 배우가 인물을 맡았을 때 욕망을 가지고 행동하면 좋은 거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주연이면 모르겠지만, 조연은 그런 악역이 매력 있다."

- 이번 역할은 특히 뺀질거리고 밉상인 느낌이 강했다. 그런 톤을 일부러 잡은 건가?

"이 인물은 겁이 도덕을 지배했다고 생각했다. 독하거나 악하게 표현이 되지 않아도 결과물이 끔찍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제 역할 뿐만 아니라 흐름 앞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상황이 급박하고 아저씨들이 계속 소리를 지르지 않나. 그사이 흐름이 느려지고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포인트에 맞춰 연기하다 보니 좀 더 가볍게 되지 않았나 싶고 원하는 목적을 이뤄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더라. 밉긴 미운데 귀엽기도 하고 한 대 때려주고 싶다 하는 것 같다. 이런 역할일 만들어지기 어려운데 두 가지 색깔로 만들어진 것 같다."

-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를 하면서 이런 관객 반응을 예상하기도 했나?

"이 인물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보이는 인물이다. 다들 군복 입는데 잠옷 입고 도망치고 이상한 말을 하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다. 강과 강으로 부딪히는 사이에 돋보이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서사이고 대중이 다양한 감정으로 받아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보안사령관(전두광)만 미워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커서 감사하기도 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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